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제국: 4X 후기 겸 느낀 점
3인플이었고, 추가 규칙은 적용하지 않고 기본 규칙만으로 진행했습니다.
초반은 일반적인 4x게임의 양상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내에 식민지(본토외의 행성에 건설하면 매턴 수익을 제공합니다. 봉쇄나 공격 당하지 않는 한 1, 3, 5의 순으로 매턴 성장해 수치만큼의 자원을 제공하죠)와 미네랄(일시불 자원)을 확보하며 탐사에 주력했죠.
그렇게 영역확보를 마친 후 외우주를 탐사하다 지도 중앙에 행성 두개를 두고 긴 대치가 이어집니다. 15턴 즈음부터 기술개발과 전력확보를 마친 플레이어들은 서로 함대전을 시작, 결국 밀린 한 플레이어의 본성이 점령되면서 게임의 끝났습니다.
<중반 즈음의 사진입니다. 붉은색과 노란색 플레이어가 중앙의 행성 하나씩을 점거하여 대치중이고, 조금 밑에서는 파란색 플레이어가 영역내의 행성 하나에 전력을 집중 시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하는 게임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1.플레이어 영역내의 행성 개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략 10개 정도더군요. 이정도면 본성의 생산력(20)과 합쳐 70 정도의 자원을 매턴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 후반 주력이 되는 전함들의 가격이 20정도인걸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인거죠.
<게임시작 직후의 모습입니다. 플레이어의 색과 일치하는 조각들이 영역을 이룬 걸 볼수 있는데, 그곳이 해당 플레이어의 영역입니다. 위험한 이벤트가 없어서 안정적인 확장을 할 수 있죠>
2. 안정적인 생산력 자체가 높기에 후반에는 최신기술(기술 개발로 공격력, 방어력,이동력등을 높일 수 있습니다)로 무장한 거함들이 대여섯대씩 뭉쳐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초중반에 전투가많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후반 대함대간의 결전으로 게임이 끝나게 돼겠더군요.
3.게임후반의 함대결전은 대체로 란체스터의 법칙(큰 변수가 없는 한, 상대방보다 수가 더 많을수록 더 적은 피해를 입으며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의 지배하에 있다고 볼 수 있겠더군요. 전투는 어느 한쪽이 퇴각하거나 전멸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그렇기에 한 두번은 운의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어도 결국은 많이 굴리는 쪽이 유리하게 됩니다. 공격 성공률이 낮은 것(10면체 주사위로 명중 여부를 정하는데, 양측의 공방 기술개발 정도가 비슷하다면 1~2,3 정도로 명중굴림이 됩니다. 즉 5분의 1내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이죠)에 반해 체력이 좋다는(거함과 바로 아래 등급인 전함은 체력이 3이라 세번이나 맞아야 터집니다) 점이 이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 같더군요.
4.함대결전에 운명을 거는 것이 싫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별동대를 조직하는 것입니다. 다수의 저급유닛 내지 일정수의 중급유닛으로 함대를 이뤄, 상대방의 취약한 후방을 노리는 것이죠. 전함은 생산에 필요한 자원도 자원이지만 유지비도 엄청나게 먹습니다. 후반에는 유지비로만 2~30의 자원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죠. 그렇기에 상대방의 후방 식민지들을 이들 별동대로 부수고 다니면 큰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섣불리 주력함대를 나누었다간 다른 플레이어의 주력함대에게 각개격파당할 수 있고,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말라죽게 될 테니까요.
5.다른 하나는 다수의 저급유닛으로 찔러 보는 것입니다. 과거 우주배경의 pc 게임 전략게임인 '홈월드' 시리즈에서 이런 전략이 스웜전술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한적이 있었습니다. 작고 빠른 전투기 만으로 편대를 이루어 공격하는 모습이 벌떼가 습격하는 것 같다고 붙은 이름이지요. 다수의 전투기들이 공격을 집중하면 맷집 좋은 거함도 결국 당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격파당한 전투기의 전투력 손실의 합보다 거함 한대의 전투력 손실 정도가 더 크기에 효과적인 전술인 것이죠.
이 게임에서도 이를 인식한 듯한 룰이 존재합니다. 유닛의 수가 적의 두 배를 넘어서면 모든 유닛의 공격력에 1이 추가됩니다. 이를 노려서 공격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한 다수의 전투기내지 구축함으로 적의 전함을 각개격파하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별동대의 운영에도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전투유닛은 기본적으로 뒷면으로 숨겨져 있기에 상대방보다 더 큰 규모로 속이기도 쉽고, 유닛 수 자체가 많기에 분산하기도 더 쉬울테니까요.
6.결국 어느 전략이 되었든 타이밍이 중요할 듯합니다. 함대결전에서 승리해서 한 플레이어를 맛집으로 만들어도, 반드시 다른 플레이어들도 거기에 덤벼들거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역으로 주력함대가 떠난 나의 후방이 공격받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런 타이밍을 잴 줄 아는 것이 고수겠지요. 앞으로도 여러번 해보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아직 자신의 영역의 탐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한 두턴 뒤에 찔러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결국 도박입니다만, 성공하면 상대방의 발전 타이밍을 크게 늦출수 있을테니 그만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