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 본 게임들 후기9 (스압)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후기가 많이 없는 게임들 위주로
귀찮지만 (ㅠㅠ) 두어 달에 한 번씩은 후기를 쓰는것을 목표로 간단하게나마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0점 만점에 4점 이하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게임,
7점 이상은 언제든 할 만한 좋은 게임 입니다.
1. 하와이 (평점 7.5/10)
원주민 느낌이 물씬 나는 게임 하와이입니다. 하와이의 족장이 되어서 5라운드 내에 구성원이라고는 세 명밖에 없는 자신의 부족을 1등부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유명 해외 보드게임 리뷰어 톰 바셀이 쓰레기통에 쳐 넣었던 그 게임! (https://www.youtube.com/watch?v=HjiWoqviW50)
다시 봐도 1분 26초만에 끝나는 '리뷰' 영상은 충격적이죠 ㅋㅋㅋㅋㅋ
그다지 재미없진 않은데 톰 입장에선 셋팅도 귀찮고 재미도 영~ 별로였나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러랑 게임 분위기가 취향이니까~ 구매한 게임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중고도 값이 꽤 나가더라구요
여튼 하와이는 간단한 일꾼놓기옮기기 게임입니다. 원하는 장소로 발 토큰을 내고 이동을 하면 되고 값은 조개 토큰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과일로 대신 지불해도 되지만 부족한 부분만 과일로 내는게 아니라 아예 전체를 대체해서 내야합니다. (발토큰 3개 대신 발2개 과일1개가 안됨. 무조건 과일3개)
타일을 사온다면 자신의 개인 보드에 붙여서 '마을'을 만들어가면 되고, 물고기를 잡거나, 섬을 여행하거나, 정 할 것이 없으면 패스하면 되죠.
대부분의 장소에서 조개토큰에 적힌 숫자의 2배를 지불하면 해당하는 곳의 타일을 뒤집어서 더 좋은 효과를 주는 면으로 개인 보드에 붙여올 수 있습니다.
모두가 패스하면 라운드가 끝이 나고 새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매 라운드마다 충족해야 하는 조개토큰의 숫자의 합이 있는데,
제일 높은 순서대로 점수를 받고 충족하지 못하면 점수가 없으니 매 라운드 누적점수 또한 꽤 큽니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받는 발 토큰과 조개 토큰의 수가 점점 줄어가니 마을을 늘려가며 자급자족 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게임 끝에 받는 마을 점수는 일정 길이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마을의 길이 또한 신경써야해요.
이 게임의 묘미라고 한다면, 패스하게 될 경우 받는 조개토큰일 것 같네요. 원한다면 다음 라운드의 선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조개토큰을 받지 못하고
뒷 순서를 정할수록 높은 숫자의 조개토큰을 받을 수 있으니 라운드 끝에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죠.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일찍 패스하면 선을 먹는다는 선택지밖에 없는데 하와이에선 패스를 하더라도 득실을 따져서 다음 라운드 순서를 정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라운드가 시작될 때마다 조개 토큰을 모조리 회수해서 다시 일일히 계산해서 세팅을 해야하는데 매우 번거롭긴 했습니다...
첫 플이지만 미니확장을 끼고 했는데 화석 물고기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매 라운드 조개 숫자 계산 후에 화석 물고기를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으니 적립이 되더라구요.
초반 두 라운드에 화석 물고기 토큰이 두 개씩 나오고, 그걸 견제하지 않고 한 플레이어가 다 먹어버리는 바람에 가볍게 고고학의 길을 가신 플레이어가 1등하셨어요.
그래서! 굳이 미니확장을 안넣으셔도 충분히 재밌다는 그런..... 뭐... 이제 알았으니 화석 물고기는 뭐다? 견제다!
각 장소와 가격이 랜덤이니 매 번 플레이 할 때마다 다른 전략으로 할 수 있어서 좋고~
컴포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좋고~
장점: 컴포가 귀엽다
리플레이성 우수
단점: 매 라운드 별로 세팅 넘 귀찮아!!!
