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보드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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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1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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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아내와 즐긴 보드게임에 대한 후기를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제 아들이 작년 12월 29일에 세상에 나와서 아직 백일도 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은 보드게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였고(물론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돌렸습니다. 아내에게 참 감사한 부분이죠 ㅎㅎ) 올 봄이 되어서 아들이 밤에는 푹 자주었기에 저희 부부가 잠들기 전에 한게임씩 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제 아들입니다 ㅎㅎ

얼른 커서 같이 워게임 돌려야될텐데 말이죠...

간단하게 즐긴 후기 남겨보겠습니다~짬짬이 즐겼기 때문에 날짜별로 말고 즐긴 게임별로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첫번째 게임 : 아사라>

이번 후기의 메인은 아사라입니다. 지난 주말특가로 구입하여서 13일에 첫플 이후 4번이나 돌린 게임입니다. 게다가 이 아사라로 인하여 아내가 먼저 보드게임 한판 하자고 자주 얘기를 꺼내는 아주 좋은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의 즐거움과 액션의 선택에 있어서의 고민들, 상대방에 의해 방해를 받을 때의 짜증과 상대를 방해할 때의 쾌감 등 게임의 많은 즐거움들이 아주 쉬운 룰로 이루어져있는 정말 숨겨진 명작임이 틀림없습니다. 매번 2명이서 해서 좀 널널한 진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미를 주었습니다. 조만간 제가 일하는 곳의 아이들과 다인플을 함께 아님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흐믓해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4인이 확실히 재미가 있어보입니다. ㅎㅎ

- 13일 결과 저(71), 아내(63)

초심자 룰로 했습니다. 빛나는 창문과 대리인을 더 구입하는 삼각형 판을 뒤집어 우물이 그려져있는 빈 판으로 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ㅠ

14일 두 판 진행하였습니다. 첫 판 결과 저(92), 아내(71) / 두번째 판 결과 저(91), 아내(74)

이번에는 모든 보드판을 다 쓰는 상급자룰로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 해 진행하면서 찍었습니다.

두번째 판 사진입니다. 교자상이 800*600이라 탑 놓을 공간이 없길래 인생게임 박스를 탑 받침대로 ㅋㅋ

보드게임 하다보니 1200*800 교자상이 참 갖고싶네요 ㅠㅠ

스코어긱으로 작성한 사진을 스샷으로 찍어 짤라 넣었더니 화질이 영 안좋네요.. 뭐 다른 사진들도 그렇지만;;

- 20일 결과 저(94), 아내(76)

인생게임 박스 위에 올리니 박스 윗면이 너무 휘황찬란(?)해서 눈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보드판을 최대한 한쪽으로 밀고 남은 공간에 꾸역꾸역 ㅎㅎ

슬슬 2인플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생각한 플레이를 90%는 진행해나갈 수 있더라구요. 경쟁이 너무 적어서 자꾸 한두명이 아쉽습니다. ㅠ

<두번째 게임 : 티켓 투 라이드 - 인도&스위스>

아내가 아사라가 나오기 전에 좋아했던 티켓 투 라이드 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망하는 게임이죠 ㅎㅎ

지난달까지는 스위스 맵을 즐기다가 이번 달부터 인도 맵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만달라라는 욕심부릴 부분이 한가지 더 생긴 맵이죠. 역시 4인 플레이 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 9일 두 판 진행하였습니다. 첫 판 결과 저(노란색,92), 아내(빨간색,92) / 두번째 판 결과 저(노란색,105), 아내(빨간색,79)

첫 판 사진입니다.

아내와 길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짧은 루트를 아내가 다 가져갔네요. 열차 갯수를 생각하지 않은 플레이로 지게 되는 상황에 왔는데, 마지막 턴에 뽑은 티켓이 전부 득점으로 연결되는 운빨 작렬!! 그렇게 아내와 동점을 이루었습니다. 아내는 한판 더를 외치고 그렇게 두번째 게임..

두번째 판 사진입니다.

이것도 제가 열차 갯수를 잘못 파악하여 오른쪽 위 흰색부분에 열차를 못 놓는 상황이 생겼으나 만달라의 힘!! 보너스 점수로 이겼습니다. 아내는 실패한 티켓이 2개!! 티켓을 4개나 더 뽑더니 망한거죠.. 티투알에서 욕심은 위험합니다. 아무리 2인플이라도 말이죠..

