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 로마의 몰락 1인플 간단하게 주절거리는 후기입니다.
첫째 아이가 생기고 나서 시간이 좀 없다.. 싶었는데,
둘째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이제는 컬렉션을 이루는 게 마음이 편하구나.. 싶은 ㅠㅠ 보드게임이 하고 싶지만,
마음 편히 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더더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슬프네요.ㅠㅠ
암튼 오늘은 마음먹고 한글화 한 김에 팬데믹 - 로마의 몰락 1인플을 해봤습니다. (자료 올려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팬데믹은 본판 - 이베리아 - 라이징 타이드 정도를 이미 해봤기에 기본적으로 세팅하고 플레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근데 이거 왠걸.. 여럿이 하는 거랑 혼자 하는 것은 세팅의 귀찮음이 차원이 다르더군요.
이거는 여기에 놔주고~ 이거는 저기에 놔줘~ 하면 되는데, 그걸 모두 혼자 해야하는 거라..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그것이 알고 싶다'도 봐주....;;;;)
쨌든.. 그런 귀찮음들을 모두 물리칠 만큼 게임은 참 즐거웠고 재밌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의 셔플이 망하여.. REVOLT 가 첫장부터 나와버린...(!!!) 충격적인 상황의 처리 후 사진이네요..
팬데믹을 그렇게 여러판 해봤음에도 가장 충격적인 출발이었습니다.
보드에 깔리는 마커들이 예뻐서 더 가까이서 찍어봤습니다..ㅎ
다른 팬데믹에서는 1인플을 공식지원하지 않아서(적어도 제가 해본 것에서는요..) 그냥 2개의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때에 따라서 3~4개를 선택해서 번갈아가며,
각각의 핸드를 모두 깔아놓고 하게 마련인데, '로마의 몰락' 에서는 공식 룰이 들어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의 캐릭터 플레이는 그 공식룰에서 나오는 방식인데요.
3개의 캐릭터를 고르고, 그 3개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턴을 진행하는데, 각각 따로 핸드를 가지는 게 아닌, 핸드를 공유하여 진행합니다.
룰북에서 제안한 대로 초록색 마커를 이용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알 수 있도록 표시하며 각 캐릭터마다 액션 4번, 카드 드로우 2장, 침략을 진행합니다.
핸드 제한도 7장으로 동일하구요.. 그래서 번잡함은 훨씬 덜하며, 각 캐릭터를 조종하는 누군가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며 홀로 역할극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7장 밖에 없는 핸드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첫 사진의 왼편에 놓인 카드 3장처럼 몇장의 카드를 모아서 나중에 다시 핸드로 가져올 수 있는 '금고?' 같은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게 팬데믹 본판에서 있던 카드 교환의 개념을 1인플로 가져오며, 다른 사람과 교환을 할 수 없으니, 저런 저장소를 하나 만들어 두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저 저장소에는 얼마든지 카드를 모아둘 수 있다고 하여,(단, 저장을 할 때는 '작전 계획' 액션을 사용) 핸드 제한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준 듯 합니다.
+ 다른 팬데믹에 비해서, '로마의 몰락'은 일단 1인플 공식룰이 존재해서 저처럼 사람들과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함께 못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습니다.
+ 주사위를 사용하는 전투의 방식이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제가 해본 바로는 전투라는 게 결과는 항상 변수가 존재하는 거라서 테마와 잘 맞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사위로 인해서 게임이 밋밋해지지 않고 적당히 긴장됩니다.
+ 혼자하는 경우 보드를 펼치고 세팅하면 색감에 홀딱 반해서 게임을 안해도 왠지 한 것 같은 착각이 들며, 마냥 흐뭇합니다.
- 혼자하면 세팅이 조금 귀찮습니다... 봉인해둔 비딸 게임들을 1인플로 돌려보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비추하시는 이유가 있는 거겠죠?)
ps. 혹시 방학 중에 시간이 남으시는 광주광역시 남구 유부남 분들을 모아서,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부터 하원 시간 전까지 대략 5~6시간 동안 풀타임 게임을 하면 어떨까 하는.... 잠시 행복 회로를 돌려봤습니다.
(절대로 세팅이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 진심. 레알. 팩트 +)
ps2. 다시 생각해보니, 저 1인플 시스템을 그대로 다른 팬데믹에 적용해도 좋겠네요. 이베리아, 라이징 타이드, 본판.. 모두 즐겁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