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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페는 수익성이 썩 좋은 사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드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정말 본인이 보드게임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보드게임에 별 관심은 없는데 수익성만 생각해서 뛰어들만큼 매력적인 사업도 아니고, 투자만 하고 운영은 다른 사람 손에 맡겨놓아도 제대로 돌아갈만큼 만만한 사업도 아닙니다. 지금 상황을 식당에 비유하자면, 중국집을 개업하려고 하는데 짜장면도 만들 줄 모르고, 직접 짜장면 조리법을 배울 생각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신뢰할만한 주방장을 고용할 생각도 없고, 그냥 요리도 할 줄 모르고 언제 퇴사할지도 모를 말단 종업원에게 조리법만 알려줄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설령 그렇게 직원에게 배우게 한다 한들, 그 직원이 사정이 생겨서 쉬거나 심지어 그만두기라도 하면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 문을 닫아야 됩니다. 게다가 중국집은 그나마 메뉴가 고정되어 있기라도 하지, 보드게임은 해마다 신작이 무수히 많이 나와서 매번 새로 룰을 익혀야 합니다. 보드게임도 트렌드가 있어요. 못 따라가면 뒤쳐집니다. boardgamegeek.com 이라는 사이트 들어가보셨나요? 세계 최대 보드게임 커뮤니티입니다. 전 세계의 보드게임이 이 사이트에 등록되어 평점도 매겨지고 정보가 올라옵니다. 여기 등록된 보드게임이 10만종이 넘어요. 매년 수천개씩 늘어나고 있구요. 그리고 보드게임은 5분 이내에 설명이 끝나는 가벼운 파티게임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설명에만 2~30분 걸리는 전략게임도 많습니다. 이런 게임 룰을 제대로 숙지하려면 설명만 한 번 듣는 걸로는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봐야 하죠. 그런데 이런 게임은 보통 플레이 타임이 90~180분 정도 걸립니다. 게임 하나 익히는 게 보통 일이 아니죠. 보드게임을 잘 몰라 급하게 배워서 시작한 직원이, 까먹어도 다시 가르쳐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무리없이 업무를 수행할 만큼 급히 배운 규칙을 한 번에 완벽하게 숙지함은 물론이고, 그만두지도 않고 장기근속 하면서, 매번 새로운 신작들까지 룰을 스스로 숙지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보드카페에는 신작에 관심 없고, 가벼운 게임만 찾는 손님이 더 많긴 할겁니다. 하지만 이런 보드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손님은 가벼운 시간떼우기로 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골이 될만한 손님은 아니라는 얘기죠. 단골을 만들려면 해당 카페를 모임장소로 하는 보드게임 모임이 생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임들은 매니악한 성향인 경우가 많아요. 설명만 30분에 플레이 2~3시간 걸리는 게임 좋아하고 신작게임 좋아합니다. 가장 잘 나가는 게임 30~50개로는 이런 손님은 절대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매니아층은 바닥이 좁아요. 국내에 제대로 된 보드게임 커뮤니티는 여기 보드라이프가 유일합니다. 부정적인 후기라도 올라오면 타격이 생길 수 있죠. 아무튼 다른 분들 댓글도 참고하시고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