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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보네거트님의 아쉬움과 우려처럼 광기만 해보고 크툴루 테마(말씀에 따르면 정식 명칭 ? 또는 좀 더 정확한 명칭은 FFG 아컴파일즈겠네요.좀 더 정통 크툴루 테마를 지향하는 ? )를 평가하기엔 너무 소수로 다수를 단정 짓는 것 같아서 저도 아쉬움에 여쭤본 글입니다. 제 의도를 너무 정확히 파악해주셔 감사하네요. 저는 비슷한 게임이라도 여러 방면에서 장단점이 나뉘고 다양하며 사람마다 느끼는 장단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다양한 게임을 접해보고 싶어하는 편입니다. 사실 크툴루 테마 자체는 크게 좋아하지도 않고 크게 관심도 없었지만 보드게이머라면 꼭 접해보면 좋을 것 같은 장르라고 생각했고 접해보지도 않고 나랑 안 맞을거야 하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 될 거 라고 생각해서 광기와 크죽죽을 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FFG 사의 크툴루 시리즈와 크죽죽이 완전히 다른 장르인건 알고 있었고 접해봄으로써 FFG 아컴파일즈와는 다른 장르지만 크툴루 테마의 게임 중 마음에 드는 게임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구요. 광기는 아예 무엇을 즐겨야할지를 몰랐었는데 아컴은 보네거트님 말씀을 들으니 어떻게 게임을 즐겨야할지 알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애초에 고통 받는 게 목적이다 근데 운 좋으면 깰수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크툴루 테마의 목적일테니까요. 고대의 신과 같은 존재들과 맞서는 게임인데 쉽게 해결하려하고, 내 의도대로 되기만 바란다면 그게 더 테마에 맞지 않을 듯 하네요. 영화나 소설처럼 천의 하나, 만의 하나 같은 천운이 따라줘야 그나마 그 신적인 존재에게 자그마한 타격을 입힐테고 그게 바로 주사위 운이겠죠. 광기는 테마 몰입에 실패했지만 테마 몰입을 못 하는 타입은 또 아닙니다. 크죽죽에서 크툴루를 상대할 때, 르리에 토큰을 하나씩 배치할 때마다 해저 도시 르리에가 현세에 소환되며 바닥엔 바닷물이 차오르고 벽면에 따개비가 붙는 느낌을 받으며 게임을 했거든요. 단지 광기의 경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 보니 상상력이나 집중력이 방해 받아 더 몰입을 못 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보네거트님 덕분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네요. 아컴 3판과 아딱까지는 도전해보고 마음에서 접든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