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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서 쓰는 CO2 1판, Expanse, Feudo, Sola Fide, Veritas, X-fil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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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00:26

안녕하세요, 베크렐입니다.

여섯 가지 게임의 후기를 한번에 간략하게 몰아서 쓰겠습니다.

그 동안 플레이 해 본 여섯 가지 게임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CO2 1판

2. 익스팬스 보드게임(The Expanse)

3. 퓨도(Feudo)

4.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5. 진리(Veritas)

6. 엑스 파일 + 엑스 파일 : 아무도 믿지 마 확장(X-File + X-File: Trust No One Expansion)

1. CO2 1판

비딸 라세르다 작가님의 CO2 1판입니다.

게임에 대한 리뷰를 다른 분들이 자세하게 써 주셔서 플레이에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CO2 감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세계의 여러 대륙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기업이 됩니다.

역시나 각 플레이어는 기업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미 발전량이 충분한 대륙에도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도입하면 자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얍삽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자료실에 개인보드(참조표)를 만들어 올리신 분이 계시는데 잘 만들어진 자료인 것 같습니다.

룰북 없이도 처음 하는 인원들에게 설명이 쉽게쉽게 진행되었습니다.

2. 익스팬스 보드게임

배틀스타 갤럭티카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던 Sy-Fy 채널에서 요즘 야심차게 밀고있는 미드 The Expanse를 보드게임화 한 작품입니다.

2~4인용 게임이며,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황혼의 투쟁과 매우 유사합니다.

남이 CP로 사용한 카드는 내가 가져와 이벤트를 강제로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2인용이었던 황투와는 다르게 이벤트를 가져오는 룰을 위해 주도권 트랙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사실 이게 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덱에 총 6장 들어있는 점수 내기 카드가 모두 공개되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이 시스템 때문인지 게임이 생각보다 길지도, 생각보다 짧지도 않습니다.

그 애매한 시간 동안 주도권 트랙은 수도 없이 오르내리지만, 주도권을 쥔다고 해서 이득이 되는 것은 타이브레이커로의 역할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주도권이 하락한다 해도 무조건 남이 CP로 사용한 카드의 이벤트를 끌어다 쓰는게 이득이었습니다.

이런 약간의 허술한 시스템을 제외한다면 드라마 팬이었던 저는 아주 재밌는 영향력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 내용이 카드에 적혀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더라도 게임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3. 퓨도

퓨도는 2004년에 나온 작품으로 꽤 오래된 게임입니다.

네 장의 정사각형 맵을 위의 사진과 같이 배치하고 중앙의 빈 공간은 수도원이 들어갑니다.

각 플레이어는 이 지역을 쟁탈하고자 하는 영주가 되며, 동일한 수와 종류의 유닛을 적절하게 이동하고 배치하고 전투하여 적군을 죽이고 득점하는 게임입니다.

특이한 유닛으로는 귀부인(?)이 있는데, 상대방 영주 곁에 가서 유혹을 해서 성공하면 유닛들을 모조리 퇴각시켜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유닛의 이동력과 공격력은 숫자 하나로 표현되는데, 이 덕분인지 게임의 시스템이 매우 간결합니다.

물론 게임의 타이머 역할을 하는 덱이 있으며, 이 안에서는 흑사병이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등장합니다.

흑사병에 걸린 유닛은 수도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하는데, 가끔 수도원에 들어간 유닛들이 신의 부름을 받고 출가해버리는 사건이 터집니다.

또 다른 특이한 시스템으로는 '왕의 개입'이 있으며, 특정 시점 이후에는 국왕이 이 지역의 분쟁에 개입하며 점수가 낮은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형식의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뒤처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역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4. 오직 믿음으로

오직 믿음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게임입니다.

캠페인 매니저와 시스템이 매우 유사하다고 들었는데, 제가 캠페인 매니저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인용 게임이며, 한 플레이어는 구교(카톨릭), 다른 플레이어는 신교(프로테스탄트)를 맡아 신성로마제국의 여러 제국령에서 포교 활동을 합니다.

귀족 진영과 시민 진영 중 강한 파워를 가진 쪽에서 자신의 종교로 모든 인원이 개종하면 즉시 그 제국령을 득점합니다.

총 10개의 제국령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데, 초반부에는 7점짜리 제국령이 다수고, 후반으로 가면서 5점짜리 제국령도 등장합니다.

구교는 주로 핸드에 있는 카드를 버리면서 여러 지역을 개종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게 되고,

신교는 중립(종교를 믿지 않는, 위의 사진에서 회색 칸)지역을 한번에 신교로 개종시키는 식으로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를 자주 하게 됩니다.

각 카드에는 종교개혁 시대의 사건이나 인물들이 그려져 있으며, 게임 룰북에 추가로 각 카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보충 자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주 재밌게 게임할 수 있는 가벼운 2인용 게임입니다.

5. 진리

해외 사이트에서 떨이로 6달러에 파는걸 보고 혹해서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이 게임을 만든 회사의 컨셉인데... 컴포넌트를 최소한만 제공하고 필요한 컴포넌트를 스스로 구해서 게임하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 칩은 개인적으로 구해서 게임한 것입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각 수도원에 쌓여있는 필사본들을 들어올려 하나씩 주변으로 내려놓으며 한붓그리기를 하면 됩니다.

맨 위에 올라간 색깔을 가진 플레이어가 그 수도원을 통제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되며

프랑스 각 지역에 그려진 수도원의 절반을 통제하게 되면 그 수도원의 점수를 득점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각 플레이어가 턴을 시작할 때 화재 타일을 뽑아 해당 수도원을 불태우게 되는데, 이렇게 수도원이 불탔을 때에만 점수 라운드가 발동된다는 점입니다.

불타는 수도원이 생겨야 점수가 난다니 조금 의아한 시스템이었지만, 보드게임을 처음 하는 인원과 했음에도 룰을 가르치는데 시간이 얼마 들지 않아서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컴포를 직접 구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음만 감당할 수 있다면, 가성비는 굉장히 좋은 게임입니다.

6. 엑스 파일 + 엑스 파일 : 아무도 믿지 마 확장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리고 여기에도 많은 팬들이 계실거라고 믿는 미드 엑스 파일을 보드게임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2~5인용 게임이며, 그 중 한 플레이어는 모든 사건의 흑막인 신디케이트 플레이어가 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협력하여 신디케이트 플레이어의 음모를 저지하는 FBI 요원들이 됩니다.

1 대 多 게임은 처음이었는데, 제가 신디케이트 플레이어를 했고, 다들 제 음모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요원들은 미국 전 지역을 돌며 의심스러운 엑스 파일들을 조사하게 되고, 신디케이트 플레이어는 그들이 조사하는 동안 카드를 공개하여 최대한 빅-엿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신디케이트 카드들에는 요원들의 조사 효율을 감소시키거나, 이상한 지역으로 보내버리거나, 상처를 입혀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등의 다양한 카드들이 있습니다.

물론 신디케이트 플레이어의 음모를 파악하려는 FBI 요원들도 각자 특수 능력이 있어 조사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1 대 多로 진행되는 블러핑이 주를 이루는 아주 재밌는 테마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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