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게임 #1 엘드리치 호러
0. 글을 시작하며..
오늘 올라온 사그라다 예판 글을 보면서 어떤 재미 요소가 있는지 게임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리뷰 글 하나가 나왔는데 ‘발로’님이 쓰신 사그라다 간단 후기였습니다. 사그라다를 하고 느낀 후기였는데, 그동안 보드라이프를 이용하면서 불편?이라고 할지 어색했던 것이 ‘나는 이 게임이 궁금해서 관련 글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다른 게임들의 후기 사이에서 왜 내가 찾고 싶은 게임을 찾아야 하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모임 후기 등이 재미없었다거나 이런 것은 아닌데, 모임 후기는 많지만 한가지 게임을 리뷰하는 글은 ‘삼삼리뷰’나 ‘너굴너굴’님이 쓰신 리뷰 글 밖에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이런 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리뷰는 쓰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1. 어떻게 이 게임을 접하게 되었나?
<엘드리치 호러>를 처음 접한 것은 한창 보드게임을 열심히 하던 대학 5학년 백수 때였습니다. 기존에 <아캄호러>를 너무 좋아하고 즐겨 플레이했는데, <아캄호러>보다 더 발전된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구매 후 ‘eleectron’님이 올려주신 한글화 자료로 한글화하고 바로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2. 어떤 점이 매력인가?
<엘드리치 호러>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이 멸망하는 과정이 생생히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곳곳에서 차원문이 열리고, 괴물들이 뛰쳐나오고, 파멸토큰이 전진하는 과정 속에서 절망감과 그 가운데에 있는 아주 작은 희망 같은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도중 슈브니그라우스가 깨어나고, 마지막 미스터리 해결만으로는 안되는 와중에 어떻게든 마지막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 모든 플레이어가 아프리카 심장부에서 모여 슈브니그라우스의 체력을 깎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슈브니그라우스를 물리쳤을 때의 그 희열! 말은 쓸데 없이 길지만, 정말 어려운 와중에 간신히 게임을 클리어했을 때 그 쾌감이 엄청난 게임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미스터리를 해결 ‘안’하고 자신의 조사자만 성장시키다가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 어쨌든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세상이 멸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3. 너무 많은 확장들...
사실 본판만으로는 볼륨이 부족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전 그런 생각을 크게 하진 않았었는데, <버림받은 지식>을 섞어 플레이 해보니 게임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고 다양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광기의 산맥>의 경우에는 쓸데 없이 맵 보드가 추가된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맵 보드 확장은 별로라는 느낌이...) 새롭게 생긴 ‘서막’카드 라던지 ‘포커스’ 기술 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동상 상태에서는 올스탯을 올려주는 아티팩트도 재밌었고... 맵 보드 빼고는 또 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아! 그리고 유니크 자산 카드도 좋았구요. 그 이후에는 <드림랜드>, <니알라토텝의 마스크>은 플레이를 못해보고 <폐허가 된 도시들>을 해봤는데, 확장 중에서는 이게 가장 재밌더군요. 도시가 파괴되면서, 절망적인 상황이 가중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왠지 제가 마조히스트가 되어가는 느낌이....) 확장들이 추가되면 볼륨이 2배로 커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결론은 확장이 많아서 더 좋다?!
4. 마지막으로…
아마 보라 분들이시라면 한 번쯤 이 게임을 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하고, 또한 소장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해보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게임은 꼭 해볼 가치가 있는 좋은 협력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주사위 운빨게임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긴 했지만,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이 아닐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는 팬데믹:레거시 보다는 이 게임이 더 재밌었답니다.
+ 자고로 보드게임이란 게임 테이블이 꽉 차야…
+ 필수확장은 <버림받은 지식>입니다. 그 외에 추가로 구입하신다면 <폐허가 된 도시들> 확장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 사실은 엘드리치 호러도 재밌는데, <광기의 저택:2판>은 더 재밌습니다.
+ 규칙이 <아캄호러>보다는 심플하고, 요약카드(라운드 오버뷰 카드)가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게임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광기의 산맥>도 사셔야 합니다. ㅋㅋㅋ)
+ 리플레이성은 높은 것 같아요. <버림받은 지식> 포함해서 거의 100시간 정도는 한 것 같은데 (그놈의 ‘이그’ 때문에....) 매 판이 새롭고 어렵고 뭐 그렇습니다.
+ 그러니까 제발 <버림받은 지식> 한글판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