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생대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바이오스: 메가파우나 리뷰(BIOS: Megafauna)!

칼을쟁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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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5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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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 보는 리뷰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서론>

#주의: 과학 알러지가 있으신 분은 조심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여러 일로 바빠지니 제일 하기 힘들어 진 게 새로운 게임을 꾸준히 배우고 접하는 것이더군요. 대부분의 분들이 공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ㅠㅠ. 그런데 얼마 전 모 단톡방에서 제 취향을 너무나 저격해버린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이 메가파우나megafauna 입니다. 넘나 하고 싶어서 룰을 읽어 가겠다고 번쩍 자원했습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눈물)

https://docs.google.com/document/d/1SwTVQ4NH6fy4boeVl9WdfCWcvVHYUuoIChG17T-tjKk/edit#heading=h.uii1o4v8931w 의 링크를 따라 가시면, 메가파우나의 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논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딱딱한 어체와, 전문 용어와, 온갖 도표와, 51페이지의 장대한 길이에 놀라실 겁니다…

심지어 첫 도입부의 시작이 “올뺴미의 정포spermatophore 가 나뭇가지에 내려앉았고, 숲은 짝짓기의 대상이 될 암컷 올뺴미를 찾는 핑핑 울리는 초음파로 가득 차 있었다. 올빼미는 떨어지는 잎사귀 같이 보이는 것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거대한 균류fungus 가 활공체를 형성했고, 정자는 방어용 잉크 에어로졸을 너무나 늦게 내뿜었다. 균류가 들러붙었고, 이내 숙주를 소화성 균사consuming hyphae 로 뒤덮었다.” …입니다. 제가 생물학 전공자였기에 망정이지 아마 아니었다면 룰북을 한 페이지 정도 읽고 던져버렸을 것 같습니다… -_- 무려 3일이나 걸려 룰북을 읽은 후, 드디어 모여서 3인플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오스: 메가파우나(거대 동물)

대륙간 분열기에서의 생존

본격 리뷰 전에, 게임에 대해 먼저 간략히 알아보죠. 이 메가파우나라는 게임은 바이오스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바이오스: 제네시스, 두 번째는 바이오스: 메가파우나,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바이오스: 오리진이죠. 이 세 게임은 서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오스: 제네시스는 지구가 45억 7천만년 전 처음 생성된 후 약 4억 5천만 년 전(캄브리아기와 선캄브리아대) 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화학 진화Abiogenesis 라고 불리는, 무기 물질들에서 어떻게 생명이 형성되었고, 그 생물이 어떻게 진화하여 자그마한 생명체가 되었는지 말이죠.

바이오스: 메가파우나는 그 뒤를 잇습니다. 오르도비스기에 물 속에 있던 이 작은 생명체들은 땅 위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이 ‘물에서 뭍으로의 이동’ 은 진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데요, 물 속에 있던 생명체들이 자외선과 우주선을 막아주는 오존층 덕분에 물 밖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죠. 저희는 바로 이 순간부터 게임을 이어 나갑니다. 막 물에서 기어 나온 자그마한 200그램의 생명체 하나에서 시작하여,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의 수많은 영겁의 시간들을 지나 칙술루브 급 운석(바로 공룡을 멸종시켰다는 그 운석 말이죠) 이 떨어져 인류의 조상이 될 포유류들이 번성하기 직전까지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 기간 동안 생물의 한 문phyla 를 맡게 됩니다. 검은색(절지동물Arthropod), 흰색(양서류Amphibian), 주황색(연체동물과 환형동물mollusck&Annelids), 마지막으로 녹색(식물과 균류plant&fungi) 가 그들입니다.

-야, 저거 뭐냐?

-뭐긴 뭐야 게임 끝이지.

어, 위의 글을 보는데 머리가 멍하시다구요? 그렇다면… 조금만 더 읽어 보시죠. 다 읽어 보고 나서 게임을 할지 말지 정하셔도 늦지 않을 겁니다. ;)

그럼, 이제 어떤 게임이고 무슨 테마를 다루는지 알았으니 간단한 규칙을 알아 보도록 하죠!

