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언즈 엔드 디지털판 두 시간 플레이후 간단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덱빌딩 게임류를 좋아하다보니 에이언즈 엔드 한글판 펀딩에도 참여하였는데 연기되다보니 디지털판이 먼저 나와버렸군요.
대충 어떤 게임인지는 알고 펀딩에 참여했지만 직접 해본적은 없어서 바로 스팀에서 구매 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매우 짧게 플레이해본거라 이 글은 첫 인상일뿐이고 실제로 플레이 하다보면 많은 부분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메인 화면은 무난합니다. PC판이지만 버튼 위치를 보니 모바일을 고려한듯한 인상을 주네요.
예전 이 회사의 원 덱 던전의 경우 ui 측면에서 매우 실망을 하였는데 조금은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뉴 게임을 눌러서 게임 설정에 들어간 화면입니다.
급하게 만들어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대학교 ppt에나 쓸법한 파워포인트로 만든듯한 네모 박스들의 퀄리티가 조금 걸리네요.
원작이 있는 보드게임을 pc로 구현하는데 의의를 두자면 큰 상관은 없다고 볼수도 있지만
스팀에서 판매되는 2019년에 나온 디지털 게임으로써 평가를 하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어보입니다.
다만 기능적으로는 꽤 맘에 드는데 랜덤 마켓 부분이 단순히 올랜덤이 아니고 저런식으로 특정 프리셋에 맞춰서 랜덤을 누르면 비용에 따라서 균형잡힌 랜덤을 만들어 줍니다.
캐릭터는 고유능력이 있고 처음 시작하는 덱의 카드가 약간씩 다릅니다.
본 게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디지털판이 30일에 타블렛쪽에서만 발매될 예정이던데 ui를 보니 휴대폰 화면으론 작아서 안보이기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스틱 베일이나 쓰루같이 모바일 이식이 잘 된 게임을 하다보면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미스틱 베일 모바일판의 스크린샷)
뭐 이건 디지털판의 특성이니 각설하고 게임 이야기를 해보자면 재밌습니다.
저야 덱빌딩 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느껴진것도 있겠지만 덱빌딩 협력 게임으로써 기대하던 재미는 충분히 만족시켜 줍니다.
다만 마켓에서 구매가능한게 9종류인데 도미니언의 경우는 랜덤 10종류말고도 동화 은화 금화까지 치면 실제로는 더 다양하지만
에이언즈 엔드는 돈카드를 포함해서 9종류이기때문에 구매 가능한 선택지의 넓이 자체는 크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대신에 주문카드와 다른 카드들의 비율을 맞추는것이 중요해보였습니다.
가운데의 태양 같은것이 주문 슬롯인데 주문 카드가 여러장 잡혀도 주문 슬롯 만큼만 준비시켜 놓을 수 있고
주문슬롯이 남지만 돈 카드만 나오고 주문 카드가 안나온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첫판인지라 소위 말하는 빅머니 전략을 하면 덱빌딩 게임인이상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3번째 4번째 주문슬롯은 해방하는데 돈이 들지만 공격력 +1 옵션이 있어서 마치 정령섬에서 기능이 해금 될수록 점점 쌔지는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만 독창적인 능력은 없고 다들 공격력 +1 옵션뿐인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확장팩에선 달라질지도 모르겠군요.
보스의 공격 방식은 두 종류가 있는데 Fury 게이지가 쌓이면 발동되는 강력한 Strike 공격과 다양한 이벤트가 들어있는 보스 전용 덱입니다.
보스의 덱에선 엘드리치 호러의 신화카드처럼 특정 조건을 통해 제거 할 수 있지만, 제거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는 그런 카드들이 깔릴때도 있고 다양한 이벤트들이 들어있습니다.
턴이 돌아오는 방식이 랜덤이기 때문에(사진을 보시면 윗부분에 3명의 캐릭이 랜덤으로 턴당 두번의 차례를 가지고 배치됩니다.) 운이 나쁠 경우 보스가 2턴을 연속으로 하게 되어 전략이 꼬이게 되어 버립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이 오랜 기다림을 만족하는거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확장팩을 해보진 않아서 추가 요소는 모르겠지만 본판만으로도 어서 빨리 한국어판이 도착하면 친구와 해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제가 해본 게임중에서 비슷한 느낌을 찾는다면 다른 승리조건을 없애고 보스전이 확정인 아컴호러의 덱빌딩 버전? 느낌이군요. 물론 독특한 포지션이라 단순하게 비교할수는 없습니다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