2. 바누아투 (평점 5.8/10)
다시 섬 테마입니다. 여름여름해~ 잠겨져가는 섬인 바누아투의 원주민이 되어서 명성치를 가장 많이 높이십시오! (뭔가 하와이랑 설정 비슷..)
이렇게 예쁜 컴포를 가진 게임은 사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예쁜 쓰레기는 예쁨으로써 그 가치를 다하는 것이라고...
바누아투는 8라운드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액션이 9가지가 있지만 간단한 액션들이라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액션 계획단계에서는 선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자신의 디스크 5개 중 2개를 원하는 액션 위에 놓습니다.
2개씩 놓고 나면 다시 2개씩 번갈아가면서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1개를 다시 놓습니다.
이렇게 놓고나면! 액션이 시작됩니다. 다시 처음부터 선 플레이어가 9가지의 액션 중 자신의 디스크가 가장 많은 액션 중에서 원하는 한 액션을 시행합니다.
그러고는 해당 액션 위의 자신의 토큰 모두를 회수합니다. 두 번째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메이져를 먹은 곳의 액션을 하고 토큰을 전부 회수합니다.
동률일 경우 선 플레이어와 가까운 플레이어가 다수를 점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만약 그 어느 곳에도 자신이 메이져를 먹지 못했다면 자신의 턴을 패스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내가 메이져를 먹은 액션이 하나밖에 없다면, 비용이 있고 그 액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무조건 액션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토큰이 메인보드에서 다 사라지면 다음 라운드 준비를 합니다.
이 게임은 순서와 선점, 프로그래밍이 중요한 게임이라 토큰의 갯수와 눈치싸움이 굉장히 중요해 액션계획 단계에서부터 눈에서 불이납니다 ㅋㅋㅋㅋ
내가 먼저 배를 옮기고 싶은데 상대도 똑같은 걸 노린다? 그럼 싸움 나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이 과정이 재미있어요.
배로 물고기도 잡아서 팔고, 보물도 낚아 올리고, 섬의 특산물도 팔고, 관광객도 데려오고, 모래그림도 짓고...
할건 정말 많은데 겨우 5개의 디스크로 하고싶은걸 다 하려니... 개힘듦
게다가 같은 액션을 2회 이상 못하다보니 아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알아서 잘 해야죠 뭐...
첫 플레이였지만 '차오르는 수면' 확장을 넣어서 플레이했더닠ㅋㅋㅋㅋㅋ 섬이 마구마궄ㅋㅋㅋㅋ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섬이 잠기지 않지만 이 확장을 넣으면 짝수 라운드때 섬이 잠기기 시작합니다. 제방을 쌓아서 잠기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이게 그 섬에 오두막을 지은 플레이어들끼리 이해관계가 생기다보니 제방을 짓거나 그냥 방치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섬이 세 개가 물에 잠기면 게임이 즉시 끝나고 모두가 패배하기 때문에 마치 협력게임인 팬데믹을 하는것 같습니다.
"내가 여기 하나 막을게 너가 하나 막아" "나는 거기에 오두막이 없어..." "이거 가라앉으면 게임 끝나는데?" "ㅇㅋㅇㅋ"
반 협력이 되어가는 게임이 재밌을 것 같아서 확장을 넣었지만!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 것 같아요.
섬이 가라앉는다는 요소는 특히 바누아투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서 실감났지만 물이 안들어오게 완벽하게 제방을 쌓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섬이 한두 개 가라앉게 되고, 그러면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이 모두... 쎄굳바...
게임 도중에 가라앉을 걸 알고 포기한 섬에 돈을 벌려고 관광객들을 모시는 일까지 발생!! (이거이거 너무 노양심아닙니까 이거)
하지만 오히려 넣지 않으면 먼저 오두막을 지은 플레이어들의 승자독식체제가 될 것 같아서 또 애매하고...
