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주의] 글룸헤이븐 가즈아 용병단 후기 #2
글룸헤이븐 후기 2
안녕하세요~ 제프리 입니다.
글룸헤이븐 모임을 시작한지도 2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4명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군요.
다행히 글룸헤이븐이 인원에 따라 적절히 변형이 가능하게 제작된 것이 너무나 고마운 것 같습니다.
이번 후기는 시나리오 1을 다루며,
중간 중간 발생하는 여러가지 이벤트들의
선택지와 결과도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후기에는
글룸헤이븐에 대한 스포일러가 매우!!! 많습니다.
레거시 요소가 있는 게임이니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더 이상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 줄거리
이미 한밤중이 되어 달이 하늘 높이 떠 있었지만,
젝셰라의 재촉에 가즈아 용병단은 길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초저녁부터 퍼마신 술기운이 아직 가시질 않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니 약간 정신이 드는 모양입니다.
막 길을 떠나려던 찰나, 붉은 로브를 뒤집어 쓴 거지 하나가 조심스럽게 샤샤를 부릅니다.
"이봐요 어여쁜 숙녀분...... 아가씨께 드릴 선물이 있는데......"
샤샤는 갑자기 흥미가 당기는 듯 합니다.
"뭔데요?"
샤샤가 관심을 보이자 그 거지는 조심스럽게 속삭입니다.
"단돈 5골드에 이 마법 아이템 도안을 드리도록 합죠."
샤샤는 잠시 망설입니다. 마법 아이템 도안을 보니 어둠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샤샤가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돌돌이가 샤샤를 부릅니다.
"어이~ 샤샤! 빨리 가자고. 거기서 뭐하는 거야?"
돌돌이와 타이, 알라나는 저만치 앞서 가고 있습니다. 샤샤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얼른 5골드를 거지에게 쥐어주고는 아이템 도안을 낚아채고는 뛰어갑니다.
(City Event 11, Option A, Pay 5 Collection Gold, Gain Random Item Design #82 Night Blade)
도시의 성문을 지나자, 울퉁불퉁한 길이 죽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검은 무덤(Black Barrow)에 도착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 앞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즈아 용병단은 서둘러 근처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 그 불빛을 주시합니다.
불빛이 가까이 오자, 마차에 달려있는 등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샤샤는 이번이 첫 용병생활이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적인 줄 알고 잔뜩 긴장해 있다가 아무것도 아닌 겨우 마차 한 대라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었던 찰나, 타이가 돌연 앞에 나서더니 "적이다~~!!"라고 소리치면서 마차를 공격합니다.
마차를 몰던 마부는 놀라서 마차는 버려둔채 글룸헤이븐으로 도망갑니다.
샤샤와 알라나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리벙벙해 하고 있을 때, 돌돌이는 마차 안을 뒤적이더니 돈 주머니를 들고 나와 샤샤와 알라나에게 던집니다.
"뭐, 일단은 챙겨 둬. 어차피 우리가 챙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챙길거야."
타이는 멋적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허헛, 내가 착각했구만, 도적 떼인줄 알았는데 흠."
타이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나중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중얼거렸습니다.
(Road Event 04, Option B, Gain 10 Gold Each, Lose 2 Reputation)
시나리오 #1 검은 무덤(Black Barrow)
시체 숲(Corpsewood)를 지나 탁 트인 장소에 나오자마자 앞에 야트막한 언덕이 보입니다.
언덕 전체가 검은 색으로 뒤덮여 있어서 한눈에도 검은 무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즈아 용병단이 검은 무덤에 다다르자, 칠흑같이 검은 동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누가 봐도 악당들의 소굴 같습니다. 하지만 도착하자 마자, 가즈아 용병단은 동시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스멀스멀 동굴에서 새어나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냄새가 풍겨옵니다.
"젝셰라가 우리를 보낸 이유를 알겠군...... 이렇게 냄새가 나니."
돌돌이가 중얼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타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싱긋 웃고는 돌돌이를 따라 들어갑니다.
알라나와 샤샤는 고약한 냄새때문에 망설이는 듯 하더니 결국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동굴 안으로 내려갈 수록 악취는 점점 심해졌지만,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흔들이는 것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미친 놈들이 이런 냄새나는 곳에서 사는 거야!"
알라나가 중얼거리면서 툴툴거릴 때, 마침 정답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엄청난 거구에 왼쪽 눈에는 안대를 하고 있는 대머리 사내가 보였습니다.
"허, 여기까지 오는 멍청이들이 있군. 자, 저 녀석들을 손 봐줘라."
대장처럼 보이는 외눈박이 사내가 명령하자 도적들이 칼을 뽑아들고 가즈아 용병단을 둘러쌉니다.
사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왼편의 문을 열고 사라집니다.
"크크큭, 금방 죽여주마."
도적 떼들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다가옵니다.
돌돌이는 호기롭게 도적 떼들에게 돌진합니다. 그러자 도적들은 돌돌이를 일제히 공격하였습니다.
미처 이런 공격을 당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타이가 얼른 돌돌이를 보호하려고 뛰어들면서 소리쳤습니다.
"단독 행동하지마, 그러다간 그냥 죽는다. 자, 빨리 내 뒤로 숨어! 알라나, 힐! 샤샤, 공격 주문을!"
타이의 지시에 따라 알라나와 샤샤가 재빠르게 행동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가즈아 용병단은 도적 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려드는 도적 때들을 처리하고 외눈깔의 사내가 사라진 곳의 문을 열자, 악취의 원인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도적 떼들은 사령술을 행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해골들이 창과 방패를 들고 공격하는 데 여간 공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즈아 용병단은 어느새 팀워크가 잘 맞는지, 척척 살아 움직이는 해골(Living Bones)들을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
해골들을 처리하고 방을 잘 살펴보니, 녹슨 상자가 하나 보입니다. 알라나가 상자를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지도가 하나 그려져 있는데 바다 한 가운데 X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알라나는 갸웃거리고는 지도를 일단 챙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방이 막다른 곳이란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외눈깔의 사내가 어디로 갔는지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비밀 통로가 있는 듯 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분명 비밀 통로가 있는 것이 분명해!"
타이가 소리치자, 샤샤가 조용히 말합니다.
"잠깐만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제가 찾아낼지도 모르겠어요."
샤샤는 온 정신을 집중해 비밀 통로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 석관을 옆으로 밀어 보세요. 이 밑에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요."
샤샤가 말하자, 타이와 돌돌이가 석관을 옆으로 밀어냅니다. 그러자 더 밑으로 향하는 돌계단이 나타납니다.
"잘했어, 샤샤."
돌돌이가 툭툭 샤샤의 어깨를 두드리자 샤샤는 쓰러져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아무래도 저는 죽음의 냄새 때문에 더 이상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요. 여기서 여러분들을 기다릴테니, 다녀오세요. 미안합니다."
"괜찮아, 샤샤. 우리가 다녀올 때까지 여기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
알라나가 샤샤를 위로해주고는 돌계단을 냉큼 내려갑니다. 돌돌이와 타이도 샤샤에게 눈인사를 하고는 밑으로 사라집니다.
(Party Achievement : First Steps, Random Scenario #64 Underwater Lagoon, Unlock Scenario #2 Barrow L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