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웨트+골에지+드불엘타+실울봐
단톡방에서 Ngel이 게임하자고 하셔서 키니님, 물천사님, 쿠박 이렇게 모였습니다.
첫번째 게임으로 "그웨트 확장"을 하게 됬는데요.
시작전에 조심스럽게 Ngel님이 그웨트 해도 될까요? 라고 물으셔서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전에 보드게임 입문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본판 한번해보고 첨 해보는건데요
그동안 보드게임 지능과 센스가 발전했기를 기원하며 바로 확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첨부터 키니님과 Ngel님이 앵벌이 건물을 건설하지 않으셨고 저도 첨에는 두분이 하는 빌드를 따라가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주요길목에 "톨게이트"가 설치되지 않은채 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도로공사여 보고있는가!!)
그래서 그런지 다들 교통체증 없이 확확 달려가게 되더라구요.
키니님은 빠르게 역장을 세우시면서 앞서 나가셨고 Ngel님은 초반선언처럼 자신의 필승전략보다는 그동안 안해본 전략을 시도하시면서 여러가지에 발을 걸치면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두분이 하는걸 적절히 카피하면서 확장맵도 따라가고 비싼 1등급 한우를 사려고 노력했습니다.
깔린 건물이 많지 않고 저희 3명이 빠르게 진행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게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키니님이 1등 하셨고 뜻하지 않게 제가 2등 Ngel이 3등을 하셨는데요.
Ngel이 낮은 점수가 나오셔서 "정말 안해본걸 연습하셨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확장 첫플이라 배려해주신듯 합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게임할때 Ngel을 순위 상관없이 제일먼저 견제합니다.
처음 Ngel님하고 게임할때 "와~되게 잘한다"라고 받은 인상때문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난후로 Ngel과 여러번 게임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후반에 예상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쭉 날라와서 1등을 잘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잠재적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려고 하는데...
두번째로는 키니님이 가져오신 "골든에이지"를 했습니다.
가벼운 문명게임으로 4시대동안 각자의 원더와 위인을 잘 활용해서 테크를 올리는 게임입니다.
중간에 전쟁요소도 있어서 상대방을 견제할수도 있구요.
전 보드게임 스타일이 경마로 치면 선행으로 먼저 치고 나가서 1등을 유지하는 스타일의 운영을 잘합니다.
좋게 말하면 "아저씨"의 명대사 "너희들은 내일만~~" 나쁘게 말하면 근시안 즉 큰그림을 못그리는거죠ㅋㅋ
음성지원 다들 되시죠~^^
이번에도 제가 먼저 빠르게 치고 나갔습니다.
룰설명과 중간중간 Ngel과 제거 봐주시느냐고 기력을 낭비한 키니님.
언뜻봐도 점수가 좀 낮아 보이는 Ngel님
돌아가는 상황은 저에게도 몹시 좋아보였고 오랜만에 1등을 할 기회라는 보드게이머의 촉이 들었습니다.
3/4 시점까지만 해도 저는 승리를 굉장히, 확실히,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을만큼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키니님이 전쟁을 걸어오시면서 강력한 저의 점수기반 곡창지대(벼)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후달리긴? 했지만 저는 승리를 자신했는데요.
그렇치만...
서울 렛츠런 파크 제 2경주 중계해드리겠습니다.
2번경주
1번 쿠박 강력한 선행으로 시작부터 줄곧 선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다른마들 5마신이상 뒤진채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곡선돌아 결승직선주로로 접어들었습니다. 200미터 100미터 80미터
이때 들리는 객장의 웅성거림...
저기 가에서 (가장자리) 날라온다.
앗!! 그러나 외곽에서 2번 키니 3번 밤의천사 강력하게 1번 쿠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60미터 50미터 2번 3번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30미터 20미터 2번 키니 3번 밤의천사 강력하게 추입하고 있~습니다/
10미터 5미터...
2번3번1번
안되에에에~~~
아슬아슬하게 코차이로(2점차이로)제가 추입을 당했구요ㅜㅜ키니님과 Ngel님이 동점으로 공동 1위 하셨내요.
3번째 게임은 제가 가져온 "드 불가리 엘로 쿠엔타"을 했습니다.
긱에 보면 요약 룰북이 있어서 오리지널 룰북과 섞어 보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약간 오리지널 룰북과 요약 룰북이 다르기도 하구, 룰북을 읽고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니까 어렵더라구요.
초반에 룰마가 버벅대서 힘든 고난의 행군이 있었지만 키니님과 다른분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룰을 잡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다들 게임의 흐름을 이해못해(죄송합니당ㅜ제 탓입니다) 우왕좌왕 하셨지만 2,3라운드부터는 집중력이 생기면서 탄력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방언을 모으기위해 이탈리아 북쪽으로 여행을 다녔고 키니님과 물천사님은 빠르게 종교인으로 전직 하셔서 삥?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Ngel님은 돈을 많이 벌면서 연구등 여러가지 것들을 하셨는데요.
