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한 스컬킹 외 간단 후기
근래 주말에 친구들과 스컬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3-5인의 인원으로 모여서 스컬킹을 중심으로 게임을 합니다.
보통은 식사 후 스컬킹 할만한 장소에 가서 가볍게 2-3판 정도를 하는데
이번에는 친구들이 집으로 와서 스컬킹 외에 몇가지 게임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저부터가 헤비한 보드게임은 거의 경험해보지 못 했고 관심만 있는 라이트 보드게이머이고
친구들은 아주 유명한 보드게임만 해본적이 있는 비보드게이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친구들과 만나면 PC방에 가서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PC게이머 파라고 할 수 있는데
학생 때와는 다르게 자기 할 일 하느라 바빠서 평소 PC게임을 많이 할수가 없게 되니
PC게임을 해도 합이 잘 안 맞고, 고인물 플레이어들에게 양학을 당하니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원래부터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는 제가 이것저것 보드게임을 시도해서 스컬킹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티츄, 라스베가스, 쿼리도, 뱅다이스 등 몇가지를 해봤는데 은근 취향 맞추기가 힘들더군요.
티츄는 할 때는 열심히 하긴 했는데 게임이 길어지니 무겁기도 하고 게임이 끝나니 힘들어 하고
다른 게임들은 할 때 반응이 별로거나 할 때 재미있게 해도 다시 하자는 콜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컬킹은 룰도 간단하고 게임도 비교적 진행이 빠르고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친구들이 다음에 만나서도 또 하자고 먼저 얘기를 하더군요.
드디어 지속적으로 즐길만 한 공통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은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친구들과 만나 스컬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요~호~호!!
1. 러브크래프트 레터 (3인)
친구들이 다 모이기 전 3명이 다른 인원들 오기 전까지 가볍게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러브레터를 해보지 않아 어떻게 돌아가는 룰북을 봐도 한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처음 몇판은 러브레터 기본판 카드와 효과가 같은 16장의 카드로만 진행 해 보았고
이후에는 광기 카드 9장을 집어 넣어서 몇판을 해보았습니다.
후에 생각해보니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해서 에러플을 한 것 같았습니다만
그래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광기 카드와 광기 체크 등의 룰이 추가 되어서 그런지 은근 복잡하더군요.
원활하게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룰마가 룰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겠더군요.
그런데 러브크래프트 레터는 내용물에 비해 박스가 커서 휴대성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박스가 크고 잘 만들어져 있어서 보기에는 좋지만 말이죠.
2. 스컬킹 (5인)
친구들이 다 모인 이후 식사를 하고 스컬킹을 플레이했습니다.
3인플도 나쁘지 않았고, 4인플은 더 괜찮았고
5인플은 처음이었는데 5인플은 확실히 더 재미있더군요.
6인플도 해보고 싶은데 그런 인원이 만들어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컬킹은 1장부터 차례대로 핸드가 1장씩 늘어나는데
핸드가 늘어날수록 서로가 서로의 예상과 다른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스컬킹에서 재일 재미있는 순간은 "요~호~호!!"를 외치면서 배팅을 하는 순간인거 같습니다.
배팅 총합과 라운드 수가 크게 차이날수록
'아! 뭔가 배팅이 잘못 되었다. 판이 어렵게 돌아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웃게 됩니다.
첫번째 판은 높은 라운드에서도 0배팅을 마구 지르며 위험한 플레이를 해서
잘 나가다가도 훅 떨어지고 역전을 하기도 하면서 플레이 했고
결국 저는 4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판에서 친구들이 피자 내기를 하자고 했는데
한 번 꼴지를 만회하기 힘들고 긴장감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긴장감 유지를 위해 꼴찌 몰빵보다는 4-5위가 같이 피자를 쏘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내기가 걸려 있으니 다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자기 생각대로 잘 안 풀리기 마련이고 겨우겨우 배팅을 맞추어갔지만 말이죠.
그래서 9라운드에 5등은 0점으로 거의 정해졌는데
1등과 4등의 점수차가 30점 밖에 나지 않는 초박빙 상태가 되었습니다.
1등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성공해도 충분히 역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패를 애매하게 받아서 애매하게 먹으면 4등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0배팅을 하게 되었고
친구들의 플레이 덕에 무사히 해적과 블랙13을 처리하고 0배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4-5등 한 친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로 넘어가게 됩니다.
3.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 (5-3인)
피자를 먹으면 다들 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가볍게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도 첫번째 플레이여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예상이 안 되었는데
룰이 간단해서 설명하기 어렵지 않았고 다들 마피아정도는 해보았기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크툴루를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고
조금만 수상하면 "너 컬티스트지?"라고 외치면서
짧지만 아주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 했습니다.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가 허술하고 리플레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충분히 맞을 수 있지만
마피아게임의 대명사 레지스탕스 아발론과 한 밤의 늑대인간이 너무 대 인원을 필요로 해서
플레이 인원 성립부터가 어렵기에 소수가 할 수 있는 마피아게임의 대안은 몇가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게임을 같이한 인원들이 라이트 게이머에 사실상 비보드게이머였기도 하고요.
4인까지도 해볼만 할것 같고 2인이 떠난 뒤 3인 플레이를 해봤는데 할만은 하지만 밸러스가 잘 안 맞더군요.
마피아 게임이면 기본적으로 5인 이상은 되어야 예측도 잘 안 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결론
스컬킹 하세요. 2번 하세요.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