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9일 원정 후기입니다.
지방보드게이머 3명이 워게임 입문을 하고자 성남에 하이텔슈리님댁을 방문하게 됬습니다.
버진퀸 4인플로 이날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1.버진퀸(4인플)
감사하게 셋팅을 미리 다해두셔서 앉자마자 1시간정도의 룰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슈리님께서 스페인이 두번째로 어렵다고 하셨는데
저는 펠리페2세가 통치하는 스페인을 맡아서 했습니다.
맵에 노란색은 스페인의 영토이거나 영향력이 있는 구역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당시의 스페인은 영국에게 박살나기전까지는 꿀발라논곳이 많습니다.
신경 쓸곳이 많은만큼 초반에는 이점이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많으나
비틀거리기 시작하면 지중해에서 제해권을 내줘야되고 대서양쪽으로는 해적
네덜란드의 신교들이 가톨릭을 거부하고 종교항쟁/반란을 시작하게 됩니다.(저는 이3가지 트리플 크라운 달성했습니다......)
일일이 다 대응하기보다는 플레이어간의 외교를 통해서 풀어나가야되는데
평소 게임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서 스페인은 아주 핫한 맛집이 되었습니다.
재미났던거는 너무 잘나가면 안된다는겁니다.
여타 게임과 다르게 남이 잘나가면 살며시 어루어줄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3:1 4:1 할 가능성이 아주 높게 생깁니다.
(5턴 상황입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저지했지만.......)
결과는 슈리님의 신교가 5턴에 게임종료 조건을 완성시키면서 승리하셨습니다.
다음에는 6인플로 해보면 좋겠더군요.
이날 워게임이 처음이였는데. 버진퀸의 룰북은 47페이지 입니다.
왠만한 게임 2~3개 분량인거 같은데......
역사를 좋아하시고 워게임 입문하시고 싶은데 룰때문에 못하시겠다는 분들은 걱정하실필요가 없습니다,
보드라이프의 어느 유저분이 말씀하셨던걸 그대로 인용하자면
룰은 그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국가간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 룰이 많은거뿐이지 어려울껀 없다'
라는게 그대로 생각나더군요.
상상력이 풍부하시다면 그시대에 전장에 있는 느낌일수도 있을꺼같아요.
관심이 있는분들은 고수분들한테 어떤 워게임이던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시작하시면 됩니다.
저는 버진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A&A 1941
A&A 시리즈중에서 가장 쉽다고 해서 한번 해봤습니다.
질소과자 같은 게임박스와 구성물에 감탄하고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초급 워게임입니다. 주사위로 하는 체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단한거 같은데 나름 전략을 잘짜야되더군요.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3.디스 워 오브 마인
14년도에 PC로 나온 게임을 보드게임화 시킨 게임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내전중인 그라츠나비아의 포고렌이라는 가상의 도시인데 이는 1992~95년의 보스니아 내전에서 포위된 사라예보 지역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전쟁을 비롯하여 현대에 벌어졌던 시가전에 관한 경험담과 자료를 참조하여 만들어졌다(위키에서 그대로 퍼왔습니다.)
PC로 할때도 비참함을 많이 느꼈는데 보드게임은 한 4배는 어려웠습니다.
여태까지 해본 협력게임중에서 NO1 난이도을 자랑했습니다.
재미면에서도 최고 입니다. 한글판 나오면 100프로 삽니다
전쟁이 인간을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디까지 내몰수 있나?
궁금하시면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4.미타키하라의 그림자
일본에서 동인들이 만든 게임이였습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라는 애니를 게임화 시킨건데......
저는 보지는 않아서 테마에 빠져들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하나비처럼 플레이어간의 협력이 중요해서 게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게임 플레이후에 애니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더라구요(세일러문 이후로 최고랍니다.)
5. 디센트
(이날의 MVP 오거)
간단하게 30분 짜리 튜토리얼을 진행했습니다.
시작전에 슈리님께서 질래야 질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거의 질뻔했습니다......
주사위가 거짓말처럼 나오는 바람에 금방 끝나야될께 안끝나군요
개인적으로 더 해보고 싶었는데 이거 할때쯤에 새벽 3~4시 넘어가는 시점이여서......
튜토만 하고 접게되었습니다.
6.던전 레이더스
눈치게임 잘하시는분들 추천 드립니다.
전 이런 게임할때 뇌가 우동사리가 되더군요
생각없이 막질러버리는 바람에 압도적으로 꼴지가 됬습니다.
파티파티한 게임 좋아하시는분들 강추.
보드게임 카페 사장님이신 분들에게도 추천 드리고 싶은 게임이네요.
7.카드 라인 동물
동물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수명은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빵빵터져서 재밌었어요.
개구리가 8년을 살줄이야......
자주하면 좋을꺼 같은데
좋은 음악 아껴서 듣는거 처럼 잊을만하면 해야될 게임입니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좋은 게임이에요.
자녀 있으신분들은 바로 구매하셔야 됩니다.
게임하면서 교육도 된다니 일석이조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날 토요일 오후 4시 30분에 가서 일요일 오전 6시에 나왔습니다.
정신과 시간의 방이 실존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마치 손오공이 된거 같았어요
장소,게임,먹을거리 제공해주신 슈리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