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보드라이프

2014-11-24

여자친구가 단 둘이서만 경쟁하는 게임에서 판세가 기울기 시작하면 급격히 흥미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관계로 약간 다른 성향의 간단한 게임을 해볼까 싶어서 한 "이노베이션"입니다. 그간 영문판이라 쉽사리 꺼내서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여자친구가 번역사라 마음 편하게 추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룰 설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카드를 하나씩 meld를 하면서 이미 흥미를 돋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Clothing 같은 기술을 여자친구가 먼저 깔았고, 저는 Sailing을 깔면서 시작했습니다. 요 단어들(?)이 의외로 몰입감을 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dogma들의 능력도 해당 카드의 성격에 어느 정도 맞춰져 있어서 여자친구가 쉽게 몰입을 하더군요.

저는 때마침 Writing 카드를 갖고 시작하는 바람에 시작부터 2세대 카드를 챙겨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Argiculture를 이용해서 순식간에 3세대 카드까지 챙겨왔습니다. 나름 빠른 테크를 타기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빠른 테크와 달리 천천히 테크를 올리던 여친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Mysticism을 깔았는데요. Dogma 능력을 이용해서 여자친구가 무려 1세대 카드를 5장, 2세대 카드를 1장 연속으로 가져가서 점수화를 해버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여친이 7점이 되면서, 1세대 Achivement를 하나 챙겨갑니다. ㄷㄷ

어찌되었건 3세대 카드 중에 Education을 갖고 왔던지라, 급하게 점수를 따라잡기 위해서 점수화 되어 있던 1점짜리를 Dogma 능력을 이용해서 2턴만에 9점까지 만들어버렸습니다. 2세대 Achivement는 내가 가져갈 수 있겠구나 기뻐하고 있었습니다만...갑툭튀한 여친님의 Medicine으로 저의 9점짜리는 순식간에 1점짜리로 변하면서 한번의 멘붕을 겪게 됩니다. ㅠㅠ

저는 다양한 테크를 빨리 올리는 카드들이 계속 손에 들어오고 있었던지라 그에 맞게 지속적으로 빠른 테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만.... 그래서 "공장" 문양(붉은색)와 전구(보라색)을 압도적으로 모으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손ㄴ에 들어온 Industrialization을 이용해서 빠르게 다양한 카드들을 Tuck하면서 여러 Symbol을 압도적으로 많이 모으기 시작합니다. 최대 10장을 뽑기도 했는데요...

그에 반해 여자친구는 이미 갖춰진 점수를 바탕으로 꾸준히 3, 4세대의 Achivement를 획득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저도 Speicial Achivement를 획득하는 등 따라잡으려 용을 써봤습니다. 아무래도 이유인즉, 여자친구의 테크트리는 여전히 3~4세대에 머물러 있기에 제가 독보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허나 자신에게 있던 3세대 카드인 Translation을 이용하여, 제게서 뺏어갔던 점수화 되었던 9세대 카드를 포함한 나머지 점수카드들 전부가 meld가 됩니다. 덕분에 여친은 순식간에 3~4세대에서 9세대로 점프를 하게 되면서 강력함을 과시하며 쌓여있던 점수를 기반으로 결국 Achivement를 6개 획득하며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ㅠㅠ

게임이 극단적(?)인 플레이가 진행되어 꽤나 재미난 플레이가 되었고, 여친이 너무나 즐겁게 플레이 하였기에 앞으로도 즐거이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무척이나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