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op 100 - #61~70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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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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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군요!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 어째서 보드게임은 안하시고 제 글을 보고 계시는거죠?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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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퍼스트 클래스

2015 - N/A
2016 - N/A

70위에 처음 진입한 퍼스트 클래스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죠? 아주 예전에 러시안 레일로드를 해보고 윽!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건조한데다 관심도 없는 기차 테마. 게다가 이것저것 도전하데서 재미를 느끼는 제겐 1~2가지 루트만 집중적으로 파야하는 시스템이 잘 안맞았거든요. 러시안 레일로드의 캐쥬얼 버전이라는 말에 슬금슬금 기피하던 게임이 바로 퍼스트 클래스였어요.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초급과 중급 사이를 넘나드는 정도의 가벼운 게임성에, 빠른 플레이 타임, 여러가지 모듈로 인한 게임의 변화, 그리고 직관적인 아이콘 등 훨씬 제게 맞는 게임이더군요. 다만 이 게임의 순위에 대해 조금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캐쥬얼 하다고 해도 역시 건조한 편이다보니 취향을 크게 타더라고요. 게다가 파티게임도 아니면서 묘하게 분위기를 타기도 하고... 모듈의 변화에서 오는 밸런스 문제도 있고... 특히 작은 카드가 많아서 테이블이 어지러워요. 일단은 70위를 주겠습니다만 내년엔 더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69 - 던전파이터

2015 - 73위
2016 - 46위

겉보기엔 정상적으로 보이는 게임이지만 박스를 열어보면 병맛(?)으로 가득 차있는 던전 파이터가 69위로 떨어졌네요. 테이블 중앙에 커다란 과녁을 두고 그 위에 주사위를 던지는 게임입니다. 어떤 장비를 착용했는가, 어떤 적을 만났는가, 어떤 장소에서 싸우는가에 따라 주사위를 던지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다리 아래로 던지거나, 어깨 너머로 던지거나, 코에 올려놓고 떨어뜨리거나, 친구 손에 올려놓고 친구의 손목을 밀어서 던지는 등 온갖 기괴한 자세로 던지게 되죠. 친구의 미라클 샷을 보고 빵 터지고, (웃긴 자세로) 진지하게 던진 주사위가 또록... 하고 과녁에도 올라가지 못한 채 실패하는걸 보면 빵 터지는 재미난 게임 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자주하고 싶은 게임이지만 이런 장르를 민망해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좀처럼 돌릴 수 없는게 아쉽네요.

#68 - 갤럭시트러커

2015 - 92위
2016 - 51위

92위에서 51위까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군요. 역시 앱빨이었나...! 갤럭시 트러커는 짧은 시간동안 허둥지둥 타일을 집어와 우주선을 만들고, 그런 고철더미 같은 우주선을 이끌고 상품 배달을 나가야 하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전반은 우주선 제작. 후반은 배달로 이루어져 있는데, 후반부가 시작되면 우주해적의 습격 / 운석으로 인한 피해 / 상품 조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게 됩니다. 분명 시작할 땐 배틀크루저급 함선이었는데 배달을 끝내고 나니 걸레짝이 되어버린 우주선을 보는 재미가 있죠. 때론 집요할 정도로 약점만 파고드는 외계인의 공격과 운석 때문에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삐그덕대며 열심히 날아가는 우주선을 만드는건 언제나 재밌더라고요. 확장을 넣으면 더 재밌어진다는데... 저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67 - 뱅! 다이스

2015 - N/A
2016 - 34위

햐~ 이 게임이 나온지 벌써 4년이 되어가는군요. "뱅을 주사위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호기심을 가졌던게 4년전인데...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저는 뱅! 카드게임보다 뱅! 다이스 게임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뱅! 다이스는 보안관, 무법자, 배신자의 대결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게임을 굉장히 짧게 만들었어요. 초반에 광속 탈락하고 40분 넘게 구경만 하는 일이 없어졌죠. 게다가 게임이 늘어지지 않도록 인디언 화살 시스템을 넣어 자폭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기들끼리 인디언 화살을 굴리며 죽어가는 모습이 그렇게 웃길 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끝나다보니 "다시 한번!"을 외치게 되죠. 작년에도 언급했지만 제가 첫 턴 첫 굴림에 다이너마이트 5개를 굴리며 순식간에 체력을 잃고 턴을 넘긴 적이 있는데요. 6명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이 대참사는 "밴쿠버의 비극"으로 아직까지도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무려 1/7776... 즉 0.01% 확률이었거든요.

#66 - 스파이폴

2015 - 96위
2016 - 39위

플레이어들은 30개의 장소 중 무작위로 하나를 골라 장소카드를 나눠 받습니다. 단, 이 중에 한사람은 그 장소가 어디인지 몰라요. 이제 약 10분 남짓한 제한시간 동안 서로 질문을 하며 누가 스파이인지 밝혀내야 합니다.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장소를 언급하면 스파이가 눈치채고 정답을 맞추기 때문에 최대한 애매하고 교묘하게 질문을 해야합니다. 당연히 대답을 할 때도 스파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슬아슬한 선을 지켜가며 답해야 하죠. 이렇게 애매모호한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면 모두가 수상해보입니다. 거기에서 오는 심리전이 참 재밌어요. 개인적으로 즐겨본 마피아 게임 중 가장 스파이가 되는게 무서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적당히 대답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65 - 세일럼

