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이플레이 입니다.
저희 Vplay 영상들에 관심과 격려해주신 보드라이프 분들께 감사도 전하고, 몇가지 말씀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미국의 ‘Geek & Sundry’를 보면서, 우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멋진 컨텐츠들이 있으면 좋겠다”
그 마음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바로 Vplay입니다. 저희는 서브컬처로 불리는 수없이 다양한 좋은 놀이문화들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죠.
그래서 사비를 들여 스튜디오를 만들고, 촬영을 하고 생업 틈틈이 편집도 해가며 Vplay의 영상들을 하나씩 만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업로드가 이루어진 6월 8일부터, 두 달 동안 60개 가량의 길고 짧은 영상들을 만들어 올리는 동안 보드게이머들의 관심에 참으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저 우리가 꿈꾸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건데, 많은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잘 보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던 것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반면에, 우리는 예상했던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계속 해나가려면 수익이 나야하고 그것이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가능하면 ‘놀이와 문화"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자 했습니다. 컨텐츠를 늘리기 위해 다른 주제의 가벼운 영상들도 올렸지만 가능하면 좁게는 ’보드게임’과 넓게는 ‘키덜트 문화’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이 방향성을 잃고싶지는 않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브컬처로 불리는 수없이 다양한 좋은 놀이문화들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주제들도 다루어야 하지만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갈 필요도 있을 겁니다. 또, 보드게임말고 다른 놀이문화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대한민국이 인구가 매우 많은 나라가 아니기에 작은 문화들이 개별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는 큰 흐름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보드게임’이라는 것 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지속성’이 유지될 수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저희는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저희가 꿈꾸어 온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회수’나 ‘구독자 수’ 같은 현실적인 숫자들이 우리의 꿈을 꺾지 못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대중적인 이야기들의 비중이 늘어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오히려 그것이 우리의 메인테마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어쩌면 그렇더라도, 가야 할 필연적인 상황들이 발생할 지도 모르지요.)
이 긴 글을 쓰며 여러분께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이유는, 이러한 고민들 가운데에서 앞으로 Vplay가 어떻게 꿋꿋히 나아가는 지 봐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채찍질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주제넘게도, 때로는 이해해주시고 괜찮다고 해주실 강력한 우군이 되어주시기도 바라고 있습니다. 정중히,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저희의 이 꿈에 함께 동참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수익은 전혀 나지 않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처럼 이 나라의 문화를 바꾸고 선도하는 소망을 갖고 취미가 아닌 책임감으로 함께 해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시작된 만남에서 출발했기에, 보드게임말고 다른 것은 잘 모릅니다. 각자 좋아하고 아는 것들은 이야기하겠지만 다른 놀이문화들을 사랑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크루 모집에 대한 자세한 공고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때,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쓰다보니 조금은 징징대는 글이 되버린 것같아 죄송스럽습니다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Vplay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