<게임 규칙>

-왼쪽에는 현재의 대기 상태(산소 농도, 알베도, 그리고 온도) 를 나타내는 보드가 있고, 그 왼쪽으로 우리의 생명체들이 살아갈 4개의 대륙괴가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 고대의 지구 판 배치와 같습니다. 왼쪽부터 로렌시아, 발티카, 시베리아 그리고 곤드와나입니다.

위 사진은 셋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51쪽의 룰북이 주는 위엄감에 비하면 꽤 간단한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보죠. 물론 잔 룰이 엄청나게 많아서(모두 설명하는 데 1시간쯤 걸린 것 같네요…) 모든 룰을 소개할 수는 없을 거고, 간단하게 룰의 척추 부분만 소개해 보려 합니다. 아, 참고로 어드밴스 룰 기준입니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이 됩니다. 고생대 5라운드, 중생대 5라운드, 신생대 1~5라운드(무작위로 운석 카드가 섞이기 때문입니다.)로 구성되어 있죠. 매 ‘대’ 가 끝날 때마다 중간 점수 계산이 있고, 신생대가 끝나면 최종 점수 계산을 한 후 게임이 종료됩니다.

각 라운드는 4페이즈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 이벤트 페이즈. 2, 액션 페이즈, 3, 번식 페이즈, 4, 멸종 페이즈 가 그것이죠. 각 페이즈별로 간단하게 살펴봅시다.

-아 아, 현재 지구의 상태는 산소 농도 24%, 기후는 따뜻함...

이벤트 페이즈에서는 매 라운드 해당 시대의 우주 이벤트 카드를 한 장 펴고, 현재의 대기 온도에 맞는 행성 이벤트 카드를 한 장 폅니다. 그 후, 두 카드에 있는 모든 이벤트를 순서대로 실행하죠. 이 때 14가지의 이벤트 중 몇 가지가 발생하는데, 운석이 떨어지거나, 대륙괴가 지각 운동에 의해 위도가 변화하거나, 물이 범람하고 우주선이 내리쬐어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등 정말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많은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모든 이벤트를 처리하면 이벤트 페이즈가 끝납니다. 참고로, 이 이벤트 한 장은 약 3천만 년을 의미합니다.

액션 페이즈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턴 오더에 따라 각자 가지고 있는 액션 포인트 수만큼 액션을 합니다. 이는 대기 중의 산소 농도, 대기의 평균 온도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당연히 산소가 많을수록 더 많은 대사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으니 그만큼 더 많은 액션을 할 수 있겠죠. 선택 가능한 액션은 8가지가 있는데, 카드를 가져오거나, 번식하거나, 종분화를 하는 등의 액션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생략하죠. 모두가 액션을 마치면 액션 페이즈가 끝납니다.

-바다를 모조리 점령한 "수영하는 절지동물" 들..., 그리고 땅을 점령하고 있는 "무장한 연체동물" 들입니다.

번식 페이즈에서는, 번식한 생명체들이 새로운 곳에 태어나고 이동합니다.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거나 또는 물을 헤엄쳐 건너는 등으로 멀리 퍼져나가죠. 만일 이동하다가 상대와 같은 칸에 멈춘다면? 즉시 이 생명체들은 경쟁을 합니다. 누가 더 해당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따뜻한 곳이라면 누가 더 풀을 잘 소화시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화 기관을 가졌는지, 추운 곳이라면 누가 더 열을 잘 발생시키는 항온기관을 가졌는지… 등 말이죠.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액션으로 많은 기관 카드들을 가져와야 합니다.) 말이죠.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도태되어 척박한 땅으로 밀려나거나, 혹은 그대로 굶어 죽게 됩니다. 다윈의 자연 선택설이 눈 앞에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적응하지 못한 생명체들은 순식간에 픽픽 쓰러지죠. 모든 플레이어들이 번식과 이동을 마치면 번식 페이즈도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멸종 페이즈에서는 적절하게 영양을 공급받지도 못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도 갈 수 없는 생물들이 굶어 죽습니다. 만일 이 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라면(운석 이벤트가 뽑혔다면), 이 페이즈 이후 게임을 종료하고 최종 점수 계산을 실시합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카드, 종의 개수, 자신이 형성한 감정의 개수… 등에 따라 모두 점수를 받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가장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죠.