2015 - N/A
2016 - 65위

세일럼은 먼 옛날 미국에서 벌어진 마녀재판 사건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게임 내내 서로를 의심하고 형장으로 데려가 정체를 까발려야 합니다. 어딘가 숨어있을 마녀를 찾아야 하죠. 다른 마피아 게임과 다른 점을 하나 꼽으라면 마녀카드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며 마녀의 숫자가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예요. 여타 신중한 마피아 게임과 달리 죽어! 죽어! 죽어! 하고 카드를 쏟아내는 공격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진행이 경쾌하고 빠릅니다. 그 맛에 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어라... 이제보니 공교롭게도 작년과 똑같은 순위를 지켜냈군요 ㅋㅋㅋ

아 혹시 뱅!을 기대하실 분들을 위하여... 작년에도 언급했지만 제게 있어 뱅!은 이미 죽은 게임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매년 더 좋은 마피아 게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뱅! 다이스, 원나잇 웨어울프 시리즈, 레지스탕스 시리즈... 그리고 사실상 세일럼이 뱅!의 산소 호흡기를 떼버린 셈이예요. 정말 재밌는 마피아 게임입니다.

(재밌게도 마피아 3형제가 67, 66, 65위를 나란히 차지했네요)

#64 - 로스트시티

2015 - N/A
2016 - N/A

의외로 로스트 시티가 새로 진입 했습니다. 사실 저도 놀랐어요. 당연히 15/16년에 포함 되어 있을 줄 알았거든요. 이 게임을 싫어하기 보단 이 게임의 존재를 2년 연속 까먹은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_-;; 만약 기억해냈다면 무조건 100위 안에 넣었을거예요. 로스트 시티는 레이너 크니지아가 만든 수 많은 게임 중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5가지 색깔(탐험지역)을 낮은 숫자부터 높은 숫자까지 차례대로 모아가는 게임인데, 탐험을 시작하는 순간(카드를 내려놓는 순간) 감점을 떠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투자 카드를 통한 고득점을 노릴 땐 더더욱 중요하죠. 상대방이 내게 필요한 카드를 내주지 않을테니 그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간단하면서도 자주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참 좋아합니다. 이거 4인용 버전이 있는걸로 아는데요. 그럼 더 저렴한 카드 켈티스랑 포지션이 겹치지 않나요? :O 그냥 2인으로 하는게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63 - 인쉬

2015 - 24위
2016 - 77위

기프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쉬입니다. 오목과 오델로를 절묘하게 섞어서 친숙함 + 깊이를 동시에 잡은 추상 전략게임의 수작이죠. 인쉬에서 친근함을 느끼다보니 다른 기프프 시리즈는 별로 안좋아하는 편입니다. 인쉬에선 차례 때마다 자기 색상의 돌을 고리에 넣고 고리를 이동하는데, 상대방의 돌 위를 건너뛰면 그 돌의 색이 반전됩니다. 이렇게 5개 줄을 만들 때마다 득점을 하게 되죠. 이길 수록 고리의 숫자가 줄기 떄문에 묘하게 밸런스 조절이 돼요.

작년에 인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이 게임을 온/오프라인에서 열심히 할 정도로 즐겼지만 지금은 시들시들~ 하네요. 깊이가 부족하다던가 게임이 지루하다던가 하는건 아니고요. 그저 인쉬를 좋아하는 상대를 찾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보시면 올해 순위가 조금 올라갔죠? 왜 순위가 올라간건지 눈치 채셨으리라 봅니다 :D

#62 - 알케미스트

2015 - 90위
2016 - 45위

연금술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어 재료의 성분을 조사하는 추리 + 블러핑 게임 입니다. 블러핑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일단 명예를 위해 논문을 발표하는 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이예요. 정직하게 재료 성분만 분석하는 분들이 이런 야매(?) 플레이에 지는 경우가 허다한게 이 게임입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일러스트가 조금더 가벼웠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CEG 게임의 일러스트는 언제나 묘~하게 사실적이라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알케미스트(한글명 연금술 아카데미)의 순위가 소폭 하락 했습니다. 소폭 하락의 이유는 딱 하나 뿐이예요. 더 재밌는 게임을 좀 더 찾았다는 거. 알케미스트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예요. 오히려 할 때마다 게임 디자이너에 대한 경의가 무럭무럭 자랍니다. CEG 가 시스템+테마를 잘 섞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알케미스트는 특출나게 잘 만든 재밌는 게임입니다. 확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아직 본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61 - 코요테

2015 - N/A
2016 - N/A

새로 진입한 코요테입니다. 최근에 리뷰도 작성했죠.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디언 포커를 이용한 게임으로써, 카드를 하나씩 나눠 받은 뒤 자신은 볼 수 없도록 뒷면을 바라본 채 카드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카드의 총합이 몇 이상인지 추측하는 게임이예요. 제가 15를 불렀다면, 다음 사람은 더 높은 숫자를 부르던지 "코요테!" 라고 외치며 제 추측을 확인할 수 있죠. 제가 예상했던 대로 15 이상이라면 저를 잡은 플레이어가 생명을 잃습니다. 반대로 제 예상이 너무 높았다면 제가 생명을 잃죠. 이렇게 승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게임 입니다.

사람이 많을 수록 재밌는 파티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3~4명이 최고인거 같아요. 특수카드와 마이너스 카드 때문에 숫자의 폭이 훨씬 넓거든요. 아참, 숫자는 무조건 1 이상부터 불러야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적으면 마이너스 숫자가 나오는 일이 자주 있는데다, 마이너스를 부르더라도 어차피 2~3번 안에 곧 0 이상으로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저는 마이너스로 숫자를 불러도 된다고 허용하는 편입니다. 아주 재밌는 게임이예요.

페루도 / 라이어 다이스가 이런 계통의 게임에 속하는데... 부피 / 편의성 / 범용성 등 여러가질 고려하면 코요테가 좀 더 자주 돌아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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