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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 매직 메이즈 리뷰 : "야! 어디보냐! 정신차려!!"
너굴너굴 쪽지보내기   | 조회수 802 | 추천 0 | 작성 IP: 208.70.***.*** | 등록일 2018-01-09 09: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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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메이즈

 (2017년)
Magic Maze
평가: 8 명 팬: 0 명 구독: 2 명 위시리스트: 11 명 플레이: 30 회 보유: 49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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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7년

게임 타입 : 실시간, 협력, 역할분담

플레이 타임 : 15분

플레이 인원 : 1-8인

 

 

=====

 

시작하며

 

=====


 
빈털털이 영웅들이 쇼핑몰에서 장비를 훔쳐가는 본격 실시간 도둑질 게임. 매직메이즈를 리뷰합니다.

 

 

 

 

 

=====

 

규칙

 

=====

 

플레이어들은 돈이 없어 장비를 구입할 수 없는 빈털털이 영웅 입니다. 다음 모험을 위해 쇼핑몰 여기저기에 놓인 장비를 훔쳐다 무사히 도망쳐 나와야 하지요.

 


 

게임 시작 전, 플레이어들은 액션 타일을 하나씩 나눠받습니다. 이 액션 타일이 게임 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입니다. 상하좌우 + 타일열기 + 에스컬레이터 이용하기 + 공간이동으로 나뉘어 있죠. 모두 바닥에 시작 타일과 액션 타일의 방향을 맞춘 뒤 모래시계가 뒤집히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들은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에 4명의 영웅을 모두 목표지점으로 우선 이동 시킨 뒤 각자의 탈출구로 도망쳐야 합니다.  게임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자신의 액션을 이용하여 보드에 있는 영웅을 아무때나 이동시키면 됩니다.

 


 

 

 

단, 게임 내내 서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팀원이 영웅을 움직이는걸 보고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나의 행동으로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액션이 있는데 담당하는 플레이어가 눈치를 못채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붉은색 “Do something (뭔가 해!)” 기물을 그 플레이어 앞에 둠으로써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기물은 게임 내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플레이어들에게 압박을 주죠.

 


 

게임 도중 모래시계가 있는 곳에 도달하면 모래시계를 뒤집은 뒤 잠시 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는 폐쇄 됩니다. 시간이 다 흐르기 전에 모든 영웅이 쇼핑몰에서 탈출하면 승리합니다.

 

게임엔 총 17개의 시나리오가 들어있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규칙만 있지만 시나리오가 진행 될 수록 게임 도중 액션 타일을 교환하거나, 특수 장소는 특수한 영웅만 갈 수 있는 등 규칙이 조금씩 추가 됩니다.

 

 

 

 

 

 

 

 

 

 

=====


감상

 

=====

 

2017년에 발매된 게임 중 가장 인상 깊은 게임을 고르라면 매직메이즈를 꼽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게임입니다. 곧바로 매직메이즈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1.  다인동체

 


 

시장엔 다양한 실시간 협력 게임이 나와있습니다. 팬데믹 시리즈, 포비든 아일랜드 시리즈, 방탈출 시리즈 등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죠. 그 많은 경쟁작 사이에서  매직메이즈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명 다인동체 시스템이죠 (즉석에서 짜낸 말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협력형 보드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기물을 분주히 움직이며 하나의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치는 방식이었습니다. 팬데믹을 예로 들어보죠. 모든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공통 행동이 있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역할이 가진 특수 능력을 활용하여 팀에 기여하죠. 위생병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병을 치료하고, 연구자는 바삐 날아다니며 백신 개발을 위한 카드를 모읍니다. 디스패처는 다른 사람의 기물을 움직이며 기동력을 살리는 역할을 맡죠. 이렇게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기물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고 서로 다른 개성을 조화롭게 활용하며 목적을 달성합니다.