그렇치만 물천사님과 키니님의 기부요구를(종교인은 가장 돈이 많은 플레이어에게 기부?를 받습니다) 견디시지 못하고 종교인으로 전직하셨습니다.
저는 게임후반까지 상인으로 지내다가 마지막에야 점수를 올리기 위해 종교인으로 전직했습니다.
키니님과 물천사님이 종교인 전직하시면서 초반에 앞서나가고 Ngel님이 중간까진 쳐저있었지만 마지막 또 외곽에서 추입을ㄷㄷ
이 게임은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제가 다른분들과 같이 해보고 싶어서 특별히 룰북 읽고 준비해왔는데.
저의 선의(욕심)가 다른분들에게 고통의 시간이 될뻔했는데 키니님과 물천사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예전에 제가 지금보다 룰북 이해와 설명이 능숙하지 못했을때 모임의 다른분이 가져온 콘코디아를 했습니다.
그때 콘코디아를 너무 재미있게해서 모임의 다른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거든요(무식하면 용감하다ㅜ)
그래서 한글룰북과 영어룰북을 읽어서 왔었는데요.
아마 초보 시절이라 그랬는지 제가 플레이 했던 기억력위주로 룰을 적용하다보니 부정확해서에러풀을 크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그 콘코디아를 알려주셨던분이 모임에 오셔서 그때 저와 같이 게임한 분들에게 제가 크게 에러풀을 했다는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테이블에 있지 않고 바로 뒤 테이블에서 다른분들과 게임하고 있었는데요.
그분이 제가 에러플을 크게 한 내용을 알려주자, 같이 게임한 한분이 처음에는 "다른게임했내요. '콩코드' 했내요" 하시면서 농담조로 얘기하시다가
심각하게 '이거 다른게임했는데요. 이정도면 게임했다고 할수 없겠는데요'라고 하시더라구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시간낭비해서 많이 화나신 모양이더라구요ㅜ
에러풀한 내용 계속얘기하면서 심각하게 얘기하시는데 내내 뒤자리에서 듣고있으면서 너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싶었는데 거기서 사과하면 분위기가 더 이상해질거 같아서 못했습니다ㅜ 죄송합니다
그후로 게임설명하다 다른분들이 이해하지 못하시는것 같은 표정이 얼핏 보이면 다음에 할까요?라는 말이 제일 자동으로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데요ㅜ
오늘도 중간에 제가 너무 버벅대서 콘고디아때처첨 민폐끼칠까봐 다음에 제가 더 준비해서 올까요 라는 말이 거의 나올뻔 했는데 키니님과 물천사님 덕분에 해피엔딩이 되었내요.
다들 재밌게 해주셔서 감사했고 키니님과 물천사님이 재판되는 킥스 들어가길 잘했다고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물천사님이 가져오신 일명 양파게임 "실컷 울어봐" 를 했습니다.
원래는 "은자"까지 계획되었지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양파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특수카드를 넣으면 양상이 달라진다고는 하는데 첫플이라 기본카드로만 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 모든분들의 결론은 "음~~~~
오늘 4개의 게임을 하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보드게임의 재미를 느끼게되었서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제 개인취향이 승부보다는 보드게임을 통해 새로운 테마를 경험하는것을 선호하기도 하였고
또 전에는 게임환경이 플레이할때 주변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초반에 치고 나가면 "게임 터졌는데요" "이거 다른분들이 못따라가요" 하면서 분위기 축 가라앉고,
그러면 분위기 띄우기 위해서 그런거 다 배려하고 조절해서 플레이해야 했고
또 미리 좀 견제해야겠다 싶어서 견제를 하면 "왜 저죠? 참 이상하시네" 하시면은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기 싫어서 견제안했는데,
그러다 또 그것때문에 역전당하고,
그런것들이 자주 반복되고 정도가 심해지다 보니 승부에 대해 어느정도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초보일때는 몰랐지만 이제 어느정도 초보를 벗어나니 그런것들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그런것들을 어느정도 이용한다는 느낌이 드니 실망감도 들더군요.
그래서 환경을 바꿔서 정해진 맴버로 운영되는 협동게임위주로 했는데 신기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간 팀웍 유대감 배려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면서 깰수 없을거 같던 캠페인을 클리어했을때의 짜릿한 느낌 또 긴 RPG 캠페인을 클리어하면 마치 같이 머나먼 여행을 동고동락하며 마무리 한 느낌도 들구요.
이전에 몰랐던 협동게임의 재미를 느꼈을때 보드게임이 너무 재밌다고 느껴졌는데
오늘 정치와 주변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는 페어플에이를 해주셔서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보이고 내공과 견제타이밍 같은게 보이내요. 키니님과 Ngel같은 고수분들의 수를 읽는 재미를 배웠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