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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는 누구? 추리 게임<페이크러버> 개발기

디미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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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오후 2:29

IP: 1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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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 개발팀 디미디움의 게임 작가 이재웅입니다.

지난 보드게임 페스타 때 소거법 기반 추리게임 “Fake LOVER”를 선보였습니다. 많은 관람객께서 플레이해주셨고, 테마와 규칙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일반적인 소거법 추리게임에서는 ‘어떤 카드의 보유 여부’나 ‘보유하고 있는 어떤 특성의 개수’를 묻는게 일반적입니다. “Fake LOVER”의 메인 아이디어는 ‘여러 요소를 동시에 질문하기’입니다.

초기 버전의 게임은 테마도 전혀 달랐습니다.

각각 약재는 다른 증상에 듣고, 한 번에 두 가지 약재를 섞어서 환자에게 처방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질문하면 옆 사람이 정답지를 보고 어떤 증상이 호전되었는지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기록하고 추리하며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 두 가지를 찾으면 ‘만병통치약’을 만들고 종료되는 게임이였습니다.

소거법 기반 추리게임의 핵심 재미는 두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재미’, ‘나에게 주어진 힌트를 통해 정보를 정리해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부테스트에서 이 게임은 두 가지 측면에서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 보드게임 페스타를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디벨롭하기로 결정합니다.

다른 작가분들과 플레이 테스트 과정에서 세 가지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1. 테마가 심심하다.

2. 게임이 너무 어렵다.

3. 플레이가 불편하다.

게임 메커니즘을 우선적으로 게임의 다이어트를 단행합니다.

1. 각자 정답지를 받는 방식에서 2장의 카드를 받는 방식으로 변경

2. 카드를 사용해 질문하는 방식에서 미플과 게임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경

3. ‘약재’와 ‘증상’이라는 2가지 구성요소를 하나의 구성요소로 변경

이후, 현재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변경됩니다. 4인 플레이를 기준으로 8장의 카드를 나누어 줍니다.

8장의 카드는 6종류의 카드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2장의 카드는 중복되고, 이를 찾아내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게임의 테마도 ‘바람둥이’를 검거하는 게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각자 2장의 캐릭터 카드를 받고 중복된 카드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양다리’라는 컨셉을 찾아냈습니다.

기존 추리게임에서의 ‘살인범’이나 ‘도둑’을 찾아내는 게임보다는 신선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인트루드에 이어서 이번 게임에도 다양한 인원수를 커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3~5인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4인 베스트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만, 3,5인과 4인의 플레이 경험에서 재미의 차이가 조금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페스타 현장에 3인으로 오신 경우가 많아서 더 게임을 깔끔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여기까지가 “Fake LOVER”의 개발일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개발팀 디미디움의 디자이너 소금입니다.

재웅님의 개발기에 이어, 아트 제작기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페이크 러버의 아트 제작기는 컨셉을 무려 3번이나 변경했습니다.

게임은 룰과 아트도 중요하지만, 흥미를 끄는 컨셉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만큼의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게임은 이 게임과 가장 어울리는 테마가 무엇 일지 고민하는 시간이 아주 길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럼 제작기 시작하겠습니다.!!

컨셉확정하기

첫번째 컨셉은 위의 개발기처럼, “만병통치약”을 찾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한번 플레이 해본후, 제작해본 프로토 타입입니다.

이후 조금더 잘 읽힐 수 있게 다듬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토큰들도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이 컨셉..괜찮나?! 라는 물음이 발생해 컨셉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약방 컨셉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식을 주제로 하기로 해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두번째 컨셉은 김떡튀순뎅! 이라는 가제의 분식집 게임이었습니다.

최고의 분식세트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었죠. 하지만 역시 조금 임팩트가 약하다! 라는 의견이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컨셉을 찾기위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스케치를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하이틴 물로 가보기로 합니다.

동물 캐릭터들을 디자인해보고, 어울리는 그림체 변형 정도를 찾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쓸만한 컨셉이 나왔다! 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청춘 학원물 고백! 바람둥이를 찾아라! 추리물의 긴장감과 하이틴물의 두근거림,

캐릭터들의 매력을 고루 살릴 수 있는 컨셉이라고 생각해 확정하기로 합니다.

컨셉은 확정! 본 작업 시작!