 

매직메이즈는 고전적인 협력 방식을 비틀어 발상의 전환을 시도 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똑같은 기물을 실시간으로 조종하되 각자 제한적인 액션만 할 수 있도록 게임을 디자인 했죠. 전대물에 나오는 합체 로봇을 생각하면 이해가 편합니다. 5명이 조종실에 함께 있지만 각자의 역할이 다릅니다. 레드는 무기를, 블루는 왼팔을, 그린은 오른팔을, 옐로우는 왼다리, 핑크는 오른다리를 담당하는 방식이죠. 그 5명의 합을 맞추어 강한 적을 무찔러 나갑니다.

 

 

 


 

매직메이즈도 같은 원리 입니다. 제한적인 액션만 가지고 동료들과 합을 맞추어가며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여야 하죠. 이렇기 때문에 다른 협력 게임보다 플레이어들의 호흡이 월등히 중요합니다. 기물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며 지금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바로 눈치채야 하죠. 예를 들어 오른쪽 전진을 담당하는 사람이 상황파악을 못하고 어리바리 앉아있다고 해봅시다. 나머지 사람들만으론 오른쪽 방향으로 갈 수가 없으니 극한의 답답함을 느낍니다.

 

 

 

 



 

오른쪽으로 갈 수 있도록 아무리 기물을 배치해줘도, 정작 당사자는 눈만 껌뻑껌뻑하며 의도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빡침. 목구멍에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고 사자후가 터져 나올 것만 같죠. 멀뚱히 앉아있던 우측 담당 플레이어가 갑자기 ‘아’ 하고 붕어처럼 입을 뻐끔 벌리더니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물들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휴’ 하고 한숨을 내쉰 뒤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죠.

 

지금까지 여러 협력게임을 해봤지만 매직메이즈처럼 단 한명으로 인해 전체 진행이 마비가 되는 게임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다인동체 방식이 아주 신선하고 재미나게 다가왔어요.

 

 

 

 

 

 

 

2.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재미

 


 

 

매직메이즈를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는 소통의 부재입니다. 쇼핑몰을 조용히 턴다는 테마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요. 오로지 상대방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 적재적소에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금 보여드린 예시처럼 눈치 없는 한 명으로 인해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를 맞이 할 수 있죠. 모래시계를 뒤집는 공간에 들러 잠시 회의를 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시간을 깎아먹기 때문에 대화는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어리바리한 플레이어를 갈굴 시간조차 아까워요.

 

 


 

물론 이렇게 소통을 무작정 차단하면 답답함만 가득하겠죠? 매직메이즈 디자이너는 영리하게도 소통의 창구를 또 하나 마련했습니다. “Do something” 이란 이름의 기물인데요. 큼직하게 생긴 붉은 색 “Do Something” 기물을 멍 때리고 있는 플레이어 앞에다가 콩콩콩! 두드려 ‘멍 때리지말고 빨리 행동해’ 라고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기물이야 말로 매직메이즈의 심장이라 보셔도 됩니다.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소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재미를 두배 세배 올려주는 굉장한 녀석이예요.

 

 

 

 

 

 

3. 점차 어려워지는 시나리오

 

 


 

매직메이즈엔 17개에 이르는 시나리오가 들어 있습니다. 물건을 턴다 -> 탈출구로 이동한다는 골자는 같지만 타일이 하나 둘씩 추가되며 세부적인 규칙이 달라집니다. 한번에 모든 규칙을 다 알려주면 너무 정신산만하니 차츰 시간을 들여 가르쳐 주기 위함이죠. 꽤 다양한 규칙이 추가 됩니다. 타임 아웃을 가질 때마다 서로가 담당하는 액션을 옆사람에게 건네준다던가, 각 영웅마다 능력이 생긴다던가, 특정 색상의 문은 특정 캐릭터만 통과할 수 있다던가, 감시 카메라가 생겨서 가리지 않는 한 모래시계를 뒤집지 못하기도 하죠.

 

이렇게 시나리오 7번까지 규칙을 차근차근 소개한 뒤 8번 시나리오부터 풀게임이 시작 됩니다. 여기서부턴 새로운 규칙을 배우는 대신 지금까지 배워온 규칙을 살짝 비틉니다. 시나리오 말을 아예 할 수 없다던가. “Do Something” 기물을 아예 쓰지 못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8번 이후의 시나리오는 모두 독립적입니다. 스토리라인이 있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그 날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골라서 할 수 있어요.

