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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어센던시에 대한 스타트렉 팬으로서의 잡담

739 조회

2017.03.27 22:56

일단 이 글은 스타트렉을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뉴얼 초벌번역 및 카드 번역만 한 상태로 쓰는 잡담성 글입니다.

전 처음에는 이 게임을 원작 이식도를 크게 신경 안쓴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타트렉에 4X? 기본적으로 우주를 탐험하는 이야기이고 가장 이질적인 시리즈 DS9은 위기상황에서의 전쟁 이야기죠.

그래서 4X류라는 게 좀 생뚱맞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스타트렉이라는 프렌차이즈에, 스타트렉패닉이나 스타트렉리스크(...)같은 명백한 결격사항이 없는 작품이라 결국 구입하는 게 운명... (O72)

그리고 배송받으면서 긱스의 평가를 보니 왠지 "원작 이식 쩌네요."같은 반응이 많더라고요.

제 반응은 "읭?"이었죠.

펀칭하고 대충 뭐가 있는가를 파악한 뒤에도 이 생각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번역으로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니까 이제야 이해가 갔습니다.

이 작품은 미개척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원작 이식을 추구한 작품이었습니다.

오히려 미개척지보다도 원작 이식도가 더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겠더라고요.

(뭐 그래도 함대선장들의 이식도가 더 높지만요.)

미개척지의 원작 이식에 핵심은 "내가 선장을 맡아서 내 우주선으로 우주를 탐험한다"에 맞춰져있어요.

반면에 어센던시는 원작의 "세계관"을 이식하는 데 맞춰져있었습니다. 즉, TV시리즈로 보는 스타트렉과 전혀 다른, 하지만 분명히 스타트렉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겁니다.

스타트렉이라는 작품 자체는 (DS9을 제외하면) 우주선을 운영하는 승무원들이 우주를 탐험하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탐험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주선과 인물들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어센던시는 이런 부분을 버렸어요. 이 작품에는 엔터프라이즈도 안나오고 피카드나 데이터, 워프같은 인물도 안나옵니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연방, 클링온, 로뮬란이라는 세력이에요.

그러니 원작을 보면서 느낀 부분은 안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연방, 클링온, 로뮬란이라는 세력"을 다룬 부분에서는 훌륭했습니다.

이것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시스템도 잘 만들었고요.

(게임에서는 "문명"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연방의 특징을 보면 이게 아주 잘 보입니다.

연방은 성계에 대한 공격이 안되고 워프 이전 문명에 식민지 건설도 안됩니다.

전자는 연방의 설립 이념에, 후자는 최우선 명령의 지침에 부합합니다.

그리고 진보 카드도 방어적이고 외교력에 맞춰져 있지요.

세력 확장은 일종의 문화침공이더라고요. 문화를 소모해 세력권으로 끌어들이는 거죠.

"어떤 면에서는, 당신들은 보그보다 더 흉악해. 적어도 그들은 동화시키겠다는 자신들의 계획을 말이나 하지. 당신들은 훨씬 음흉해. 당신들이 동화시킨 사람들은 그런 사실조차도 몰라." -작품 내 한 인물의 연방에 대한 평가

특히 주목한 건 진보 카드에요.

카드를 대충 봤을 때 로뮬란에 진보카드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게 상대적으로 연방보다 많다는데서 "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번역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걸 확실히 느낀 게 진보 카드 중에 케일러스 숭배(컬트) 같은 게 있다는 거였습니다. 전혀 과학이 아니죠.

자세히 검토해보니 진보카드를 완성하는데 연구가 필요한데, 여기에 과학 같은 단어는 전혀 안썼더라고요.

진보 카드는 과학력이 아니라 게임상에 등장하는 물질적인 부분 외의 면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과학능력 외에도 첩보라던가, 문화라던가, 철학이라던가...

그렇다면 로뮬란이 강하다고 이상할 건 없었습니다. 자신들에 대한 자부심, 탈시아 같은 조직을 생각하면 이런 면에서 강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원작의 그 세력을 맡아 운영한다는 느낌은 오히려 더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게임성을 위해 어설픈 원작 이식보다는 게임에 맞는 부분에 집중한 거죠.

그래서 상당히 기대가 되는 중이에요.

-결론은 돌리고 싶다는 거 O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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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GroupSNE의 탁상탐정단 2종이 모두 스마트스토어에 입고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