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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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6 22:40

동생이 집에 올라와 간만에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스타트는 동생의 주특기인 보난자였습니다.

이 게임을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동생의 놀라운 연승 행진을 역시나 이날의 2판을 통해 여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어쩐지 동생과 거래를 트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샌가 이미 교환이 이루어지고 공양이 오간다고 해야 할까요.

보난자를 마무리한 다음 아그리콜라를 즐겼습니다. 함께 올라온 동생 남자친구가 처음이라 우선 가볍게 가족 룰로 게임 익히기를 했습니다.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하다가 첫 주기의 압박을 맛본 이후론 아주 잘 하게 되더군요 ^^

그간 동생과의 2인플을 통해 정말 제대로 혹사병 시기를 체험해온 저였기 때문에(동생이 정말 잘합니다) 본 게임에서 가족 구성원 2명으로 볼 수 있는 영락 모두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넉넉한 살림을 꾸렸음에도 돌집과 가족 점수에는 맥을 못추는 것 역시 여전합니다. 그래서 전 가르쳐 주고 무지막지하게 지기에 성공했습니다. 본 게임 카드를 3/3/1 드래프트 하는 식으로 하니 서로 원치 않는 1장 떠밀기가 역시 재밌었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3명이서 가족 룰은 1시간 반 정도, 본 게임은 2시간 좀 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2:2 모노폴리를 했습니다. 극악의 게임이죠. 하자는 동생의 말에 오래 걸린다고 했지만, 이 악몽(?)을 맛보지 못한 동생 남자친구가 좋다고 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까지 합세해 2:2 팀플로 즐겼습니다. 모노폴리의 원규칙은 주사위의 굴림보다 상호 거래를 통한 독점이 아주 중요하고, 무엇보다 거래와 관련된 세부적인 조항이 많지는 않지만 상당히 귀찮다는 점에서 적당히 모두의 마블과 적당히 복합된 하우스룰로 게임을 했습니다.

1. 돈은 최소 10단위로, 1단위 부분에 대해선 무조건 10단위로 올림 처리한다.

2. 언제든 플레이어간 거래가 가능하다.

3. 건물 건설을 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을 독점하고,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에 다시 도착했을 때 가능하다. (원래 모노폴리의 건설 규칙인 균등 건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4. 다른 팀원의 부동산에 도착했을 때, 요구하는 통행세를 내고난 다음 해당 부동산을 소유한 플레이어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해당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단, 이때 가격은 부동산 증서 구매 비용(맵에 적힌 정찰가)의 2배, 주택이나 호텔은 각각 3배의 가격을 부동산 원 주인에게 지불하고 사와야 한다.

5.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부동산 칸에 도착하였으나 증서를 구매할 돈이 없어 입찰을 포기할 경우, 해당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의 경매 입찰을 한다. 최소가는 1원이며, 최대에는 제한이 없는 자유입찰.

6. 자신의 부동산을 통해 저당을 조건으로 은행에 돈을 빌릴 수 있으며, 저당을 풀기 위해선 저당 평가액과 저당 평가액의 10%를 합산하여 은행에 지불한다.

등등.. 대충 기억나는 룰은 이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끝을 모르는 무한의 시간에 갇혀 나중에는 서로가 자기 어서 죽고 싶다고 난리더군요. (지금 보니 모두의 마블 식의 건설조항으로 바꾼 것이 화근인 거 같습니다.. -.-;) 정말 죽고 싶어도 주사위의 농간에 계속해서 생명이 무한히 연장되는.. 결국에는 가야 할 시간이 돼서 판을 엎기는 하였지만 정말 맘껏 웃으면서 게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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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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