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걸로만 한판 했습니다.

찍사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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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4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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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와 친구의 친구와 함께 보드게임 한판 즐겼습니다.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남자들끼리 나이먹고 밤늦게 까지 술도 안먹고 이렇게 재밋게 놀아본건 처음이라 그랬지요 흐흐...(일단은 성공인듯)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 때문에 가벼운 걸로만~ 한건 아니구요. 친구중에 한명이 정~~~말정말정말정말 게임을 이해를 못하는 놈이 하나 있어서 왠만한걸 갖다줘도 망해버리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벼운 걸로만 돌렸습니다.

1. Bang! the dice game(뱅! 주사위 게임)

유~ 명한 보드게임 뱅의 주사위 버전입니다. (물론 같이 모인 사람중에 뱅을 해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ㅋ) 카드게임 뱅보다 더 간결하면서도 느낌은 그대로 갖고 가기 때문에 뱅 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더군요.(저한테는 뱅도 있고 사무라이 소드도 있는데 팔아야 되나 ...하는 고민이 ㅜ)

보안관 옆에 앉은 무법자가 2턴 연속으로 1,1,1 3개가 나와서 6점을 쏘면서 바로 보안관을 마무리한 사건,

무법자가 부관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마지막에 보안관과 1:1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보안관의 총알 1개 남기고 아쉽게 진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결국 게임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이게임은 누구를 쏴야할지 모르겠어.. ㅜ 하면서 ㅈㅈ를 치면서 끝났습니다.

2. coup(레지스탕스 쿠)

이건 예전에 PnP로 같이 돌렸던 적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룰을 정확히 몰라서 에러플이 난무했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 했는데요.

제대로 된 규칙을 설명해 주면 좀 더 재밋게 하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급! 정색하면서 규칙 바뀌니깐 재미없어 하면서 몇판 못돌리고 끝난 게임.

3. one night werewolf(원나잇 얼티메트 웨어울프) with 안드로이드 사회자 어플

이게임은 제가 구매 후 첫플하는거라 처음에는 게임의 이해도가 좀 떨어졌습니다. 각 직업별로 어떻게 행동해야되고 누가 그 직업이라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잘 몰라서 재미가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첫번째, 3번째 판에는 무려 늑대가 2마리다 중간 더미에 들어가 있어서 2번 모두 공동으로 패배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슬슬 게임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상대를 속이고 자신의 승리를 거머쥐는 사건이 생기면서 슬슬 재미있어지는 차에!!

이해도 떨어지는 사람이 큰 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긴장되는 상황에서 아무 역할 못하게 되어버린거죠. 그래서 그때! 바로 tanner와 drunk를 게임에 넣었습니다. tanner는 자기가 죽어야 게임을 이기는 직업입니다. 즉, 바보같이 행동하거나 게임 이해를 못하는 척(?)하는게 유리할 수 있죠. drunk는 자신의 직업이 랜덤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해를 할래야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이때부터 게임은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면서, 처음에는 5분도 안걸려서 누가누가 늑대야 하면서 끝나던 게임이 10분이 다지나서 타이머가 울려 시간에 쫓겨 투표를 할수 밖에 없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바꼈습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3, 2, 1 VOTE! 하면서 카운트 다운을 하면(안드로이드 onenight ultimate werewolf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진짜 패닉이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제가 drunk(자기 직업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친구A가 "내가 drunk라서 내 직업이 뭔지 몰라." 라고 그래서 저랑 신나게 너가 늑대지! 하고 한판 붙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친구B가 자신이 troublemaker(상대방 2명의 직업을 바꿔버리는 사람)라고 하면서

지금 늑대라고 의심을 받는 A와 C의 카드를 바꿨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C는 게임 이해도가 떨어지는 친구)

A는 사실 내가 늑대인데 카드가 바껴서 C가 늑대가 되었다! 라고 커밍아웃 해버렸고 모두가 C를 의심하는 상황이되었습니다.

모두가 만장일치로 C를 지목하고 카드를 뒤집었는데 읭?!가 시민?!!!!!

사실은 B는 troublemaker가 아니라 minion(늑대편, 늑대가 누군지 알고 있지만 늑대는 minion이 누구인지 모름)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늑대인 A를 살리기 위해 C늑대로 돌려버린 거였죠.

우와.. B 너 대단하다~ 라고 하면서 대체 나는 뭐였지? 라고 제카드를 뒤집었는데 의읭?!!! 나도 늑대야?!!!

그렇습니다. drunk라서 랜덤으로 직업이 바꿨는데 저도 늑대였던 거였습니다.

우와~~! 나도 이겼다 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이 모든 사건에 휘말리고 속아서 진 친구 D는 망연자실...

D는 insomniac(밤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직업을 다시 확인, 바뀐지 안바뀐지 알 수 있음) 였기 때문에 아, 나는 직업이 안바뀌었네? 음... 그 뒤론 할게 없었나봐요 ㅎㅎㅎ

4. incan gold(잉카의 황금)

아무리 게임을 이해하지 못해도 이것만큼은 할 수 있다!를 보여준 게임입니다. 자 너의 선택지는 2개야, 들어간다, 나간다.

이렇게 설명해주고 연습 라운드 한번 하니깐 바로 ㅇㅋㅇㅋ! ㄱㄱ하십시다. 해서 무리 없이 재밋게 진행한 게임.

이게임의 가장 큰 사건은 1라운드 2라운드 둘다 재앙 카드가 연달아 2개 나오면서 끝나버리는 바람에 실상은 3번째 라운드부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눈치 싸움이 더 대단했죠. 3, 5번 라운드가 완전 대박나면서 몸 사리던 제가 꼴지하게 되었네요.

5. no thanks(노땡스, 게쉥크트, 노메르씨 등)

지니어스에 나온 뒤로 어느정도 말하면 아하~ 그게임? 하는 유명해진 게임입니다.

이것도 워낙 간단해서 전략이 없다 시피 한데요.

이해 못하는 친구가 칩을 다써버려서 자신의 차례가 올때마다 카드를 우적우적 다 가져갔다는게 좀 흠이네요.(그래도 다음판에는 그친구 잘했어요 ㅋ)

5인플이라 카드를 7장만 빼고 했는데 마지막 판에 한명이 15 14 13 12 11 10 9 8 7 5 4 을 갖게 되서 6이 나오면 +점수가 될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쉽게도 6이 나오지않아서 -3점으로 게임이 끝났는데요. 물론 9장을 모두 뺀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기록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노땡스에서 +점수가 나온다는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가능 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워터딥의 군주도 있었고 포뮬라D도 있었고, 더 복잡하고 더 재미있는 게임도 준비하긴 했지만, 역시 보드게임은 같이 하는 사람에 맞춰서 하는게 진리인지라 모두가 즐겁다면 가위바위보를 해도 되겠지요. ㅎ 이상 길고 긴 사진은 하나도 없는 후기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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