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1 (안도르의 전설은 RPG다?)

가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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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30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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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르의 전설]은 RPG다?

역할 수행게임이라는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안도르는 RPG가 맞습니다. 검사와 마법사가 나와 괴물들과 싸우며, 용이라는 최강생물과 대적한다는 이야기는 RPG라는 장르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부합합니다.

누가봐도 RPG! (출처:legendsofandor.com)

좀더 강한 괴물들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 전투와 모험을 거듭하며 경험치를 획득하고, 얻은 경험치를 통해 레벨업을 하며, 최후의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여기서 안도르의 전설은 길을 살짝 벗어납니다. 플레이하는 [전설] 안에서는 전투나 이벤트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지만, 이야기의 다음에 해당하는 [전설]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능력치가 확정되어 있고(대부분이 초기치로 돌아갑니다), 이전 단계에 손에 넣었던 무구나 능력들이 계승되지 않습니다. 많은 고난과 전설을 해결해 가며 약했던 영웅을 최후의 단계때 강하게 만든다는 개념이 안도르의 전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코닦아 주고 밥멕여 키워놨더니, 다음전설때 싹 잊어버리는 친구들! (출처:http://hoboldsgrotte.blogspot.com)

성장하는 재미를 기대하며, 안도르의 전설을 접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욱이, 신나는 전투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더 큰 실망을 안길 수 있는데, 전투에 승리할 경우, 목표 도달칸을 향해 한 칸씩 진행되는데, 전투만 계속 치를 경우, 목적을 달성하기전에, 이미 타임아웃이 되버립니다. 괴물들을 해치우며, 신나는 모험을 기대했는데, 눈앞에 보이는 괴물(＝보상)을 무시하고 지나쳐야 하는 일들이 계속 나옵니다. 더욱이, 괴물들의 습격에 불타는 성을 뒤로 해야 하는게 무척 답답할 노릇이죠.

딱 한방감인데...잡으면 또 한칸 올라가버리는 무심한 나레이터.... (출처:fantasyflight.com,boardgamequest.com)

많은 분들이 안도르의 전설을 경험하고 말씀하시는 게, 마치 [퍼즐]같다는 것입니다. 퍼즐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간단히 정의해보자면 놀이로 풀어보는 수수께끼라고 생각합니다. 목표한 결과및 형태를 만들기 위해, 최적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게 [퍼즐]이 주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안도르의 전설]의 시나리오들은 각각의 목표가 다릅니다. 부탁받은 물건을 어디까지 전달한다던지, 성채를 점령하는 몬스터를 해치운다는 방식입니다. 이야기는 간단한데, 문제는 거기까지 진행하기 위한 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떤 액션을 하던지, 무조건 시간이 흐릅니다.

몇 칸 움직이고, 두 번정도 싸운 후 하루를 보냈더니, 벌써, 나레이터가 3칸 올라갑니다. 이벤트가 벌어지는 칸이라면, 새로운 과제가 늘어납니다. 앞으로 5칸 더 올라갈 때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시간은 부족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매번 발생하며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전투만 진행하고, 쓸데없는 이동도 최대한 줄이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템만 구하거나, 능력치를 늘려줘야만, [전설]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전설]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밸런스의 적절한 수준이 이 게임의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설]이 거듭될수록, 목표 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해야 할 일들은 급증하는데, 이게 해당 [수]안에 가능할까라는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최적의 수를 찾기위해 고민하고, 마침내, 그 [수]를 발견했을 때의 재미가 [안도르의 전설]이라는 게임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잠깐! 트롤 잡기전에 편지 전달하고, 약초 찾고, 농민들도 다 구했지? 하나라도 못하면 미션 실패야! 시간이 없다구!(출처:fantasyfl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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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르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2 (안도르는 룰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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