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02 외가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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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3 18:02

거의 십 년만에 첫째 삼촌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와서 외삼촌 보러 토요일에 충주를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독일 게임 몇 개 받았고요. ㅋ

오전에는 아버지와 이모부 여러 이야기를 하였네요. 앞으로의 진로와 그와 관련한 여러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친척들이 앞으로 제가 하려는 일에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더 열심히 생활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오전과 저녁에는 첫째 삼촌 주도로 삼촌이 독일에서 자주 먹던 음식들을 만들어주었네요. 삼촌은 주방 일이 아주 익숙해보이더군요. 점심에는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서 오랜만에 온 외삼촌 보러 친척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총 인원이 무려 24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대인원이 모여서 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식후에는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끼리 따로 또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오후에는 유치원생, 초2, 중1인 사촌들과 같이 보드 게임을 몇 개 하였습니다. 나중엔 셋째 외삼촌도 같이 하였네요. 다같이 최민식 주연의 명량을 보러 갔습니다. 영화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이순신의 다른 해전을 다룬 영화도 제작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니 이젠 집으로 가야할 때였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지만 일요일엔 또 할 일이 있어서 인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네요. 여러 면에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네요.

1. Magical Square 매지컬 스퀘어

참가자: 부르심, 윤희, 진희, 재희, 셋째 삼촌

첫 게임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최근 메모선장님이 공개한 매지컬 스퀘어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였네요. 매지컬 스퀘어는 빙고의 진화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트림스의 전략 버전이라 해도 좋을 듯 합니다.

게임 방식을 간략히 설명하면 숫자가 적혀 있는 카드를 셋 을 펼치고 거기에 나온 숫자들을 좌에서 우, 또는 우에서 좌로 읽어서 시트지에 가로 또는 세로로 연속해서 적습니다. 그 후 시트지에 같은 숫자가 연달아 세 개 이상 또는 연속된 숫자가 연달아 적어도 세 개 이상있으면 "체크"라 해서 그 숫자들을 동그라미로 묶은 다음 점수를 얻습니다. 한 번에 많은 숫자를 체크할수록 당연 점수가 높습니다. 체크를 한 플레이어에 한해 보너스로 카드가 다시 두 장 펼쳐지고 또 체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한정된 숫자가 무작위로 공개되는 점이 스트림스로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갈수록 나온 숫자로 인해 희비가 왔다갔다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다들 엄청 집중해서 게임을 하더라고요. 연달아 네 번하였네요. 제가 시트지를 넉넉하게 가져간게 다행이었습니다. 셋째 삼촌은 이 게임을 수십 명이 함께 해도 좋겠다면서 칭찬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촌 동생들은 정말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카드가 공개될 때마다 동생들의 반응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최고 점수는 325점으로 기억하네요. 셋째 삼촌 점수였는데 자신도 놀라더군요 ^^

지금 데모 버전도 충분히 재밌네요. 받게 될 최종 버전이 무척 궁금합니다. 텀블벅을 통한 매지컬 스퀘어 펀딩이 성공리에 끝나면 좋겠습니다. ^

2. Let's Catch the Lion 동물 장기

매지컬 스퀘어 마친 후에 홈즈 13을 플레이하려고 카드 나눠주고 규칙 설명하고 했는데.... 동생 윤희가 홈즈 13의 카드 중 하나를 회생 불가능하게 손상시키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ㅜㅜ 그래서 결국 홈즈 13 플레이는 하지 못 했네요. 마음이 많이 심란하더군요. 제 부주의가 부른 잘못이죠. 마음을 추스리고 2인 전용 게임인 동물 장기를 하였습니다.

규칙이 쉬우니까 애들이 금방 따라하더라고요. 중1인 사촌은 체스를 제법 많이 했다고 저에게 얘기를 했는데 확실히 다른 애들보다 잘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겐 안 되었습니다. ㅎㅎ 자기가 쓰러뜨린 말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을 잘 활용 못하더군요 ㅋㅋ 익숙해지면 더 잘할 거 같더군요. 동물 장기가 규칙이 간단해서 확실히 어린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상전략 입문용으로 보이네요.

3. Splendor 스플렌더

그 다음으로 한 건 스플렌더였습니다. 어려운 게임이다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그래도 해보고 싶다 해서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3인플 3번, 4인플 1번 하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스플렌더를 하였습니다. 전 한 번하고 끝내려고 계속 하자고 해서 연달아 하였네요.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가야하지 않았다면 계속 스플렌더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하더군요. 처음 할 때는 점수를 못 모았는데 경험이 쌓이니까 점점 잘하더라고요. 계산도 정확하게 하고요.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까 보드게이머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보이더군요 ㅎㅎ 하여간 오후에는 친척들과 보드 게임하면서 재미나게 보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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