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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운 요소가 적은 전략적인 게임을 좋아했었는데요. 와이프랑 게임을 하다 보니 요즘은 아예 생각이 많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게임을 할 경우라면 서로 많은 게임들을 해봤고,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와이프 같은 경우는 다른 보드게임을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부르마블,젠가 같은 초보자용, 파티용 게임 몇개만 알지 다른 게임 같은 경우는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촐킨을 한번 들이댔다가 와이프가 보드게임을 안한다며 은퇴를...했다가 지금은 같이 잘~하고 있는 편인데요. 와이프랑 게임을 하며 느꼈던 점은 게임이라는건 결국 서로 즐겁게 하는게 게임인데, 제가 좋아했던 전략적인 게임을 하면 꼭 나타나는 단점이 실력차이 입니다. 실력이라는게 게임의 이해도, 특수 능력 사용,자원/카드 전략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략이 들어가는 게임들은(사실 모든 게임이 그러하겠지만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나는건데 초보자랑 게임을 하게 되면 누가 이길지는 뭐... (봐주면서 한다고 하지만 사실 봐주는걸 모르진 않죠) 그렇게 해서 이긴다고 한들 "아 재밌네" 라고 하지 "한판 더 하자"라는 이야기는 나오지가 않죠. 비단 와이프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친구/지인들과 했을때도 마찬가지의 반응이구요. 파티게임으로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 보드게임에서 멀어지는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티게임에서 바로 전략적인 게임으로 옮겨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파티겜은 지겹고 인제 다른걸 하고 싶은데 다른게임들은 들을 설명도 많고 잔룰도 많고 복잡해지니 안해야겠다...너무어렵다...재미없다...라는 반응들이 나오더라구요. 약간 주제에서 벗어났는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게임이라는건 지든 이기든 서로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지인들이랑 자주 돌리는 게임이 블러프,라스베가스 같은 운이 많이 필요한 게임들인데 이 게임들은 지더라도 서로가 즐거워 하더라구요.(물론 아닌 경우도 존재는 하겠지만요) 예전 보드게임 동호회에 있을때 테라를 무지 좋아하시던 형 한분이 계셨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시큰둥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테라를 전파를 하게 되니 테라붐이 일어나더라구요. 그 형은 테라를 너무 좋아하니 전략도 생각하고 연구도 하고... 그리고 많은 게임을 돌려보았기 때문에 잘 할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니니까 좀 하다보니 테라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결국에는 이긴 사람만 재미있고 다른사람들은 재미가 없어져 버리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거죠. 하드한 게이머들은 실력대 실력으로 붙는걸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운으로 인해 초보자도 이길수 있고 그로 인해 마음상하지 않고 웃으면서 즐겁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와이프랑 게임을 하면 제가 많이 이기는 편이라 저 역시도 와이프랑 같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전략적인 게임은 모두 정리하고 이스파한,엘 가우쵸,킹스버그 같은 운과 전략이 적절히 가미된 게임을 사게 되더라구요. 실력대 실력으로 전략을 짜면서 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바둑,장기같은 게임도 아니고, 프로게이머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운은 윤활유의 역활을 해주어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체인같은데에 윤활유를 안뿌려주면 소리나고 뻑뻑한데 윤활유를 뿌려주면 좋아지잖아요? 양학만 하다보면 이긴 사람은 재미있지만 그로 인해 그 게임은 결국 같이 할 사람이 없어지는데... 운이라는걸 넣게 되어 게임의 생명도 길어지고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201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