 

호흡이 딱딱 맞으면 순식간에 다 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규칙이 1~2개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신경쓸 게 정말 많아지거든요. 풍부한 시나리오 양으로 리플레이성을 높혀준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 그럼 매직메이즈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 이상적인 수는 4명

 


 

게임 박스에는 1인에서 8인까지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수는 4명입니다. 상하좌우를 공평하게 하나씩 나눠 가지기 때문에 책임과 업무량(?)이 가장 공평하게 나뉘죠. 그렇기 때문에 한명 한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플레이어가 3명 이하면 누군가에게 업무량이 몰리기 때문에 지도에 모양에 따라선 혼자 이동하고 혼자 액션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독플레이가 가능하면 협동이란 단어가 빛을 바래죠. 반대로 5명 이상이면 같은 방향을 여러명이 담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그 행동을 대신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또한 ‘내가 아니면 안돼’ 라는 마음가짐을 무색하게 만들기에 협력의 의미가 줄어듭니다.

 

적은 수의 인원이 / 혹은 다수의 인원이 한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가 급격하게 폭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4인이 가장 이상적인 수라는 점은 염두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2. 실시간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

 


 

실시간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가 올바른지 확인할 틈이 없어요.

 

다행히 각자 1~2가지 행동만 반복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실수는 적습니다. 그러나 게임에 규칙이 추가 될 수록 잔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져요.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게임이라 모두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으면 눈치채기도 쉽지 않고, 실시간 게임 특성상 실수를 발견했을 때 고칠 순 있어도 시간을 물릴 순 없습니다 (룰북에서도 이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규칙 이해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완벽하고 꼼꼼하게 진행되는걸 좋아한다면 매직메이즈 특유의 이런 요소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걷잡을 수 없는 흥분

 


 

매직메이즈는 파티게임 치고 상당히 엄격하게 소통을 차단합니다. 말은 절대로 해서 안되며,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도, 사인을 보내거나 받는 것도, 소리를 내서도 안되죠. 누군가를 지긋히 응시하거나 “Do something” 기물을 다른 사람 앞에 놓는 것만 허용됩니다.

 

이 규칙을 따를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워낙 심리적 압박이 강한 게임이다보니 흥분 속에선 이 규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답답함을 못이긴 플레이어가 모래시계를 “Do something” 기물로 대신 활용하거나, 여기에 타일을 깔라고 테이블을 탕탕 치거나, 음음음(움직여)! 하고 소리를 내거나, 가끔은 대놓고 어깨를 툭툭치며 신호를 보내기도 하죠. 규칙상 이런 행동들에 대한 페널티가 없습니다.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한다면 이런 행동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지만 게임 디자이너가 준비한 시나리오를 제대로 깨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이런 애매한 규칙 파괴는 거슬리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후자에 가까운 성격입니다. 하우스룰을 좋아하지 않고 디자이너가 준비한 게임에 하나씩 도전하는걸 좋아하죠. 친구들이 자기도 모르게 규칙을 파괴하며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는걸 보면 재밌게 즐겨주니 기분 좋으면서도 ‘이건 비공식 승리로 처리해야겠구나’ 하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해요.

 

 

 

 

 

 

 

 

 

매직메이즈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떠오른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캡틴소나 였습니다. 양 팀으로 나뉘어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상대방의 잠수함을 먼저 파괴하면 승리하는 게임인데요. 실시간 + 역할분담이라는 비슷한 특성 때문이었죠.

 

캡틴소나를 처음 접했던 날. 다른 협력게임과는 다르다는 느낌에 곧바로 콜렉션에 추가 했습니다. 팀원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방의 기함을 파괴하는 것도 재밌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아서 파티게임으론 안성맞춤이었거든요. 그러나 6명 / 8명이 모여야 돌아갈 수 있는 게임 특성 때문에 돌아갈 일이 많진 않았습니다. 언제나 아쉬움이 남았죠.

 

그런데 매직메이즈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캡틴소나가 채울 수 없었던 4인플을 맡아주네요. 정말 재밌는 게임입니다. 이미 확장이 나와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떠한 새로운 규칙을 추가 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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