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2 딸과 함께 한 ‘요시 크래프트 월드’ 후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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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8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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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지난 번에 후기를 쓴 피크민 3 디럭스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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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게임을 해 볼까 고민하다 ‘요시 크래프트 월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지난 겨울에 방문했던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슈퍼닌텐도 월드가 계기가 됐는데,

이걸 조금만 이야기해 보면요...

- 요시 크래프트 월드. 사진 출처: 닌텐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엄청난 인파가 모이는 테마파크지만,

사실 기대는 안 했더랬습니다. 에버랜드랑 뭐가 다를까 싶었거든요.

근데 웬걸, 맨 처음에 ‘요시 어드벤처’라는 놀이 기구를 타는 순간

‘여기는 놀이 기구를 타며 스릴을 느끼는 곳이 아니라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테마를 즐기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요시 어드벤처. 사진 출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유아나 탈 법한 시시한 놀이 기구에 요시라는 테마를

입힌 것뿐인데 완전 재밌었기 때문이죠.

다음에 탄 ‘마리오 카트’는 더 말할 것도 없었구요.

하지만, 닌텐도 독점 게임이라고 해 봤자 루이지 맨션 3,

피크민 3밖에 못 해 봤던지라, 테마를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닌텐도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도

아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구요ㅠ

그래서, 내년 겨울에 일본을 다시 방문하기 전에

닌텐도 독점 게임을 더 많이 플레이하자고 마음먹게 되었고,

제일 먼저 요시 크래프트 월드부터 플레이하게 된 거죠.

(쓸데없이 설명이 길었네요;;)

1. 첫인상: 그래픽

이 게임에 대한 첫인상은 굉장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와 배경이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 페트병, 계란판 등으로 만든 공작물(craft)로,

하나하나가 너무 화사하고 이뻐 아이의 감성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데다

‘와, 저걸 저렇게 만든다고?’

라며 감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게는 종이컵을 뒤집어 만들었다. 사진 출처: 닌텐도

아내도 지나가다 화면을 보곤

“와~ 너무 이쁘다.”

를 연발하더라구요.

2. 첫인상: 게임성

그에 반해, 게임성은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점프 게임(플랫포머)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막 쉽다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막히는 곳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다 보니 도전 욕구를 불태울 일이 없어,

더더욱 평범하게 느껴지더라구요.

3. 놀이 기구를 탄 기분

하지만, 계속 진행하다 보니 처음엔 몰랐던 재미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거대한 괴물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우릴 쫓아오는 바람에,

좌충우돌하며 허겁지겁 도망가다 겨우 골인 지점에 도착해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거죠.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를

탄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럴 때마다 제가

“와~ 너무 재밌다. 그지?”

라고 말하면, 아이는

“응. 너무너무너무 재밌어!”

라고 말하더라구요.

4. 난이도

이 게임은 둘 중 한 명이라도 살아있으면 다른 플레이어를

(HP가 반쯤 찬 채로) 부활시킬 수 있어서, 게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몰려든 몬스터들에 얻어터져

둘 다 몸이 반짝반짝거리더라도, 점프해서 달려나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상황을 돌파할 수 있죠. 이런 이유로,

게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말씀드렸던 거구요.

그런 만큼 난이도도 높지 않겠죠? 예전에 고생하며

언래블 투 엔딩을 본 덕분에 점프 게임을 잘하게 돼서 더 그랬던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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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종 보스인 마귀는 상당히 어려워 스무 번 정도

재도전했던 거 같네요. 열 번 정도 실패했을 때였을까요?

아이의 제안으로, 컨트롤이 딸리는 저는 살아남는 데에만 몰두하고,

보스에 대한 공격은 아이가 전담하면서 겨우겨우 클리어할 수 있었거든요.

5. 결론

저는 이왕이면 (아이와 함께 할 거라)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게임을 선호하는데, 이 게임은 그런 면에서는 좀 약했습니다.

퍼즐이나 어드벤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게임이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이 게임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놀이 기구를 타는 듯한 스릴 때문에

아이와 플레이한 35시간이 마치 요시 테마파크에서

신나게 논 것만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테마성 때문에 선택한 게임이니, 자기 역할을 다 한 거죠.

한편으로, 힐링 게임이라는 말이 있던데, 눈이 정화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보면 이런 게임을 말하는 건가도 싶네요.

관심 있는 분은 체험판을 플레이해 보시길 권해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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