아무튼 예쁜 게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색상, 컴포, 일러 너무 다 예쁘지 않습니까? 아니다 이 악마야!
옹기종기 모여서 축제를 열어요! 바누아투 원주민 마을에 관광객들이 놀러왔어요~ 현실은 홍수가 네 번이나 난 너덜너덜한 섬
예쁜 마을을 만들고 관광객을 초대해서 유명한 원주민이 되어보아요! 섬 잠기기 전에 얼른 제방이나 마저 지어요...
장점: 컴포... 옙브.....다.....
액션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신박하다
단점: 난 판데믹 라이징타이드를 하는것인가... 협력게임인가... 서로 의 상하는 배신게임인가...
3. 슈틀스 (평점 7.7/10)
요즘 핫한~ 독일에서 온 실력갓흥겜 슈틀스 입니다. 보라에 아직 등록이 안된 것이 매우 슬프네요 ㅠㅠ
이런 장르도 덱스터리티라고 하나요? 컵에다 15개의 미플(?)을 넣고 몇 개가 나오느냐에 따라 보드에 있는 액션을 하는 간단한 파뤼파뤼 게임입니다.
설명도 간단하고 빵 빵 터지는 게임이라 연속 두 판을 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약간 부루마블 세금내는 게임이에요. 한 번만 컵을 딱 기울여서 나오는 미플의 갯수에 따라 할 수 있는 액션이 정해지는데
1개, 3개, 15개가 나오면 40원씩 벌금을 냈다가 14개가 정확하게 나오면 이제까지 적립된 벌금을 모두 가져가고
나머지 숫자들도 자잘한 효과가 있습니다. 14가 나오면 그 쾌감... 크...
나머지 숫자들은 금액이 적혀져 있는데, 예를들면 12개가 나오면 가장 낮은 숫자인 60에 제 8각기둥을 하나 둡니다.
다른사람 차례때 또 12개가 나오면 제 기둥은 한 단계 위인 90으로 올라가고, 또 120으로 올라가고...
제 차례 때 또 12개가 나온다면 기둥을 하나 더 놓을수도 있고, 현재 적힌 숫자만큼 돈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쉽게 절제가 되나요... 한탕주의와 다음에 12가 또 나올 것이라는 헛된 믿음 때문에 결국에는 다다음사람에 의해 제 기둥이 밀려나게 됩니다.
쉬운 파티게임이지만 100퍼센트 주사위로 진행되는 게임들과는 달리, 어느정도 손목으로 컨트롤하는 맛이 있고
컵 안에 단 1개만 남겨놓을 때의 그 쾌감이란... 잊을수가 없죠
이런 쉬운게임은 비보드게이머들과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언제든 환영입니다.
나왔으면 좋겠네요, 한글판... 보고있나 사장님들
딱 2개가 나오면 원하는 곳에 제 기둥을 놓을 수 있어요
주인들이 가져가길 기다리는 기둥노움들
장점: 쉽고 빠르고 재밌다.
단점: 7, 10, 13번 액션 좀 헷갈림...
손목스냅 컨트롤 못하면 좀 재미없을듯
4. 스트라스부르 (평점 8.0/10)
절판돼서 구하기 어렵다는! 스테판 펠트의 세미-경매 전략게임 스트라스부르입니다.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써진 카드들을 일정 수만큼 모두 똑같이 나눠갖고 5라운드동안 게임을 하게되는데
매 라운드 시작시 원하는 만큼 카드를 뽑아서 그룹별로 놓게 됩니다. 똑같은 수의 카드를 5라운드동안 알아서 나눠 쓰는것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각 분야의 자리를 두고 한 턴 경매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자리가 절박한만큼 높은 숫자의 카드를 공개해서 한 턴 경매를 하게 됩니다.
예를들면, 나는 이번에 죽어도 정육점길드의 장이 되겠다! 한다면 3카드와 5카드가 놓인 카드더미를 공개하면서 8! 외치면 대부분의 경우엔 길드장이 되겠지만
이번엔 견습생으로 만족한다~ 싶으면 1이나 2를 내도 무난하게 먹게 되겠죠.
