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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이의 2018년 Top10 !

5,610 조회

2018.12.13 11:33

주의) 서론이 깁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자꾸만 길어지네요. 스킵하시고 순위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2018년은 제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초 30여개였던 게임이 80개가 넘어갔네요.

주변 사람들을 보드게임의 세계로 대거 끌어들였고, 이제는 친구들이 앞장서서 날짜를 잡게 됐어요.

평생 안 들어갈거라는 예상 외로 너무 좋은 모임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새로운 보드게임의 장이 열린 기분입니다 ㅎ

제목처럼 보린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선 소문난 보드게임 광이고 모아둔 보드게임만 80여종이 되니까요 ㅎ

최근에 느낀바로는 보드게임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친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재미뿐만 아니라 한수한수 고민하며 최선의 수를 두는.

심지어는 무언가에 허덕이며 고통받는 것까지도 전혀 다른 카타르시스를 주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보린이가 맞습니다.

얼마나 오래 게임을 했고, 얼마나 많은 게임을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게임이 수두룩하고 새로운 것을 접하면 설렙니다. 참 행복해요.

보드게임에 뼈가 굵은 베태랑 유저분들도 아직 이런 기분을 느끼시나요 ?

아니면 입문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잠깐의 행운인가요 ?

뭐가 됐던 지금은 이 기분을 만끽하겠습니다 ㅎㅎ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바로 2018년 Top10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다.

- 각 게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글이 아닙니다.

저와 주변인들이 정한 순위와 개인적인 소감이나 경험을 버무린 글이니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래요 !

아쉽게 순위권 밖인 게임

00. 달무티

- 10위 자리를 놓고 가장 많이 고민한 게임. 단촐한 구성물과 직관적이고 간결한 룰에서 최고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가성비의 최강자.

00. 판타지 왕국

- 정말 의외로 성공한 게임. 어플이 있어 참 좋습니다. 다음 분기엔 순위권을 기대해도 좋을만큼 재밌게 하고 있어요. 단, 구성에 비해 가격은 착하지 않습니다.

00. 몰타의 관문

- 스플렌더와 자주 비교되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론 몰타가 훨씬 재밌었고 주변 반응도 마찬가지네요. 테마가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ㅠ

TOP 10

10위. 위너스 서클

달무티와의 접전 끝에 순위권에 안착한 위너스 서클입니다! 피아의 책박스 시리즈답게 멋진 박스아트와 압도적인 컴포넌트를 자랑하죠.

2인플이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습니다. 그러인해 2~6인을 안정적으로 커버하는 범용성 좋은 게임이 되었죠 ㅎ

새삼 달무티의 가성비가 무섭네요 ..^^

9위. 킹도미노

아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그야말로 취향저격.

개인적으론 2인전용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2인 7x7로 진행할 때 가장 재밌어요.

타일 선택 시스템도 독창적이고 부담없이 꺼내기 좋은 예쁜게임입니다.

단점이 딱히 없어요.

8위. 러브레터

필러게임의 최강자. 친구들 사이에선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갓겜'으로 불립니다.

카드 16장만으로 이만큼의 재미를 준다는 게 놀라울따름.

일본이 참 게임을 잘 만든다고 느끼게 된 시작점이기도 해요.

여담으로 10위권내 게임중 2번째로 작은 박스입니다.

이건 첫번째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7위. 라스베가스

파티게임은 이만한 게 없습니다.

정말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시스템이 간결합니다.

4명이 모이면 티츄라는 공식이 있습니다만 저는 4명이 모이면 라스베가스라고 생각해요.

4인플시에 중립주사위와의 밸런스가 가장 알맞아 극강의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의 테마를 '도박과 정치'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6위. 모던아트

극강의 비주얼.

제가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인테리어였습니다.

손님이 왔을 때 꺼낼만한 예쁜 게임이 목적이었죠.

피아판 모던아트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구성이 충실합니다.

단 한 번도 박스를 열었을 때 환호성이 안 나온적이 없어요 ㅎ

게임성은 한 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저희 집에 경매게임은 모던아트가 유일합니다.'

5위. 마닐라

한 동안 저희 집을 쓸어먹던 게임입니다.

한 동안 컬렉션 중 가장 어려운 게임이기도 했었죠.

재밌습니다.

고민할거리가 많으나 무겁지 않고, 운과 정치적 요소로 파티스러우나 맘상하지 않습니다.

전략과 파티의 기분좋은 경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ㅎ

누군가 이 게임을 최고의 게임이라 말해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큼.

잘 만든 게임입니다.

4위. 맨덤의 던전

엥??? 스러운 분들이 많을 걸로 추정됩니다..ㅎㅎ 진심으로 얘가 4위입니다.

순위권내에서 뿐만 아닌 제가 가진 게임을 통틀어서 가장 작은 박스입니다.

얘보다 작은 게임이 있나요 ..?