<세번째 게임 : 티켓 투 라이드 유럽>

바로 오늘 새벽에 플레이한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기분 덜 상하는 게임을 해보자하여 꺼낸 게임인데.. 욕심이.. 욕심이.. 티투알 유럽 2인플이라도 열차 하나 놓는데에 민감하게 만듭니다.

두 판 진행하였습니다. 첫 판 결과 저(빨간색,140), 아내(노란색,63) / 두번째 판 결과 저(빨간색,89), 아내(노란색,119)

첫번째 판 사진입니다.

아내는 아래 아테나(Athina)-서머나(Smyrna) 경로를 저에게 뺏기면서 멘붕이 왔습니다. 거기에다가 팔레르모(Palermo)-서머나(Smyrna)까지..

마지막에 최장경로 터널을 제가 한번에 완성하면서 아내는 오늘 잠잘 생각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이 때가 새벽 3시였습니다;;

두번째 판 사진입니다. 이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아내입니다. 시작하면서 티투알 처음으로 티켓을 버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아까 한 8칸짜리 터널을 완성하는 재미에 빠져(최장티켓도 그쪽으로 나와주었습니다.) 혼자 한붓긋기로 쭉쭉쭉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운데 노란색이 여유만만 한붓긋기로 37의 열차가 연결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드디어 3월 보드게임에서의 깔끔한 첫 승(이전 승리는 9일 티투알 인도맵 동점자 규칙으로 승리한 것인데, 아내는 이것을 이긴걸로 하지 않습니다. 자존심 상한다면서요;;)을 기록하게 됩니다. 게임을 마무리 지으니 새벽 4시. 아들은 때맞춰 깨어나 주시고 저는 새벽 쪽잠을 자고 오늘 출근했네요 ㅎㅎ

<마지막 게임 : 버건디의 성>

매번 기호같은 것들로 인하여 거부감을 보이던 아내가 갑자기 한번 해볼까 하여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20일에 처음 플레이하였으며, 오늘까지 2번 플레이하였는데, 현재 아내가 가장 하고싶어하는 게임 1순위로 등극하였습니다. 스텐판 펠트 아저씨 역시 대단하십니다!!!!!

20일 결과 저(147), 아내(144)

둘다 처음 해봤습니다. 그래도 룰북 두어번 읽어봤다고 제가 이겼네요. 가르쳐주니깐 져준다 이런 거 없습니다. 매번 최선을 다해야 아내도 최선을 다하더라구요.

21일 결과 저(191), 아내(161)

점수로 가는 지식타일 독점한 저의 승리였습니다. 아내는 동물을 모았고, 저는 동물을 포기했습니다! 동물을 포기하면서 건물과 지식타일을 신경써서 수집하였더니 승리로 가게 되더군요. 아내는 이번 게임으로 또다시 약이 제대로 올랐습니다.ㅎㅎㅎ

아내의 평가.

<아사라> 평점 : 8

장점. 다른 게임에 비해 이해하기가 쉽고, 탑을 하나씩 쌓을 때마다 성취감이 느껴진다. 여러가지 득점루트가 있어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단점. 개인가림막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한 부분이 많아 나중에 등록할 때 뒷통수 맞는 기분, 괜히 조바심이 느껴지고 카드를 놓을 때 색의 한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처음 접할 때는 선택지가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티켓 투 라이드> 평점 : 9

장점. 그냥 좋다. 룰도 쉽고, 컴포도 이쁘고....

단점. 지명의 한글화 절실하다. 티켓의 목적지 찾기가 힘들다.

<버건디의 성> 평점 : 9

장점. 타일을 하나씩 놓으면서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고, 상대방의 보드판을 보면 대충 알 수가 있어서 상황에 맞춰 나가기가 쉽다. 연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점. 타일의 내용들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ps. 두서없는 후기.. 다음에는 게임별로 후기를 적어보든지 할게요;;

아사라로 인하여 이번달 보드게임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고, 버건디로 정점을 찍었네요~ 오늘 밤에도 버건디 한번 하잡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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