하지만 어쨌든 게임은 얼만큼 길드장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전략적으로 먹을 자리는 먹고, 포기할 자리는 포기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여기저기 간을 잘 보는 저같은 간잽이가 유리한 게임이네요~
처음에 선택하는 미션카드가 굉장히 중요한데, 높은 점수의 카드들은 달성하기 어렵고, 낮은 점수의 카드들은 비교적 쉽습니다.
저는 손에 높은 점수 카드들이 들어왔는데 모두 미플배치시 점수를 얻는 카드들이길래 길드장은 적당히 먹고 놓기만 잘 놓자! 전략으로 갔는데
결국 미션카드들 덕에 높은점수차로 이겼습니다. ㅎㅎ 다만 미션카드는 달성 실패시 개당 -3점이라 잘 선택해야돼요.
카드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돈의 관리도 꽤 중요합니다. 이 게임에서 돈은 미플을 배치할 때 주로 쓰이고, 점수는 대부분 미플배치 시 생기는데
배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돈이 없으면 미플을 배치를 못하기 때문에 엄청 손해입니다.
적당할 때는 얻은 길드토큰을 팔아 돈을 저장해 두고, 기회가 생기면 적당한 땅에 미플을 잘 배치해야 유리할 듯하네요.
비싼 게임엔 이유가 있는 법... 처음 계획단계때는 숫자배분 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4인이상 추천~
게임속에 랜덤성이 꽤 큰데도 전략적이네요. 역시 펠트는 펠트다~
카드 분배하는 맛이 있는 게임
적당한 치고 빠지기가 중요한 게임 같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먹어야 할 땐 크게 한 판 먹고!
장점: 숫자카드와 미션카드, 라운드배치의 랜덤함에도 큰 전략성
특이한 시스템과 설명하기 쉬운 난이도
나름 잘 갖춘 리플레이성
단점: 너무 비싸다
컴포가 좀... 부실
5. 키친 러쉬 (평점 8.3/10)
정신없는 주방을 재현한 협력게임 치킨키친 러쉬입니다.
일꾼을 모래시계로 쓰는 독특한 시스템덕에 언급이 잦았던 게임인데요, 직접 해보니 꿀쥄~~~~ 필구각~~~~
사실 이 게임은 설명만 듣고 게임 주인분의 사정상 게임은 못해봤었던 슬픈 과거가 있었으나ㅠㅠ 집념의 지인분께서 직접 구하시는 은혜를 발휘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짝짝짝)
3라운드, 각 라운드 당 5분동안 정신없이 이딸리아 료-리를 손님들께 대접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모래시계 일꾼이 두 명씩 제공되는데, 어느 한 공간에 놓고 해당하는 액션을 하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는 그 일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역할분담을 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많은 손님들께 서빙을 나가야하죠.
시간이 끝났는데도 제대로 된 음식을 손님들께 대접을 못하면 감점 ㅠㅠ
게임중 돈을 버는것도 한계가 있는데 매 라운드 끝엔 모래시계 일꾼 월급도 지급해야해서 정말 정신없어요 ㅋㅋㅋㅋ
"여기 소금 부족해요 소금" "아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는거야" "누가 설거지좀 해줘요 접시가 없어" "손님받아요 손님"
진짜 주방에서 일하는 줄...ㅋㅋㅋㅋㅋㅋ
매 라운드마다 일어나는 뜬금없는 이벤트와 모래시계 일꾼들 덕에 진짜 요리하는 정신없는 주방 맛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진입장벽 낮고 테마 확 살고 협력게임이라 기분 상할 일 없는데 정신없는 와중에 재미는 또 있고!
이런 게임! 한글화! 응? 해야죠! 안그래요?
이 게임은 게임중에 사진 절대 못 찍습니다... 정말로요..
