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랭크 제대로 된 겜 한판 후기(사진 없음)
이전에는 애기들하고 해서, 뭔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카드 이해 못하니, 이걸 일일히 설명하다가 그냥 대강 진행해버렸는데,
오늘 20대 대학 졸업반 학생분들과 3인플을 했는데,
아...확실히 다르네요. 카드를 일일히 읽어 해석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장고가 조금씩 생겼지만, 나름대로 '전략게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괜히 긱순위가 높은게 아니네요. 전략성이 없는 파티게임이었다면 긱 100위안에 들기는 힘들었겠죠.
분명히 운적 요소가 있지만, 그래도 게임을 많이 해봐서, 전략에 대한 감 잡은 사람을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놀란 것은, 승점을 카드로 먹기는 매우 어려운 반면에, 돈주는 카드를 먹거나, 무력을 높여서 고난도 몬스터를 쓰러트릴때 얻는 금화가,
왠만한 승점 모으는 것보다 승률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금화 1원이 승점 1인데, 돈 5원 주는 카드를 덱에 넣으면, 매 카드를 꺼낼때마다 승점이 쌓인다는...
물론 금화 모으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굳이 승점에 목매달지 않고,
금화를 차곡차곡 잘 모으면 그게 높은 승률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게임은 무려 2시간 남짓 걸렸고, 솔직히 저는 큰 재미를 못느끼기는 했지만,(저는 테마성 짙은 게임 보다, 푸코 같은 깔끔한 시스템으로 재미주는 게임을 좋아함)
같이 했던 학생들은 생각 외로 깊이 빠져서 2시간이 금방 갔다고 표현할 정도였네요.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드게임에 빠지도록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오늘 성과는 좀 있었다고 봅니다.
혹시나 에러플이 있었을까 봤더니, 거의 없었던 것 같구요. 파티게임처럼 만만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심오한 전략도 아닌 적당한 위치의 게임인 것 같고,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보드게임 세계로 올만한 친구인지 아닌지 갸늠해 볼 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참고로 며칠 전에 푸코를 같은 멤버로 돌렸는데, 푸코를 훨씬 더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 두 게임의 난이도 자체는 비슷한데요.
다만 푸코는 뭘해야 이길지 감을 못잡겠는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이상 클랭크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