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보드라이프

테마성: '전쟁의 피해자는 시민이다.' 라는 특유의 테마를 2천개 분량의 스크립트를 통해 최대한 녹여냈다. 퍼블리싱을 맡은 부르심님의 스크립트 웹앱이 있으면 훨씬 편하고 가볍게 게임의 테마로 빠져들게 해준다.

접근성: 라이트게이머나 원작을 접해보지 않아 테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선 솔직히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행동과 행동의 목적, 자원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작 게임을 접해 본 유저라면 이렇게 행동과 자원, 사건의 진행방식이 구현된 것을 보면 감탄을 멈출 수 없다.

규칙의 복잡성: 규칙 자체는 사실 복잡하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다른 게임과 진행방식의 유사성이 쉽게 보이지 않아 헤멜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행동 양상이 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면서 1장/2장/3장/결말이 닿을 때까지 '살아남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해보면 규칙 자체는 매우 단순하게 다가올 수 있다.

재미: 아주 재미있다. 살아남기 위한 수단들이 원작만큼, 또는 원작보다 더 잘 구현되어 있고 매우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물론 자원의 수집/활용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는 만큼 어느정도 하면 테크트리가 정해지게 되어 난이도를 끌어내릴 수 있지만, 숙련자용 맵과 시나리오가 제공되어 리플레이성과 난이도 조절 등에 대한 리미트를 해금해두었다.

확장필요성: 확장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확장을 포함하면 당연히 리플레이성은 물론이고, 게임의 테마를 훨씬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원작을 재밌게 했던 사람이라면 필구해야 할 게임이고, 1인플을 종종하는 유저라면 필구해서 꼭 배워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파티게임을 선호하고 다인협력을 통한 의사소통을 즐겨하는 유저라면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자.

8.69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