이게 룰의 전부는 당연히 아닙니다. 다양한 잔룰이 있죠. 여러 기관 카드들을 모으면 감정emotion을 생성할 수 있다던가, 이 감정들이 여러 개 모이면 언어language가 되죠. 일부 카드들은 지능을 주어, 다른 모양의 종을 잡아먹거나 물에 들어가게 해 주는 도구tool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기관은 또 무제한으로 가져올 수 있는게 아니라, 기관 개수 제한이 존재합니다. 공생이나 크기, 독성에 따른 먹는 방법 등 잔룰을 다 포함하면 아마 이 정도 길이의 글을 다섯 번은 더 써야 할테니, 가볍게 넘어가도록 합시다.

<느낀 점>

정말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정말 하면서 제 자신이 고통 받는 느낌이에요… 이벤트가 하나 터지면 우주선에 맞아 열심히 진화시켜 놓은 장기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고, 기관 하나가 떨어져 나가면 바로 다른 종에게 도태당해서 우수수 멸종하고, 매 라운드 운석이 떨어지고 대륙이 충돌하면서 산이 생겨 죽고, 날씨는 갑자기 추워져 내가 살던 땅은 순식간에 얼음덩어리가 되고… 생각한 대로 단 하나도 풀리지가 않죠.

정말 하다 보면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위에는 간단하게 적었지만, 3페이즈에 적은 경쟁도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을 거쳐서 이루어집니다. 누가 더 기관이 많은지, 크기가 큰지, 누가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기 쉬운지… 그만큼 게임은 빡빡합니다. 한 액션을 할 때 정말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이 기관을 달면, 이동력이 얼마 오르니까 저 땅까지 이동해서 번식하고 여기에서는 이쪽으로 이동해야겠다. 또 그러면 저 땅에서 경쟁을 할 때 내가 소화 기관이 부족하니까 소화 기관도 한 장 집고… 아, 이제 번식을 너무 많이 했으니 슬슬 종분화도 해야 하는데… 몸 크기도 키워야 하고, 이 기관도 발달시켜야 되고… 아, 액션 포인트는 2밖에 없네..?” 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죠. -_-;

-게임이 끝난 후의 지구. 풍요롭고 따뜻한 서쪽 대륙괴는 정말 바글바글합니다.

그 와중에 시베리아는 조산 활동과 빙하로 인해서 매우 척박한 땅이 되었군요. 따뜻한 물 속에서 겨우 몇 마리가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러한 고민들을 머리를 싸매고 하다 보면 한 턴 한 턴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중간 점수 계산이고, 그렇게 세 번만 점수 계산을 하면 게임이 끝나죠. 그러면 “엥 벌써 끝나?” 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첫 플레이를 룰 설명 포함해서 4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 체감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그 정도로 몰입도가 엄청나요. 정말 오랜만에 이 정도로 몰입해 한 게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장점을 꼽자면 훌륭한 테마성을 꼽고 싶습니다. 게임 제작에 박사(…) 가 참여할 만큼 철저한 고증을 거쳤는데, 그런 만큼 보드게임이라기보단 정말 하나의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게임 내부의 모든 액션들과 행동들에는 룰북에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왜 번식을 많이 할수록 기관을 가져오는 돌연변이 포인트는 적어지는지(큰 집단일수록 상호간의 번식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유전자의 변이율은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왜 산소 레벨이 높아지면 이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는지(산소 농도가 너무 높으면 혐기성 미생물들이 번식할 수 없어서 이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이 위도에서만 이동이 가능한지(이 위도에서만 저쪽 방향으로 부는 편서풍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액션 하나 하나는 과학적인 뒷받침이 되어 있습니다.

전 보드게임에 테마가 잘 입혀진 것을 매우 선호하는 편입니다. 훨씬 규칙의 이해도 쉽고 몰입이 잘 되기 때문이죠. 그러한 점에 있어 이 게임은 제겐 만점짜리 게임이었습니다. 룰만 보았을 땐 이게 게임인지 시뮬레이션인지 아리송했지만, 플레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로 수억 년 전의 동물들이 눈 앞에서 뛰노는 것이 보였고, 그 시기의 생태 군집은 어땠고 그들이 어떻게 생존을 위해 발버둥쳤는지 눈 앞에 그려졌거든요. 그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몰입감은 정말 이 게임을 훌륭한 게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별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컴포넌트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마다 주어지는 나무 미플은 가격대에 비하면 굉장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맵 타일 또한 굉장히 두툼하게 조립할 수 있게 되어 있구요.

