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후기) 인생에서 가장 비싼 경매 낙찰을 보았습니다
요즘들어 후기를 많이 쓰네요
전 보드라이프에 프로필 꾸미는 곳이 있길래 귀여운 북극여우로 꾸몄습니다 ㅎㅎ
아무튼...
애들이 졸업하기전에 그동안 안하고 묵혀놨던 게임들을
계속 풀어놓고 있습니다 ㅎㅎ
이번엔 마닐라를 소개시켜줬습니다
전통의 명작이죠
벌써 3일째 이것만 하고있습니다
파티게임치고 얼핏 보기에 규칙이 복잡해보이지만 생각보다 금방 설명이 가능하더군요
담보 대출하는 증권은 공개해야된다는지하는 세부적인 것들은 중간중간 안내하면 부담이 더 없습니다
위 사진은 경매하는 장면인데 애들이 이 순간을 굉장히 즐거워하는듯합니다
마닐라 구판을 예전에 운좋게 구한적이 있는데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코인도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배가 나무라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꼬맹이들이 만지는건 부서지기 쉬운데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잃어버릴수는 있겠죠...ㅠ
제가 보기에 요즘 나오는 마닐라 한글판도 컴포가 업글되면 참 좋을텐데
종이 코인과 종이 배라는건......
원가 절감이라는 어른의 사정이겠지만 점점 각박해져가는거같아 아쉽습니다
주사위를 굴릴때마다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가장 뒤에 있던 배가 6이 나와서 가장 선두가 됬다던지)
여기에 맞춰 똘마니를 배치하는데 이때 아주 시끄럽습니다
애들끼리 서로 어딜 들어가라는등 훼이크가 심합니다
서로 견제하는것도 아무런 거침이 없어서 사진상에 빨간 옷을 입은 지웅이가 실수로
비단 증권을 3개나 갖고있는것을 공개해버렸는데
그뒤로 선잡는 사람은 절대 비단을 싣지 않더군요 ㅋㅋ
사진을 보시면 배에 파란색 비단만 안싣고 출발했습니다..ㅋㅋㅋ
이대로 가다가는 비단이 답이없어보였는지
무리해서 33원이나 내고 선을 잡고 싣더군요
오늘 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역시 경매에서 있었습니다
파란색 옷을 입은 건오와 오른쪽에 앉은 태헌이에 대한 일입니다
건오는 순조롭게 플레이가 되어 돈도 많고 증권도 3개 가진채 1등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무난하게 가면 우승이었죠
경매할 차례가 되었는데 애들이 슬슬 1원 2원 5원 10원 이렇게 찔끔찔끔 올리다가
갑자기 태헌이가 게임을 포기한건지 큰 금액을 질러버렸습니다
"35원!!"
선 한번에 35원이면 엄청난 금액이죠 어지간히 대박내도 못먹을수준입니다
당연히 애들은 다 쫄아서 패스하고... 마지막 건오가 콜할지 레이즈할지를 결정하는 차례였는데
35원이나 부른게 놀랐는지 말이 헛나온거죠
"56원 (말하자마자 실수인걸 알아채고) 아.. 아니 ..."
"ㅋㅋㅋㅋ 이미 늦었어"
"56원이래 56원"
"난 이제 패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오는 선 한번 잡는데 56원을 지불했습니다
"아 뭐야~ 나 망했어..."
너무 궁금하더군요 왜 이런 금액을 불렀는지 ㅋㅋ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건오~ 근데 왜 그렇게 부른거냐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건가??"
"절대 아니에요~!! 삼십'오'원이라고 부르길래 금액을 생각하다가 말이 헛나왔어요.."
1등이던 건오는 순식간에 꼴찌로 추락하고
결국 담보대출이나 슬슬 받으면서 연명하다가 역시나 꼴찌로 마무리했습니다
건오는 대단히 고통스러웠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다 이 상황을 킬킬대면서 즐겼죠 ㅋㅋ
사진도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딱 찍은겁니다 ㅋ
제가 본 마닐라 중에 가장 비싼 선 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궁금한점...
보드라이프분들은 보통 마닐라를 플레이하면서 선을 잡는걸 많이 구경하셨을텐데
보통 얼마였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