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7일 김천혁신도시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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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12:25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호구본능으로 인해 하도급사 업무까지 대신 해주고 있는 요즘.

이번 2019년 10월 27일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 더블, 슥삭슥삭)은 사그라다, 펭귄트랩, 매직메이즈, 펭귄파티 4종을 진행하였습니다.

가. 사그라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테마로 진행하는 보드게임, 사그라다입니다. 컨셉과 컴포넌트를 잘 살린 게임이라 꼭 사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드라이프 중고거래를 통해 드디어 득템.

주사위를 굴려서 고득점을 노려서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라는 쉬운 게임이지만,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쉽진 않고 생각해야될 것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서 세 사람이 모두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보였는데 더블님 같은 경우는 확률에 입각한 예상을 기반으로, 슥삭슥삭님은 그때그때에 맞춤형 플레이를 기반으로, 저는 초반부터 개인 목표카드가 망할 기미를 보이자 주사위 눈은 신경 안쓰고 오로지 공동목표에만 집중했습니다. 세명 다 팽팽한 접전이었으나 결국 슥삭님 66점, 제가 55점, 더블님이 49점으로 게임이 종료.

에러플이 있긴 했는데, 저는 도구에 후원토큰을 올리고 나면 매 라운드마다 그 후원토큰은 게임에서 제거시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룰북에 없는 말은 안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주사위들이 투명하고 작고 알록달록하니 보는 사진찍는 맛도 있더라고요. 주사위 눈이 좀 더 높았으면 좀 더 화려했을거 같은데...

저주받은 손의 주사위 굴림은 수리(가)형만큼이나 불치병입니다.

경도크리틱 4.3/5.0

나. 펭귄팡팡

지난번 10월 11일~13일 모임(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4919&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에서 제 시그니쳐 게임으로 굴려지고 있는 펭귄팡팡입니다. 일단 보드라이프에는 펭귄트랩으로 올라가있는데, 펭귄팡팡과 펭귄트랩은 결정적으로 주사위를 쓰냐 아니면 룰렛을 쓰냐의 차이 정도만 있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슥삭님이야 예전부터 펭귄팡팡을 할 때 호쾌하게 두드리시던 분이신데, 더블님도 분위기를 타셔서 호쾌하게 한번에 내려칠때 두세개씩 왕창 부숴버리면서 안그래도 빠른 게임템포가 미친듯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묘한 상황도 여러번 나왔는데요

마치 미플 서커스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기울어진 판넬 위에서 짧은 꾀리로 가까스로 버티는 펭귄이 그중 으뜸이었습니다.

슥삭님이 2번, 더블님이 1번 펭귄을 무너뜨린 관계로 이 승부는... 살아남은 나의 승리네♣

다. 매직메이즈

전사, 마법사, 엘프, 드워프가 백화점을 턴다는 정신나간 컨셉의 매직메이즈입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할수 있는 행동이 제한되어있고 중간중간 주어지는 토의시간 외에는 말을 할수 없으므로, 상대방이 말을 왜 저기다가 움직였는지 의도를 잘 파악해서 목표물을 빠르게 챙겨야합니다.

파티게임답게 몇가지 추가 행동 제약을 걸고 할 수도 있는 등 재밌는 게임입니다.

다만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위에 사진은 모든 타일을 다 깔아둔 상태고, 식탁 크기가 대충 120x80 정도...

기본 시나리오는 모두 클리어했고, 마지막에 호기롭게 모든 타일 사용 및 토의시간에도 말을 할 수 없음을 조건으로 걸었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패.

경도크리틱 3.7/5.0

라. 펭귄파티

아래 두 색깔 중 같은 것 한색깔만이 올라갈 수 있다는 간단한 룰인 펭귄 파티. 근데 게임을 꺼낼땐 몰랐죠...

이분들이 펭귄팡팡에서 갈고닦은 파괴능력을 여기서 쓰실줄은...

예전에 회사 동기들하고 하면, 대부분은 탑을 완성시키는 쪽으로 운영을 하는데 역시 보드게임을 오래하신 분들은 달라도 다르더군요

이른바 '두개의 탑'전략으로, 한쪽 컬러는 무조건 죽이고 시작, 결국 탑이 완성되는 것을 못봤습니다. 사실 이 전략이 정답이긴하고, 그걸 의도해서 토큰도 왕창 넣어준 게임인데 그동안 너무 순진하게 게임을 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