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이의 워게임 리뷰 11. To The Last Man

거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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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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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 대전에 관련 게임 리뷰는 패스 오브 글로리 먼저일줄 알았는데 뜻박에 투더 라스트 맨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네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구입한 게임의 뜻 밖의 활약을 보시죠

투 더 라스트 맨(To The Last Man)

1. 역사적 배경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의 정치적 원인은 복잡 다단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여기서는 본 게임에서 배경으로 삼는 서부전선의 배경만을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그 유명한 '슐리펜 계획'에 따라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 계획을 세운 슐리펜은 이미 고인이고, 실행하는 사람은 그 유명한 대 몰트케의 명성을 다 깍아먹은 조카 소 몰트케였습니다.) 슐리펜 계획을 쉽게 설명하자면, '먼저 프랑스를 한달 정도에 때려잡고, 남은 병력을 돌려 동부전선의 러시아를 상대한다. 그 외중에 핵심은 강력한 우익으로 중립국인 벨기에를 빠르게 통과하여, 프랑스군을 초기에 괴멸시킨다' 였습니다.

다만, 이 초안은 소 몰트케에 수정안에 의하여, 우익병력의 일부를 동부전선과 좌익으로 변경함에 따라 그 취지가 바랬으며, 결국 마른에서 지옥같은 참호전을 펼치게 만드는 결과를 부르게됩니다.

본 게임은 독일의 슐리펜(수정안) 계획에 따라 벨기에 침공부터 시작됩니다.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독일은 점차 불리해지고, 미국이 참전하게 되면, 독일의 승리는 불가능한 것으로 변하고 맙니다.독일은 그 전에 파리를 점령하고, 승리를 확고한 것으로 만들어야 합닌다.

2. 디자이너와 출판사

디자이너는 Tim Taylor로 생소한 이름입니다. 이전에는 콜롬비아사의 프론트 시리즈 중 볼가 프론트를 디자인했습니다. 그 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습니다. 본 게임의 후속작으로 동부전선을 배경으로 한 게임을 7년전에 만든다고 선언하였으나, 아직 감감 무소식입니다. (나오면 삽니다.) 회사는 nuts사입니다. 넛츠는 참 도전적인 게임들을 많이 퍼블리싱 합니다. 특히나 이번 게임처럼 pnp로 가능성이 검증된 게임을 정식으로 출판해 주는 일도 가끔 합니다. 워게임 명가라고 할 수 없지만, 새로운 게임에 대해 어쩐지 기대가 되는 그런 회사입니다.

* 긱 평점은 7.7, 긱 워게임 순위는 320위입니다.

3. 게임만의 특징

(1) 아주 특이한 점이 많은데 무엇보다도 블럭을 사용하지 않고 전장의 안개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즉 군의 편성을 소규모의 사단들의 모듈 형식으로 만들어서 맵위에는 각 군의 모습은 보이지만 군의 구성을 알 수 없습니다.(군의 구성은 같으 지역에 머무는 군 끼리는 수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사단은 수시로 군에 편입되거나 군으로부터 이탈하여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각 군은 아래 쪽의 보병과 위쪽의 포병 또는 기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구성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며, 심지어 껍데기 뿐인 군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2) 이동룰이 명확하고 간결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적과 같이 있는 지역을 지나 적 지역으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이 간단한 룰 과 전차나 척탄병의 밀어내기 능력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싸움이 가능해집니다. 보급이 끊어지지 않으려면, 무조건 전선을 사수해야 합니다.

(3) 카드의 사용이 다양하고 간단합니다. 이동을 할 수 있는 카드가 결정되어 있고, 해당 카드를 번갈아 가면서 쓰는데, 양쪽다 패스를 선언하면 바로 턴이 종료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군에 데미지를 카드를 사용하면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어떻게 쓰고 받을 것인지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고마우신 분 덕분에 한글화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오펜시브 카드만이 부대를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카드는 최소 사단 1의 피해를 막아줍니다.) 또한 나중에 보충 점수로 카드를 받을지, 부대를 회복시킬 지 선택하게 되는데, 이 선택이 대단히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