혹시 이 게임을 모르는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기 차례에 몬스터를 던전에 넣거나 몬스터를 잡을 장비를 제거합니다.

턴이 진행될수록 던전엔 몬스터가 쌓이고 장비는 부실해지겠죠 ?

그렇게 눈치를 보다 모두가 패스를 외치면 남은 사람이 던전에 들어갑니다.

남아있는 장비로 살아돌아오면 승리.. 죽으면 패배라는 간단한 룰의 게임입니다.

웰컴 백 투 던전이 이 게임의 상위호환이란 얘기가 많은데 저는 이 디자인을 사랑합니다.

핸드폰보다 작고 트럼프카드 한 덱보다 가벼워요.

그러면서 최상급의 재미를 주니 저에게는 정말 보물 같은 게임입니다.

내가 넣은 몬스터와 제거한 몬스터, 현재 체력과 남은 장비를 카운팅하며 눈치보는 맛이 일품이죠.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길 바래요ㅠ

개인적으론 2인플이 가장 재밌습니다.

한줄평 - '지나치게 단순해 보이지만 재미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꾹꾹 눌러담아져 있다. 블러핑과 심리, 카운팅과 절묘한 밸런스.'

3위. 아그리콜라

저의 첫 전략게임이자 모임에 들어가게 된 계기.

1인플도 재밌다는 말에 혹해서 중고로 구매한 아그리콜라입니다.

그러나 말도 안 되게 불친절한 룰북에..! 멘붕에 빠지고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죠.

'아그리콜라 같이 해주실분 있나요?' 이런 제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ㅎ

거기서 인연이 닿아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죠.

또한, 지금의 여자친구를 보드게임에 끌어들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카르카손도 어려워하여..! 반쯤 포기하고 있던 여자친구가 양 컴포가 귀엽다며 시작하게 됐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족룰로 첫 판에 38점을 내며 저를 이겨버렸어요.

밥 먹이는 게 짜증나지만 동물들이 귀여워서 재밌다나ㅎ

약 100일여에 걸친 영업이 실패하던 찰나에 구원해준 게임이죠 ㅠㅠㅠ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와 게임에 대해 코멘트하자면 ㅎ

정말 다른 느낌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 한 재미.

보드게임으로 이런 감정도 느낄 수 있구나.

정말 어려운 시대에 가장으로 살아가는 무게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1인플을 포함하여 가족룰로만 20여번 플레이 해본것이 다이지만, 할 수록 점점 재밌어집니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 정석 하나하나를 익히는 기분이예요.

아그리콜라의 호평은 직업과 보조설비에서 오는 끝없는 리플레이성이더군요.

아직 가족룰로만 즐겨봤기 때문에 3위에 랭크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1~3위는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ㅎ

2위. 딕싯

저희집을 대표하는 게임이자 트레이드 마크. 딕싯이 2위입니다.

저를 포함한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의 시작은 딕싯과 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23살이니 약 7년전 중학교3학년 시절. 같은 반 남자애들끼리 모여서 뱅을 하던 게 기억납니다.

피시방이나 다니던 저에게는 문화충격적인 재미였고, 추가로 구매한 게임이 바퀴벌레 포커와 다빈치코드, 그리고 딕싯.

얼마 전 뮤즈라는 게임이 출시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딕싯류 게임'이라 칭하는 것을 봤습니다. 참 대단한 게임이구나라는걸 새삼 느꼈어요.

딕싯류 게임이라 하니 어떤 게임인지 순식간에 이해가 되더군요.

딕싯이란 게임이 가진 파괴력이라 생각합니다.

감히 가족게임의 완성형이라 말하겠습니다. 가족게임이란 명제의 이데아라 생각합니다.

남녀노소란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리는 게임을 본적이 없어요.

약 5년전 추석. 저와 아빠. 9살, 15살 사촌동생, 일흔이 넘으신 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게임을 했습니다.

당신의 삶이 묻어나오는 문제들에 가슴 찡하기도, 박장대소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가족게임이란 딕싯을 부르는 대명사입니다.

가장 재밌는 게임은 아닐 수 있지만 영원히 제가 사랑하는 게임일 것임은 확실합니다 ㅎㅎ

1위. 도미니언

대망의 1위는 도미니언 !!!!

미친듯이 재밌게 하고 있어요 ㅠㅠㅠㅠㅠ

덱빌딩이 도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열광할까. 라는 호기심은 도미니언의 첫 플레이에 해결됐습니다.

아직 본판만 플레이 해봐서 평가는 이르다 생각합니다만 (장막까지 함께 구매했습니다.)

시스템이 주는 재미와 확장으로 인한 무한한 조합에 대한 기대로 1위에 랭크시켰습니다 ㅎㅎ

혹시 본판+장막으로 재밌는 조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글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 다 읽으셨다면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ㅠ

매 분기마다 매겨오던 순위인데 글로 옮겨 적으려니까 보통일이 아니네요.

기회가 되면 더 좋은글로 다시 찾아뵐게요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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