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의 성을 해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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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00:55

어제 버건디의 성을 후배와 같이 2인플로 플레이했습니다. 역시 솔플을 할 때도 느꼈던 거지만 정말 잘 만든 게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포인트 샐러드라고 불리는 유로게임의 원조 스테판 펠트라고 듣다보니 테마의 심심함이나 쪼는 맛(?)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포인트 샐러드의 장점만 가진 느낌, 뭔가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보드라이프 순위 3위, 긱순위 11위가 아깝지 않네요. 반면 게임이 잘 만들어진 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대체 왜 얇은 재질의 타일을 사용한 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타일이 조금만 쓰이는 게임이면 딱히 상관없는데 매번 타일을 집었다 놨다하는 게임인데 타일이 얇으니 집기가 어렵고 손맛도 별로..두꺼운 타일로 재판한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사고싶은 생각도 들 정도네요. 2번째는 디자인. 생각보다 색깔별 타일들의 구분은 어렵지 않았지만 타일들에 외곽선도 없고 보드판과 타일의 명도차도 없다보니 가끔 정리할때 보드판을 들어올리면 깜박한 타일 몇개가 떨어집니다. 게임 중에도 잘 안보이니 불편하고 베이지색 건물들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가끔씩 다시 참조판을 보기도 합니다. 어차피 테마를 신경쓴 작품도 아닌데 타일에 아이콘을 그냥 그려넣었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번째는 플탐. 점차 익숙해지면 나아질 문제이긴 한데 제가 기대한 플탐보다는 확실히 긴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져도 그렇게 줄것 같지 않고 지금으로썬 3인플 이상은 상상도 못 하겠네요 ㅎ 되게 투덜거렸지만 정말 마음에 든 게임입니다. 생김새도 테마도 참 마음에 들지 않는데 순전히 게임으로만 이렇게 마음에 든 게임은 처음인것 같아요. 그래서 1,2번의 단점이 더 신경이 쓰이네요. 타일 두께를 늘리고, 타일과 보드판의 명도차를 주고 아이콘만 조그맣게 그려넣으면 트집잡을게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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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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