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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리뷰]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 트라야누스
익퓨 쪽지보내기   | 조회수 865 | 추천 7 | 작성 IP: 221.139.***.*** | 등록일 2018-01-11 00:48:05
내용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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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야누스

 (2011년)
Trajan
평가: 93 명 팬: 29 명 구독: 16 명 위시리스트: 30 명 플레이: 286 회 보유: 283 명

 

   안녕하세요, 익퓨입니다.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을까요?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겠죠.

   여러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는 트라야누스는 어떨까요?

 

 

 

   

   로마 제국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트라야누스의 위엄

 

   Trajan(2011)

   2-4인(4인 최적), 60-120분 소요, 언어 의존도 없음, 긱 AVG rating 7.81, 긱 랭킹 62위

   작가: Stefan Feld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은 <버건디의 성>으로 유명한 슈테판 펠트의 게임, <트라야누스>입니다.

   슈테판 펠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유명한 유로 게임 작가 중 한 명이죠.

   방금 말씀드린 <버건디의 성>을 비롯한 많은 Alea 빅박스 게임들(10번 <럼주와 해적>부터 15번 <보라 보라>까지)을 디자인했습니다.

   그 밖에도 <브뤼헤>, <아메리고> 등도 유명합니다. 거의 매년 신작을 내놓을 정도로 다작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의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제약 조건들 때문에 실제 수행할 수 있는 액션은 거의 없고,

   그 몇 개 안 되는 액션 중에서 어느 한 가지 액션이 다른 액션들보다 모든 경우에 우월할 때가 많은 게임 스타일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저 대신 게임을 해도,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트라야누스>에서 플레이어들은 로마 제국을 운영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매턴 총 6가지의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 때, '만칼라' 시스템을 사용해서 액션을 고릅니다.

   만칼라 시스템은 <오부족> 등에서도 쓰인 시스템입니다. 여러 개의 구역이 순환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큰 시스템이 하나 필요합니다.

   이 시스템 내에서 한 구역에 있는 말(혹은 토큰)을 모두 선택한 뒤, 다음 구역부터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말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이 도착한 구역의 액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만칼라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만칼라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내가 어떤 액션을 하고 싶을 때, 당장 그 액션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특정한 액션 시퀀스를 짜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이번 턴에 A액션을 하고, 다음 턴에 B액션을 하고, 그 다음 턴에 C 액션을 해야지..' 같은 계획을 실제로 구현하려면 그 전에 어마어마한 사전 작업을 해둬야 합니다.

 

   

   처음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액션들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1. 항구(카드 셋 콜렉션)   2. 포럼(다양한 토큰 획득)   3. 군사(말을 활용한 거점 이동)   4. 트라야누스(만칼라 강화)   5. 원로원(퀘스트 타일 획득)   6. 건설(땅따먹기)

 

   포럼 액션을 제외한 다른 액션들은 각각 따로따로 모듈화된 미니게임들입니다. 사실 포럼 액션은 '국민들의 요구'를 가장 쉽게 대비할 수 있는 액션이라는 점에서 보면 미니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항구 액션은 5장씩 12종이 있는 60장의 카드 풀에서 원하는 카드들을 모으는 셋 콜렉션 게임입니다.

   군사 액션은 로마에서 영국 땅까지 진군하는 거점 이동 방식의 게임입니다.

   트라야누스 액션은 이 게임의 근본 메카니즘인 만칼라 시스템을 통해 특정 액션을 수행했을 때 보너스를 주는 타일을 가져옵니다.

   원로원 액션은 <버건디의 성>에서 활용됐던, 배 타일을 가져와서 다음 라운드 선플레이어를 정하는 방식으로 퀘스트 타일을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건설 액션은 지역 컨트롤 게임입니다.

 

   

   트라야누스의 각 액션 지역들

 

 

 

   각각의 미니 게임들은 다른 미니 게임들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점수를 얻습니다. 심지어 각 미니 게임에서 사용하는 자원들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미니 게임으로 얻은 각종 토큰들을 통해서, 다른 미니 게임의 액션을 수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한두 개의 특정 액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 편이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칼라 게임의 특성 상, 특정 액션만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액션들을 몇 번은 거쳐야만 합니다.

   이런 저효율의 액션을 어떻게 최대한 이득을 보면서 넘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적절한 액션 시퀀스를 찾는 게임이 바로 <트라야누스>입니다.

   

 

 

   게임에는 독특한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슈테판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재앙'이라고 부르는 요소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국민들의 요구'란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전체 게임의 1/4인 한 라운드(이 게임에서는 분기라고 부릅니다)가 끝날 때마다, 특정한 자원 3개를 요구합니다.

   만약 이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을 경우에는 1개/2개/3개 모자랄 때 -4점/-9점/-15점씩 감점을 당합니다.

   물론 3개를 다 들어주지 못하면 타격이 크겠지만, 1개 정도는 요구에 응하지 못해도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펠트의 다른 게임에서는 이런 재앙의 페널티가 너무 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게임이 페널티 먹지 않기에만 급급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싫었는데 <트라야누스>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라운드 종료 조건이 특이합니다.

   시간 트랙이라고 부르는 트랙이 존재하는데(조금 위로 올리시면 보입니다), 이 트랙을 시간 트랙 마커가 한 바퀴 돌면 한 라운드의 1/4이 끝납니다.

   시간 트랙 마커는 어떤 한 플레이어가 액션을 수행하기 위해 들었던 말의 개수만큼 해당 칸수를 이동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한 곳에 6~7개의 말을 모아놓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 때 오는 압박감이 장난아닙니다.

   특히 4인플일 때, 본인 이외의 모든 플레이어가 다 이런 상태라면.. 항상 본인의 이번 턴이 해당 라운드의 마지막 턴이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아, 그런데 이 시간 트랙이 이상하게 불편합니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모두 자기 만칼라 생각하기에 바빠서 다른 사람 액션에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액션을 하고 시간 트랙 마커를 전진시키는 것을 깜빡할 때가 있는데.. 이게 시간 트랙에 숫자가 안 써 있는 것에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기 때문에, 이전에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거든요. 숫자가 기재되어 있더라면 좀 더 쉬웠을 것 같습니다.

   

   

   말 폭탄이 몰려온다

 

 

 

   다양한 미니 게임들을 준비해 놨지만, 이러한 게임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단순히 병렬적으로 미니게임을 늘어놓은 것에서 그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게임 전체를 평가했을 때 '미니게임의 합을 넘어서기 좀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테판의 다른 게임들을 싫어했던 저에게는 <트라야누스>는 해 볼 만한 슈테판 게임입니다.

   이 게임 역시 플레이 할 수 있는 액션이 제약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슈테판의 다른 게임들에서는 주로 운의 요소가 제가 할 수 있는 액션들을 제약했던 것과는 달리,

   <트라야누스>에서는 제가 전에 해왔던 플레이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칼라 시스템 자체가 워낙 재밌습니다.

   빙글빙글 돌리다 보면 말이 도는 건지, 내 정신이 도는 건지 아득해질 때도 있지만, 계획했던 액션 시퀀스가 맞아 떨어질 때 받는 쾌감은 상당히 큽니다.

 

 

 

   만칼라 시스템은 재밌지만 <트라야누스>는 내 만칼라 접시만 신경쓰는 게 너무 혼자하는 것 같아서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내 말 남의 말이 따로 없는 만칼라 게임 <오부족>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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