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이의 워게임 리뷰 14. Dunkirk: France 1940
정말 오랜만에 쓰는 리뷰입니다. 밀린 리뷰가 엄청 많지만, 일단 가장 최근에 한 이녀석부터 리뷰를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덩케르크 : 1940년 프랑스 (Dunkirk: France 1940)
1. 역사적 배경
1940년 독일의 전격전의 신화가 시작되었고, 연합군의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스러져갔습니다. 후퇴의 후퇴를 거듭한 영국군(BEF)를 비롯한 연합군은 프랑스의 한 항구도시 덩케르크에 갇혀 말 그대로 독안의 든 쥐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 순간 한니발의 로마 미진격과 함께 전쟁사의 2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히틀러의 덩케르크 진입 중지 명령이 떨어집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연합군은 사상최대의 철수 작전인 "다이나모"를 성공시키고, 대다수의 영국군을 귀환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후에 영국의 반격의 초석이 됩니다.
이 게임은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돌격해오는 독일군과 독일군의 전략목표를 확인하여(추측하여) 목표 달성을 저지해야 하는 연합군 사이에 줄다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2. 디자이너와 출판사
디자이너는 Doug Bryant 로 이 게임이 최초의 상업적 퍼블리싱 작입니다. 따라서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저는 이 디자이너의 다음작은 뭐든간에 필구할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회사는Worthington Publishing입니다. hold fast시리즈로 유명한데, 마이너회사는 아니지만 딱히 메이저라고 불러줄 만한 히트작도 없는 좀 정체성이 모호한 회사입니다. .
* 긱 평점과 긱 워게임 순위는 신작이라 집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3. 게임만의 특징
(1) 룰이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콜롬비아 블럭게임사의 룰에 카드 드리븐 요소를 가미하였고,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는 많은 요소를 과감히 삭제하였습니다. 워게임 경험이 있다면 10~20분 정도면 모든 설명이 종료됩니다. 경험이 없다고 해도 30분 정도면 설명이 될거 같습니다. 한명이 평가했긴 하지만 긱 웨이트 2.0이고 저도 거의 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카드는 항상 2가지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저는 항상 이런식의 텍스트만 사용하는 한글화면 충분합니다.)
(2) 게임 시간은 길어야 2시간 정도면 끝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총 6턴이 진행되며, 고민없이 플레이 하면 1시간 안에도 끝날 것 같은데..... 장고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3) 독일이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의 목표는 철저하게 독일이 자신의 전략목표를 달성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독일군은 부대 2개를 잃어버리면 승점 -1점일 정도로 강력합니다. 참고로 승점 10점이면 승리입니다. )
(4) 칩-풀 시스템을 사용하여, 어떤 군이 활성화 될지 결정합니다. (독일은 A집단군과 B집단군, 프랑스는 1.2.7.9.예비군, 벨기에군, 네덜란드군, 영국군이 무작위로 뽑혀 나오게 됩니다. 다만, 뽑힌 칩이 다시 들어가지는 않고, 모든 칩이 다 뽑히면, 해당 턴이 종료되는 시스템입니다.)
(5) 이 게임의 핵심 : 이 게임이 워게임의 탈을 쓴 추리게임일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의문이 드는 지점입니다.
- 독일의 전략목표, 즉 승점 획득 조건은 총 6개의 작전계획 중에 하나이며, 이것은 독일이 게임전에 미리 선택하고 시작하며, 게임종료시까지 공개되지 않습니다.
- 이 전략목표에 따라 독일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지게됩니다. (예를 들어 다이나모 작전 카드를 실행하면, 영국군을 모두 탈출시켜 독일의 승점을 최대 2점까지 감할 수 있는데, 문제는 오직 3개의 시나리오에만 해당된다는 점입니다. 즉, 나머지 3개의 시나리오의 경우 다이나모 작전을 실행하면, 귀중한 영국군만 못쓰게 되고, 승점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 같은 지역도 시나리오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고, 때로는 지역의 점령보다, 특정 군의 전멸이나 벨기에 지역 등의 점령이 더 큰 승점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 따라서 게임내내 독일은 자신의 진정한 목표를 숨기는 위장기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연합군은 그 속에서 독일의 진정한 목표를 파악해야 합니다. 턴은 오직 6턴이며, 1턴이라도 더 빨리 알아내면,
연합군의 승리 확률은 급격히 증가합니다.
- 정말 오랜만에 전장 상황에서의 심리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4.실제 플레이 1
- 게임 시작과 동시에 네덜란드로 진입하는 A집단군과 숲을 통해 프랑스 남부로 진격하는 B집단군의 위용입니다. 과연 히틀러의 작전계획은 무엇일까요?
- 벨기에 에벤 요새만를 포위한 A집단군과, 남부의 프랑스 9군과 격돌하는 B집단군입니다.
- 당연히 프랑스군은 화력에 밀려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A집단군은 에벤 요새를 버려둔채 B집단군과 합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목표는 남부의 파리일까요, 북부의 뎅케르크 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많은 프랑스군을 괴멸시키는데 목적이 있을까요?
-독일 B집단군의 움직임을 통해 목표가 파리임을 확신한 연합군은 파리에 최후의 방어선을 치고, 결사 항전에 나서고, 덕분에 독일 A집단군은 중부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 드디어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엄청난 희생을 치르긴 했지만, 연합군은 파리를 사수해 내었습니다. 그러나 두둥..... 독일의 작전계획은 분리와 점령( 중앙 지역을 돌파하여 에미앙을 점령하고, 최대한
많은 피해를 영국군과 프랑스군에게 주어야 하는 목표였습니다. 즉 파리는 승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결과는 11점으로 아슬아슬하게 독일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4.실제 플레이 2
- 이번에는 역할을 바꾸어서 연합군이 방어에 나섭니다. 저 멀리 독일군이 몰려오는데 공포 그 자체네요
- 독일군 빠른 속도로 파리를 향해 가는 듯 하지만, 움직임이 생각만큼 경쾌하지 않습니다. 목표는 파리일까요? 아니면 우회기동을 통한 포위작전일까요? 연합군은 느낌이 이상하여, 바로 다이나모 작전을 준비하고, 영국군(빨간 블럭)을 덩케르크와 칼레에 배치하여 튈 준비를 합니다. (파리 점령이 목표라면 그대로 망하는 시나리오입니다.)
- 독일군의 움직임이 역시나 이상합니다. A집단군은 진격이 더딥니다.(전략목표가 덩케르크인경우, 네델란드와 벨기에 지역의 점령이 큰 점수이기 때문에 A집단군은 배후에 네덜란드 군을 놓고 진격이 더디어 지는 모습입니다.) B집단군도 파리로 질주하지 않습니다. 물론 프랑스 예비군에 막힌 탓도 있지면 확실히 기동이 의심스럽습니다. 연합군은 독일의 목표가 덩케르크임을 확신하고 모든 영국군을 철수시킵니다.
- 역시나 전략목표는 덩케르크 였습니다. 전략목표가 간파당해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독일의 종전선언으로 연합군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5. 평가
(1) 장점
- 간단한 룰, 짧은 시간, 지속적인 긴장감
(2) 단점
- 컴포넌트의 퀄이 좋지 않다. 그리고 있어야 할 컴포를 안만들어서 넣어준 것도 많다. (점령 마커, 추가 주사위 등), 이건 좀 많이 불만이었다.
- 블러핑에 소질이 조금 있어야 유리하다.
(3) 총평
2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 너무 정직하신 분들만 빼고 적극 추천드립니다.
난이도 :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두개
개인적인 재미 :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네개 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