컨셉을 확정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을 들여서, 본 작업을 마무리 짓기에는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제작해보기로 합니다. 아트 작업은 기존대로라면 카드 아트워크, 기타 아트워크(추리용지 등), 그래픽요소(타이틀, 미플 도안 등), 룰북 및 패키지의 순서대로 작업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간이 촉박해 제작과 아트를 동시에 진행해, 제작일정에 따라 아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만들며 진행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정신없이 만들었는데 나름 잘 나온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예린님의 제작이 최고입니다.

먼저 타이틀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게임의 이름이 “페이크 러버”로 정해졌기 때문에,

배신당한 사람의 분노를 함축한 타이틀 컨셉을 잡습니다.

많은 시안들 중, 한가지를 택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TRUE LOVER를 FAKE!가 가리는 형태로, 두 글자의 스타일 차이를 통해 컨셉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부제로는 “너만을 좋아해!”가 채택되었습니다만, 타이틀에서 너무 많은 설명을 제공한다는 의견이 있어 삭제되었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는 컨셉이 최종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고, 도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미플용 도안도 제작했습니다. 제작을 담당하고 계신 예린님과 함께, 실시간으로 각인해보며 작업했습니다.

타이틀이 얼추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급하게 떡메모지를 주문해야하기 때문에, 추리용지를 제작하기로 합니다.

떡메모지는 기존대로라면 카드의 컨셉이 잡힌 후 진행해야하지만, 제작기간이 촉박해 어떤 컨셉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최대한 담백하게 작업했습니다. 제작기간이 짧으면 우선순위에 따라 디테일을 포기하는 부분이 생기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최종적으로 만든 떡메모지입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바라보는 부분이기도 해서, 깔끔한 편이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는 미플을 작업하기로 합니다. 미플은 레이저컷팅을 활용해 수제로 제작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레이져 컷팅용 도안과, 미플의 구분되는 가시성이 중요했습니다.

처음 제작한 도안입니다. 트로피를 보시면 손잡이가 너무 얇습니다. 반지는 형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장미의 줄기도 너무 얇아 전체적으로 손을 보기로 합니다.

수정한 도안의 일부입니다. 미플에는 음악을 넣어 각 사물의 디테일을 살리는 편이 좋겠다는 예린님의 의견으로,

파란 부분의 각인면들을 넣기로 했습니다.

예린님이 제작해준 미플들의 프로토입니다. 확실히 얇은 부분들이 많아 끊어진 부분이 많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도안을 수정한 이후의 미플입니다.

이후로도 예린님의 수정 가이드에 맞추어 수없이 도안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대단합니다..

제작을 담당하는 예린님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보드게임 “페이크러버”는 여러분께 선보일 수 없었을 겁니다 ㅠㅠ

이렇게 컷팅을 끝낸 미플들은 색을 입히기 시작합니다.

미플들..너무 이쁘지 않나요? ㅎㅎ

이제는 드디어 카드 아트워크를 들어갈 차례입니다.

먼저 카드의 배경과 UI요소를 고민합니다.

뒷 배경이 컷만화 처럽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컷만화 위에 올라가 있는 인물들 처럼 연출해 보았습니다.

아이콘의 UI는 말풍선의 형태를 가져옵니다. 다만 초반의 좀더 장식이 많은 UI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는 합니다.

카드 뒷면의 경우, 비밀이 담겨 있는 사물함의 느낌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Fake!를 새긴 것처럼, 각인되게 표현했습니다.

이제 카드와 미플 등 구성물은 모두 끝났습니다! 대망의 패키지가 남아있군요..!!

패키지의 경우 장르가 추리게임인 만큼 “고발하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합니다.

예린님께서 스탠실을 활용해, 그라피티의 느낌을 살려 패키지를 제작했습니다.

아크릴 판에 레이저 컷팅으로 스탠실용 틀을 만들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활용해 테스트를 해봅니다.

이후 이렇게 박스 하나하나 마다 수작업으로 스탠실 작업을….해줍니다.

정말 노동이 아닐 수 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쁘니까요!

이렇게 전체 “페이크 러버”의 모든 구성물들의 제작이 끝났습니다.

한데 모아놓고 촬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페이크 러버는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최초공개 후, 반응이 좋아 재고가 몇 남지 않은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남은 재고가 한 손에 꼽을 정도더군요.

혹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이렇게 아트 제작기를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재미있게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니,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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