두꺼운 종이 정도 재질인 일부 컴포들은 좀 아쉽습니다만, 이만하면 저에게는 충분히 합격선입니다 :)

-나는 셀룰로오스 메탄생성균과 공생하는 겨울눈을 가진 식물이시다! 독도 있지!

그럼 단점은? 역시나 테마를 꼽고 싶습니다. 저는 생물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관련 테마에 관심이 매우 많아서 정말 룰북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개념을 이런 시스템으로 풀어낼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룰북이 정말 전공서 수준으로 어렵습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생태학/진화학의 전문 단어로 가득 차 있죠. 그림이나 예시도 한 장 안 넣어 놓은 걸 보면 정말 플레이어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의문이 들죠. 과연 이 룰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설명을 완전히 할 정도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카드도 정말 빽빽합니다(대부분 플레이버 텍스트이긴 하지만요). 게임의 테마도, 카드들의 이름조차 모르겠는데 테마성이 다가올 리가 없죠.

periodontal tissue(치주 조직), rhizome(뿌리줄기), stridulation(마찰식 발음)… 등의 이름을 단 카드를 보다 보면 생물학이라곤 중학교 때 본 게 전부인 분들은 대략 정신이 아득해질 겁니다. 왜 저 카드가 저런 효과를 주는지는 알 턱도 없구요. 정말 극히 일부 플레이어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지나치게 강한 테마를 가진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이게 게임이야…?” 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실제로 구경하시던 주변 분들도 룰을 듣는데 이게 생물학 강의인지 게임 설명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게임은 넘나 이쁜 것!

다른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강한 인터랙션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는 플레이어들의 성향에 달린 것이고, 전 게임상 자신의 최대 이득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면 뭐든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강한 인터랙션은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법이죠. 상대방을 잡아먹고 도태시키고 또 상대의 액션 포인트를 줄이거나, 공생하며 점수를 빨아먹는 등의 매우 강한 인터랙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불쾌해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약간의 단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단점을 한 가지만 더 꼽자면(분명 재미있는 게임인데, 제가 너무 비평적으로 분석하는 건가요..?ㅋㅋㅋㅋ) 게임에 다소 높은 불확실성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이 언제 끝나는지도 정해져 있지 않고, 매 라운드마다 어떤 이벤트가 터지는 지도 카드를 펼치기 직전까지 그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벤트도 가볍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운석이 떨어져 대륙이 날아가고 X선이 내리쬐어 내 장기를 찢어내며 피눈물나게 만드는 수준의 것들이죠 :<

그렇기에, '운빨겜'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또한 테마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절로 수긍이 갑니다. 그 시절의 생명체들이 어떠한 예지력을 가지고 있었겠습니까?

실제로 진화라는 과학적인 과정은-진화학에 대해 조금 공부한다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의도한" 방향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번식하고 죽어나가는 과정에서,

과학 저술가이자 진화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빌리자면 "눈 먼 시계공blind watchmaker" 에 의해 진화해 나가는 것이죠.

<마치며>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글 재주도 별로 없어 재밌게 적지도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ㅠ_ㅠ. 정말 빡빡하고 ‘변태 같은’ 게임이긴 합니다만 이런 테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쯤은 즐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럽게 플레이 한 게임이었고, 해 보고 난 후 다른 바이오스 3부작도 즐겨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네요ㅎㅎ. 아직 정말 게임의 20% 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고, 아직 사용해 보지 못한 능력도 카드도 많습니다. 제가 모든 부분들을 완벽하게 짚은 게 아닌 만큼, 빠진 점도 있겠지만 이 리뷰로 ‘아, 메가파우나는 이런 게임이구나. 특이하네, 해 보고 싶군!’ 이란 약간의 기대라도 심어 드릴 수 있었다면 진심으로 기쁠 것 같습니다 ;)

그럼 이만 줄입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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