장점: 정신없는 주방을 그대로 재현
단점: 진중한 스타일의 게이머나 독설가들에겐 안맞음
6. 최고의 검사 (평점 6.3/10)
살인사건의 피의자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한 검사를 뽑는 게임 최고의검사입니다.
대만 게임인데 직접 어렵게 해구하시고, 중국어도 일일히 번역해오신 지인분께 먼저 박수를 (짝짝짝)
간단하게 말하자면 딕싯+디셉션 느낌이었습니다.
피의자와 피해자가 있고, 그 둘의 관계와 증인이 말해주는 정황들을 잘 이해해서 증인이 선택한 답변을 많이 맞히면 이깁니다.
증인 역할을 맡은 사람은 피해자와 피의자의 관계를 잘 유추해서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열심히 펼쳐 답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 뒤 차례대로 검사들이 증인에게 선택지가 적힌 카드를 주면 증인이 그 이야기를 토대로 힌트를 줍니다.
예를 들면 '피의자는 범행 후 15분 뒤에 몇 미터나 떨어져 있었나요?' '피의자 주변에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나요?' 등등...
증인이 준 힌트를 근거로 검사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 그렇다면? 피의자와 피해자는 이런 관계였을테니 이렇게 했을거고 증거는 이렇게...'
이런식으로 추리한 뒤 답변을 정리합니다. 모두 정했다면 공개 후 많이 맞춘 검사가 (대부분) 점수를 제일 많이 가져가는 식의 추리입니다.
별로 변별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맞히기가 힘들더라구요. 나름의 재미도 있고...
디셉션과 비슷한 테마인데, 디셉션은 한 명이 범인을 맡기 때문에 어떻게든 의심을 받지 않으려는 행동과 추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더 치열하지만
최고의 검사의 경우 정답을 맞히는건 증인과 검사 둘의 케미 문제이기 때문에 정말 딕싯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더 유하고 나쁘게 말하면 긴장감이 떨어지죠.
하지만 증인의 스토리를 얼추 맞히게 되면 신기하기도 하면서 웃겨요 ㅋㅋㅋㅋ
하지만 게임 후 증인의 범죄 스토리를 듣는 것은 재미있네요~ 역전재판?과 비슷하다던데 저는 듣도보도 못해서 모르겠습니다...
증인이 세 가지 선택지를 선택하면 그 후 검사들간의 추리경쟁이 이어집니다.
캐릭터 이름들이 진짜 센스터짐ㅋㅋㅋㅋㅋ
비슷한 선택지라도 질문이 달라서 질문을 가려버리면 추리하기가 힘들어요
장점: 소거법이 아닌 귀납법을 사용한 신선한 추리 클루 재밌지만 너무 질리잖아요 안그래요?
단점: 추리게임류 특유의 긴장감이 좀 덜함
7. 킹덤 빌더 (평점 5.2/10)
빅박스까지 나온! 킹덤빌더입니다. 구매한 지 무척 오래됐는데 플레이 못해보다가 이제야 플레이 해보네요.
굉장히 간단한 게임입니다. 자기 차례 때 건물 3개를 지어야 하는데 카드에 나와있는 지형에다 지어야 하고, 반드시 기존 건물과 이어져야 합니다.
처음엔 건물을 퍼뜨리기가 힘들지만 특수지형의 도움으로 후반에는 다른 지형에도 막 퍼뜨리게 되더라구요.
영향력 게임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애매한 포지션 같습니다.
물론 매번 스코어링 카드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집을 짓는 매력은 있으나...
딱히 전략도 없고 지형카드 사용하는것도 썩 맘에 들지 않구요. 파티로 하기엔 애매하고, 전략은 절대 아니고... 자주 돌아가지 않을 것 같네요.
유목민 확장과 미니프로모 몇 개가 있지만 당분간은 썩혀둘 게임 같습니다.
