최고의 주사위 게임! 연대:중세시대
"연대기:중세시대(Era:Medieval Age)”
런던 출장 중 코벤트가든 중심의 한 보드게임 가게에서 연대기(보라에는 ‘연대’로 등록되어 있고, 연대가 딱 맞는 번역일 수 있지만, 연대기가 입에 더 잘 맞는 느낌이다) 구입했다.
에센 프리뷰를 올려주셨던 분의 내용을 봤을 때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고,
TRPG를 이제 막 입문한 보드게이머로써 정말 훌륭한 재료라고 생각했기에 꼭 사고 싶었던 게임이다.
이 게임은 팬데믹의 작가 맷 리콕의 작품으로, 작가는 롤앤빌드의 창시자로서 자부심을 뿜뿜 뿜어내는데, 플레이해보니 충분히 공감된다.
그렇다. 이 게임은 롤앤라이트(roll&write)의 진화형인 롤앤빌드(roll&build) 게임이다.
그리고 테마나 시스템은 언뜻보기에 버건디의 성처럼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임을 강조합니다. 버건디의 성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올립니다.)
버건디의 성을 훌쩍 뛰어 넘는 훌륭한 게임성을 보인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게임을 하는 동안 중세시대 영주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게임을 끝내고 완성된 중세도시를 보면 저절로 중세시대의 한 편의 이야기가 떠오를 정도이며, 그렇기 때문에 제목이 단지 중세시대개 아니라 연대기(Era)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시작은 간단하다.
초기 건물을 받고 자유롭게 배치한다.
다만 내성(keep)은 반드시 정중앙에 위치합니다. 이는 게임의 제약으로 작용하고,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주사위는 하나, 하나의 주민을 의미합니다. 귀족, 성직자, 시민, 소작농.
그리고 주사위를 굴리며 진행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라운드를 진행하다보면 아름다운 중세도시가 완성된다.
게임은 셋(2~3인), 또는 다섯(4인) 종류의 건물이 소진되면 종료된다. 그때 각 도시의 점수를 계산한다.
사실 D&D(얼마전 받은 한글판은 안습이지만...) 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지만, Era 자체만으로도 실제 게임성이 너무 훌륭하다! 완전 대만족이고, 후속작이 기다려진다.
주사위를 세 번 굴릴 수 있도록 한 점을 통해 운적요소를 최소화하고, 성직자를 통해 특정 주사위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함으로써 전략적인 요소를 극대화했으며, 각 주사위가 귀족, 성직자, 시민, 소작농을 나타내어 테마적에 깊이를 주고, 주민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제약을 주어 롤앤라이트 계열의 게임이지만, 빡빡한 전략성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시장, 중세대학교, 길드홀, 대성당 등을 통해 득점의 루트를 다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중세에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인 강도습격, 질병, 배반, 화재, 공격, 반란의 요소로 인해 상호간 인터액션도 제공한다. 특히 중세 흑사병의 영향을 반영하여 질병의 영향력을 실로 어마어마한 재앙이다.
결국 주사위 선택과 적절한 도시배치를 통해 생각보다 수준 높은 전략성을 경험할 수 있고, 제한된 건물 수와 공격, 배반의 재앙은 플레이어간 적절한 인터액션을 제공하는 요소가 된다.
과연 팬데믹의 작가의 작품이며, 최초의 롤&빌드 게임으로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런던에서 49파운드...)과 뭐 결국 롤앤라이트 정도의 난이도와 게임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최고의 주사위 게임이라 평하고 싶다.
그리고 어서 빨리 D&D에도 활용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