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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게임을 처음 보고 관심이 가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쓰신 분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퍼즐같은 느낌을 주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목표-수많은 감정의 중심에서 서로의 손을 잡는다-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로의 생각을 읽고 내가 만약에 상대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또 그에 맞춰 내가 행동해야 하더군요 혹은 상대방이 자신을 따라올 수 있도록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나를 따라올 수 있도록 상대방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서로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테마인 '감정'이라는 관점에서 이는 '상대방과의 공감'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공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행동을 상대방에게 맞춰가는 행위 저는 이 행위가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서로에게 맞춰 나갈 때 마침내 가운데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겁니다 다른 테마를 덧입혀도 괜찮은 퍼즐 게임이 되었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테마를 잘 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의미하는 컬러 도트가 그 자체로서는 '감성'에 강력하게 어필하는 느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옵션 룰 중 하나인 '다툼' 룰이 있습니다 이 룰은 특정한 감정의 다툼이 발생했을 경우, 둘은 해당하는 감정의 점 위에서 만나야 합니다 이 감정이라는 점에 다가가는 방법은 '최단거리로 가는 방법'과 '밸런스를 유지하며 돌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만나야하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우리는 여러 '감정'들을 지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런 과정에서 실제 경험했던 다툼, 그리고 그 때 겪어왔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떠올리게 된다면 그 과정이 단순히 게임을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만나왔던 시간들 속에서 행복도 겪고, 슬픔도 겪었으며, 때론 화가 날 때도 있고, 또 혼자만의 공간에 내려가기도 하면서 많은 시간과 공간들을 지나서 서로를 만났고,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끊임없이 다가가기를 반복할 인연이라면 이 게임은 충분히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각의 감정카드를 사용할 때, 그 일러스트를 보면서 떠오르는 감정, 혹은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게임이 길어질 순 있지만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내용은 순전히 제가 이 게임을 보고 받은 느낌이고 공감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 게임을 보면서 오랫동안 만나고 있는 제 여자친구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