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저녁 후 자정까지 보드게임 모임 (광주 전남대 후문 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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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20:46

작년 이맘쯤 우연히 문구점에서 흥미가 생겨 샀던 시타델을 시작으로,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1년 정도 된 학생입니다!

그 때 이후로 보드게임을 하나 둘 구매하면서 친구들과만 플레이 했구요, 15 종류 이상 모은 후 부터(올해 여름 즈음) 동아리 친구들 중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1~2주에 한번씩 다같이 모여서 보드게임을 즐기곤 했습니다. 올해 말 마지막 보드게임 모임으로 사람은 모이지 않았지만 12월 29일 금요일으로 날을 잡아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즐겼습니다.

장소는 후문에 있는 룸카페로써 URBAN HIVE라는 곳 입니다. 최근에 알게 된 곳인데 방음은 크게 되지 않지만 아주 편안한 분위기의 방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곳을 알게된 후로는 자주 애용하게 되는 곳입니다. 각자 3000~5000원 정도의 음료를 시켜서 방을 들어갔습니다 ㅎㅎ

우선 다른 친구들이 좀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친구 한명과 우선 2인플로 할만한 게임들을 돌렸습니다.

처음으로 한 게임은 스몰월드입니다!

예전에 보드게임카페에서 재밌게 했었던 기억이 나서 최근에 산 게임입니다. 저는 앱까지 다운받아서 아이패드로 밤새 즐기곤 해서 이제 질려가는 게임인데요. 친구는 이 게임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고싶어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가볍게 이겨주기 위해 1:1로 진행하였습니다.

2에서 5인까지 진행할 수 있는 판타지세계관의 영향력게임인데, 조금은 사전에 알아야할 종족과 특성의 정보가 있는 편이지만 그로 인해서 플레이 할때마다 다양한 특성의 종족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게임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플레이타임과 매력적인 보드판과 토큰이 매력적인데요, 의외로 뻔한 양상과 치우친 밸런스로 언제해도 재밌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한동한 제일 재밌게 한 게임이란건 인정합니다 ^^).

드워프로 빠르게 광산을 먹고 쇠퇴, 후에 버서커 래트맨으로 적의 영토를 빠르게 점령하는 전략으로 가볍게 승리하였습니다! 약 30분 정도의 시간동안 재밌게 했네요.

두번째로 한 게임은 아그리콜라 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산지는 오래된 명작게임이죠. 저보다 다른분들이 훨씬 잘 아실만한 게임일 것 같네요! ㅎㅎ 비보드게이머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특성 상 사놓고 오랫동안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본적이 없는 게임인데요. 친구가 오랫동안 저와 보드게임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번에 한번 꺼내보았습니다.

친구가 카드를 이용한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아서 제가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진행할 수 있었네요! ㅎㅎ 농작물과 가축 모두 원하는 만큼 얻어서 만족스러운 한 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판에 친구가 어느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제가 게임 내내 아무것도 못하는 양상이 벌어져서 놀라웠어요. 하지만 가정교사와 우물 등 여러가지 카드 보조설비와 돌집을 이용한 점수 불리기로 2점차의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 두판 전에 카드를 쓰지 않고 해본 게임을 합하여 3판을 하는데도 3시간 가까이 걸려서 아그리콜라만 끝내니 10시가 되었어요.

아그리콜라는 처음의 인상은 '이게 1등을 할 게임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기만하고 테마도 그닥 끌리지 않는 게임이었는데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알아보고 어플을 이용해서 혼자서 여럿 플레이 해본 결과 지금은 저의 가장 좋아하는 게임에 들어가 있습니다! 항상 3~5인플 정도로 여러명이서 재밌게 즐기기에는 주변의 친구들이 접하기 힘들어 해서 아쉬운 마음이에요 ㅠㅠㅠ(푸에르토리코도 똑같은 상황!)

사진은 찍지 못하였는데 세번째로 플레이 한 게임은 뱅! 입니다.

나머지 친구들이 동아리 업무를 끝내고 도착하여 7명이 맞춰져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쉬운 뱅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뱅을 처음 해본 친구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쉽게 적응하여서 첫판부터 블러핑을 아주 끝내주게 넣어서 첫판부터 난장판이 되었네요 ㅎㅎ

뱅은 보드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친숙하게 알고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처음한다고 해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최애보드게임은 아니라도 항상 들고다니는 게임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 무법자라고만 생각했던 사람이 죽였는데 부관이었고(아무리 봐도 무법자같았는데) 마지막에 무법자 배신자 보안관만 남아서 놈놈놈이 연출될 상황 직전까지 갔다가 아슬아슬하게 무법자가 다 죽게 되어서 역대급 뱅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걸로 뱅은 7명이서 할때가 제일 재밌다는게 다시 한번 느껴지네요.

주변 비보드게이머 뿐이지만, 이렇게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모아서 보드게임을 하게된지도 한 2달정도 된 것 같네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찾아보다가 보드라이프를 알게되었고 보드라이프 역시 한 2달동안 항상 찾아보고 정보를 얻곤 했습니다! 주위에 저만 보드게임을 사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보드게임 오프 커뮤니티를 찾아가기도 좀 어색하기도 해서 혼자서 친구들을 모아서 하기만 했었는데요. 이제 보드게임이 제 하루하루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서 이렇게 보드게임을 즐겼던 글도 써보네요! 좀 알아봐서 광주에서도 이런 모임이 있다면(저의 상황에 맞는) 한번 찾아가 보고 싶기도 한 생각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