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부족을 이끌며 새로운 술탄이 되리라. Five Tribes - 다섯 부족들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리뷰글이라기 보다는,
보드게임 모임 카페에 올린 게임 소개글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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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Tribes
다섯 부족들 (이라기보다는 편하게 오부족)
디자이너: Bruno Cathala
출시년도: 2014년
플레이 인원: 2~4 (확장 포함 시 5인)
플레이시간: 90~120분
Geek weight: 2.89
제가 사랑하는 전략게임.
오부족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평가한 게임 중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두 가지 게임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Food Chain Magnate고요.
론델 시스템으로 나베가도어를 구입한 뒤에 만칼라 시스템을 찾던 도중 탈라샤 님의 추천을 듣고 그냥 구매했던 게임이죠.
저는 매번 말해오듯
테마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게임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했느냐가 가슴, 머리 속에 남아있기를 바라죠,.
저희는 지금부터, 술탄이 죽은 나칼라 영지에 도착한 이방인이 되어
다섯 부족을 이끌며 전설의 도시 국가를 통치하게 됩니다.
...
어
사실 테마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저 설명만 들었을 때는 말이죠.
어찌 보면 시스템에 테마를 끼얹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긴 했죠.
근데 막상 게임을 하면 여러 부족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열심히 교역도 하고, 땅도 차지하고, 정령도 소환하고, 사람도 꾸리고..
이것저것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수려한 컴포넌트 덕분이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좌측 하단에 궁전과 나무들이 보이시나요?
컴포업글한 게 아닙니다.
기본 컴포넌트에요.
상당히 예뻐요.
음. 만칼라 시스템이라는 얘기를 꺼냈는데,
만칼라 시스템이 뭔지 간략하게만 얘기를 드리면
일단 한움큼 쥔다.
지나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떨어뜨린다.
입니다.
오부족의 기본 액션 시스템이에요.
한 타일에 있는 모든 미플을 다 집어서
경로를 따라 하나씩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떨어뜨리는 장소와 미플의 색에 따라 액션을 결정짓죠.
이런 특징적인 시스템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다른 전략게임들은 액션을 정해놓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도 액션은 딱 정해져있긴 해요.
오부족. 다섯 부족들. 이라는 게임의 이름답게
할 수 있는 부족액션은 5가지입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말이죠.
다른 게임은 “나 이거 할래.” 하면 그거 하면 되는데
이 게임은 “나 이거 하고 싶은데..어떻게 해야 하지?” 가 됩니다.
나는 상품을 사오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초록색 미플을 마지막에 떨어뜨려야 하는데,
얘를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빙글빙글 도는거죠.
익숙하지 않으면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검색하니 나온 플레이샷.
여러분은 여기서 무슨 액션을 할지 한 눈에 보이시나요?
룰을 모르는 사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바로 알아채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게 또 이 게임의 묘미지만요.
또 다른 단점은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가 하려는 액션칸에 누가 미플을 하나 톡 떨어뜨리고 지나가면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무조건 모든 미플을 다 떨어뜨리고 마지막 미플이 어디에 떨어지느냐가 중요한 거니까요.
음...생각나는 단점을 더 말해볼까요?
저는 확장팩을 싫어합니다.
웬만하면 게임의 확장팩은 잘 안 사려고 하는 편이죠.
저는 뭐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다른 사람들은 많이들 그러더라고요.
오리지널만 하면 땅따먹기가 끝인 게임이다.
음...사실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 들긴 합니다.
그래서, 나칼라의 마법장인 확장을 넣었죠.
이제부터는 5부족이 아닌 6부족이 됩니다.
신비로운 마법장인이 나타나 여러 도구를 얻을 수 있게 되죠.
상당히 강력한 마법도구들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액션을 가능하게 해주죠.
이동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타일에 절벽이 생겨 그 곳은 더 이상 미플이 놓일 수 없게 되며,
산이 생겨서 지나갈 수 없는 공간이 생깁니다.
맵이 넓어지면서 선택지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액션에 제약이 생기면서 머리는 더욱 골치아파졌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더욱 재밌어졌습니다.
이 확장의 단점?을 꼽으라면 글쎄요.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굳이 꼽으라면 말이죠.
“게임에 랜덤성이 강해졌다.” 네요.
굳이 단점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할 때마다 그 생각이 들긴 해요.
마법아이템 뽑기하는 기분이라고요.
이 확장을 사면서,
인터액션을 늘려주는 미니 카드확장.
나칼라의 도적들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령을 소환하는 대신
위협스러운 도적들을 고용하여 상대방을 약탈할 수 있게 됩니다.
하이페널티, 하이리턴이에요.
액션과 점수를 많이 소비하게 되지만, 그만큼 강력한 혜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 이 확장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빻은 마늘가루가 아닌 MSG 가득한 라면스프같은 느낌입니다.
자극적이고, 재미있어요.
하지만, 인원이 많은, 거의 풀방인 상태에서 넣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원하는 도적이 나오지 않으면 영영 버려지는 시스템이라는 게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적이 매 라운드 갈린다거나, 원하는 도적을 고용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가장 최근에 나온 확장.
드디어 오부족을 5명이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확장팩이 나왔죠.
술탄의 변덕입니다.
사실 오부족 오부족 할 때마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그거 5인플이야?” 라고 말이죠.
이 확장을 끼면 그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확장팩에는,
미션카드를 획득하여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며,
땅 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타일이 생깁니다.
1개만 먹으면 5점인 주제에 5개 먹으면 125점인 타일이죠.
모든 확장을 넣어서 다 해보긴 했지만,
사실 이번 확장은 좀 사족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슬슬 셋팅이 더 귀찮아집니다.
타일과 미플의 수가 증가하는만큼 플레이타임도 길어집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5인플이 가능한데!!
주저리주저리 제가 사랑하는 전략게임.
오부족에 대해서 열심히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승점을 지불하는 경매를 통해 턴 오더를 결정하고,
머리 터지게 액션을 고민하고,
이 점수 저 점수 고려하고,
어떤 액션이 가장 이득일지 고민하는 훌륭한 게임이에요.
점수도 넉넉하게 퍼줍니다.
빡빡하지도 않아요.
자..
뭐 제가 느낀 장단점을 간략하게나마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장점
1. 수려한 컴포넌트
2. 우수한 전략성
3. 뛰어난 리플레이성
단점
1.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액션
2. 번잡한 셋팅
3. 정령, 도적이 원하는 게 깔리지 않으면 그 관련 액션은 거의 버려지게 되는 아쉬움.
오부족.
게임의 규칙은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우며,
승리를 위해 갈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