스코어링 카드에 맞춰 집을 전략적으로 퍼뜨리는... 게임
장점: 쉽고 한 판 한 판이 빠르다
리플레이성 굳
단점: 파티도 아니고~ 전략도 아니고~
8. 벨포트 (평점 6.1/10)
노움과 오우거, 엘프가 열심히 일을하고 감옥에서 집을 짓는, 눈치보면서 일꾼 놓는 영향력게임 벨포트입니다.
생긴거보다 간단합니다. 오우거와 엘프를 잘 배치해서 자원을 얻고 일꾼을 얻고 건물을 짓고... 하다 게임이 끝이나면 구역별로, 가진 일꾼별로 메이져 마이너 점수를 먹습니다.
액션에 일꾼을 배치했다면 액션별로 메이져가 특권으로 자원을 하나씩 더 얻어가는데, 이 메이져를 얻기 위해서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이 메이져 싸움이라 눈치 오지게~ 보게 됩니다. 게다가 일꾼 업그레이드로 한 명이 두 명 몫을 하는 일꾼들도 있고... 다채롭네요.
건물 능력들도 다 달라서 초반에 지으면 도움을 주는 건물과 중, 후반에 무척 힘이되는 건물들도 있구요.
전체적으로 재미난 요소들이 꽤 보이고 특히 점수대별로 돈을 내야하는 패널티도 꽤 좋았습니다.
단지... 제 취향에는 딱히 부합하지 않네요. 테마 자체가 좀 뜬금없는 느낌이 듭니다. 응? 왜 감옥? 왜 노움? 이런느낌.. 물론 지인분들은 재밌게 하셨습니다.
확장이 매우매우 구하기 힘들다던데 확장을 넣으면 확 재미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장점: 재미난 눈치요소
다양한 건물 능력
단점: 흡입력 없는 테마
9. 파이오니어 데이 (평점 7.0/10)
서부개척 테마의 주사위드래프팅게임 파이오니어 데이입니다.
일러와 두툼한 토큰들이 일단 제 취향이구요~ 게임성도 준수합니다. 엔진빌딩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선부터 주사위를 굴려서 하나씩 가져가고, 남은 주사위 색 트랙이 하나 전진하게 됩니다. 총 네 가지의 트랙이 있는데
서부개척 테마에 맞게 인디언들이 공격해온다든지, 기근, 전염병, 홍수 등이 생겨서 그에 대비를 미리 해놔야합니다.
상황에 따라선 지금 현재 생기면 곤란한 재난을 미루고, 다른사람들에게 똥을 선사하는것도 가능하죠.
생긴거보다 간단하긴 한데 룰이 조금은 난잡합니다... 점수 얻는 루트도 좀 애매하구요
하지만 액션의 효율성을 늘려주는 부분도 있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인물카드들도 있어서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액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엔진빌딩 느낌이 좋네요. 특히 인물카드들은 퍼스트클래스의 모듈처럼 매번 모듈을 바꿀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꿀잼도 아니고 똥망겜도 아닌 전체적으로 애매한 것이...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정도의 나쁘지 않은 게임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막상 하면 재밌게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에게는 7점에 걸친 애매한 게임입니다.
컴포가 준수하지만 서부개척 테마 치고는 일러가 좀 유아틱한...느낌
잔뜩 쌓인 동전들~ 그러나 절반을 털렸다고한다 ㅠㅠ
장점: 두툼한 토큰 짱짱
주사위 드래프팅에 색깔을 입혀 흥미롭다
단점: 눈에 딱 띄는 게임은 아닌듯?
10. 정령섬 (평점 7.8/10)
정령이 되어 침략자들을 무찌르는 협력게임 정령섬입니다. 한글화 소식이 있어서 핫했었는데 역시나 재밌었어요.
플레이어들은 각각 1인1정령씩 맡아 늘어나는 침략자들을 제거해 특정 조건을 맞춰 승리를 달성하는 것이 공동 목표입니다.
