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저 간단 후기/사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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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16:47

현재 이노에서 펀딩 중인 빌리저에 관심을 크게 갖고 있던 차에, 운 좋게 빌리저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본판만 3인 1회플 진행한 간단한 감상입니다.

게임 배경 스토리나 룰 등은 다른 분들도 많이 적으셨기에 패스합니다.

선요약: 깔끔하고 간단한 게임 vs. 단조롭고 단순한 게임

1. 쉬운 카드 드래프팅

개인적으로 카드 드래프팅을 안좋아 합니다. 스겜러조차 장고러로 만드는 요주의 시스템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때로는 작가가 조절해야할 운이나 밸런스 문제를 일방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전가시킨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시즌스처럼 드래프팅 되는 카드풀이 적거나 세븐원더스처럼 거의 모든 카드들이 확정적으로 다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입니다. 대표적으로 테포마가 별로입니다. ㅎㅎ...초보 입장에서는 카드의 가치를 모르고 고수 입장에서는 멋모르고 넘겨진 좋은 카드를 어부지리로 얻고 뭐 다들 그렇잖습니까?

근데 빌리저의 카드 드래프팅은 간단합니다. 일단 카드의 효과가 쉽습니다. 음식, 돈, 직업 연계 사슬 정도만 보면 족합니다. 테포마 때와 같이 앞으로 쓰면 좋겠다 정도는 챙기지 마세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것들로 챙기심이 좋습니다.

2. 만만한 직업 시너지와 밸런스

요새 한창 유행하던 오토체스를 자주 합니다. 요즘은 유행이 끝물인거 같죠. 거기서도 종족과 직업에 따라 시너지를 얻게 되는데, 좋은 직업 시너지가 있고 안좋은 직업 시너지가 있어요. 빌리저의 세계는 귀천이 없습니다. 다 좋아요. 다 고만고만해요. 다 확 뛰어난 게 없습니다.

다만 오토체스던 빌리저던 시너지를 다 모아야 쎄집니다. 앞에 여러 직업 1단계 씩만 깔아봤자 의미가 없고 풀세팅을 맞춰놔야 연계효과가 뿜뿜 터지는건데,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운빨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정도 운빨은 양호하다 생각했습니다.

3. 결국은 포인트 샐러드

카드 드래프팅이 쉬운 이유이고, 어떤 직업을 밀어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점수가 여기저기서 나와요. 혜자롭습니다. 미리부터 점수를 땅기는 사람과 음식 등으로 가져올 수 있는 카드수, 짓는 카드수를 늘린 다음 점수를 얻는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횟수 늘리기도 쉽구요. 점수는 점수대로 챙기면서 가능횟수도 늘리고 편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 비슷비슷한 카드들

카드들 능력이 비슷비슷합니다. 사실 게임 자체가 별다른 시스템을 두고 있지 않다보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어떤 카드들은 이 정도면 같은 능력이라고 봐야하는 거 아니냐 싶은 카드들도 몇 있었습니다.

이거 덕분에 또 카드 드래프팅이 쉬워졌을까요. 덕분에 마을들이 은근히 다 비슷해요.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특색있는 마을을 가꿔야지! 우리 마을은 임실 치즈마을이다! 해봤자 다들 우유 짜내고 그럽니다. 이건 좀 별로였어요. 뭔가 애착이 가는 내 마을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다들 격자 모양에 특색없는 도시 계획 보는 느낌?

5. 쉬워서 좋고 쉬워서 안좋다

게임은 쉽고 깔끔합니다. 룰이 더럽지도 않고 카드 아트워크고 보기좋아 눈에 잘 들어옵니다. 라이트한 게임들이 맞으셨다면 추천드립니다. 딱히 호불호가 없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리플성도 나쁘지 않아보이구요. 해보고 나서 이건 다시는 안하겠다 싶지도 않구요. 가족끼리 해도 좋을거같고 필러게임으로도 좋아보입니다. 30분~1시간이라고 하지만 대충 한두판만 돌려봐도 카드들이 금방 익숙해지실거같고 그러면 장고러가 없고 다들 스겜 성향이 강하다면 그냥 드래프팅 숭숭 하고 카드 턱턱 내려놓고 15분~30분 안에 끝내는 것도 가능해보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납니다.

다만 내가 긱 웨이트 4.0 이상 플레이를 좋아하고 3.5 이상 게임들을 주력으로 한다. 필러겜 / 파티겜은 그냥 아예 딱 파티/필러 컨셉으로 나오면 좋겠다. 그 사이 어정쩡한 게임들은 별로다! 아줄 긱 40위는 일러빨 거품이다! 라고 평소 생각해 오셨다면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게임의 장점들이 다 단점으로 다가오실 겁니다. 긱 평들도 거진 이런 정도 인거 같습니다. 쉽고 깔끔해서 좋다. 너무 단순하고 단조로워 별로다. 이렇게요.

이상으로 단순 감상입니다. 짧게 한 게임이었고 1판 밖에 안했기에 다른 분들과는 받은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몇판 더 해보고 쓰면 좋겠지만 당분간 이 게임을 하지는 못할거 같아 이렇게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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