정령별로 특화된 덱이 있고 매번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계획해서 사용하는데 여러가지 효과와 아이콘의 콤보가 점점 쌓이지만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침략자들 또한 점점 쌓이게 되어 전략적인 제거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덱빌딩 요소가 있지만 자기가 내고싶은 카드를 골라 낼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이번게임에는 운이 좋게도 지형 하나가 나오지 않아 침략자 관리가 쉬웠고, 그래서 비교적 이른 시간내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에는 푸코나 고아처럼 식민지 요소가 있는 게임들은 모두 지배자의 입장이었는데 이 게임은 반대로 원주민의 입장에서 침략자들을 몰아내는 테마이다보니...
테마에 집중하면서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테마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협력게임에는 주사위나 카드 드로우의 운이 매우매우 크게 작용해서, 주사위 결과가 1만 달랐어도... 하는 아쉬움이 컸었는데
정령섬은 다음 라운드의 효과를 미리 보고 플레이할 수 있고, 어느정도 예측한 뒤 결과를 컨트롤 하는것도 가능해서 더 호감가는 게임입니다.
단 게임 자체가 클리어하기 어려워서 (죽여도 죽여도 또 나와!!!) 운적 요소가 배재되더라도 난이도가 내려간 느낌은 아닙니다.
한글화 될 지 정말 애매했던 게임일 수도 있었겠네요. 게임 자체는 그리 쉽지 않아 접근성이 높지 않은데 생소한 용어들까지 있으니...
하지만 한글화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글판의 관건은 번역인데..
개인적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정령관련 표현들의 번역을 얼마나 매끄럽게 잘 하느냐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버섯들이 잘 익어가는 평화로운 마을
버섯을 잘 재배해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세요! 응아니야
장점: 협력게임임에도 운적인 요소가 최소화
자체 난이도 조절 가능
단점: 긴 플레이 시간과 잔룰
어느덧 후기를 쓴 게임이 90개가 되었네요
후기를 쓰게 된 계기는, 저도 평소에 모르는 게임들을 후기를 읽으면서 알아가는데 가끔씩 후기가 너무 없거나 "옆 테이블에서 돌아갔는데 잘 모르겠네요~"의 내용이면
정말 슬프더라구요 ㅠㅠ 조금이나마 도움되려고 시작한 후기입니다. 후기를 잘 쓰는데 정말 많은 재능(+시간)이 필요하고 부족함을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후기 잘 쓰시는 분들에 비해 저는 질보단 양으로! 최대한 신작 위주로! 쓸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점수체계가 들쑥날쑥하고 전체적으로 후한 편이다...라는 피드백을 꽤 받았는데
맞습니다 ㅠㅠ 하지만 어디까지나 '처음' 해본 뒤 준 점수들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이 필요한 게임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꾸준히 점수대별 게임들을 기록하면서 새 게임에 점수를 줄 때 그 게임들과 비교해 '이 정도 레벨이면 괜찮겠네' 하는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기를 쓴 모든 게임에 준 점수를 따로 기록해둡니다.)
누가 저한테 어떤 게임을 하자고 했을 때
8점대 - "오오 존잼 꿀잼 얼른하자"
7점대 - "좋지~ 하자"
6점대 - "흠... 하고싶으면 하자"
5점대 - "나는... 별로였어"
4점대 - "노잼겜이던데~"
3점대 - "안하고싶어 미안"
2점대 - "안녕~" (이미 떠나고 없는 사용자입니다.)
이정도 반응을 기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나머지 게임별 순위는 소숫점을 보면 될 것 같구요.
사실 초기에는 게임에 호불호가 없고 파티게임 전략게임 다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으나 아니었어요.
또한 초기에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 테마는 모조리 다 싫다고 생각했었으나 그것도 아니었구요.
역시 많이 해보는게 장땡입니다. 해볼 수록 취향도 바뀌고 느끼는것도 많아집니다. 게임 많이 하는 삶~ 좋은 삶~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가와 의견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쓴 모자란 글이 어떤분의 게임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다음후기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