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op 100 - #81~90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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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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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위부터 90위까지 갑니다~!!!!

2015년에 등장했다가 2016년에 모습을 감추고, 2017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게임들이 은근히 되네요. 유행과 취미는 돌고 도는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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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코코너츠

2015 - N/A
2016 - N/A

뜬금없이 코코너츠가 90위에 진입 했습니다. 원숭이 손에 코코넛 공을 올린 뒤 컵 속으로 쏘아올리는 이 간단한 가족/어린이용 게임이 Top 100에 들어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희 모임에서 굉장히 핫한 게임 이었거든요. 두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할 때 가볍게 즐기기 좋고, 간편한데다 실력이 중요해서 내기를 할 때도 좋고, 피로한 머리를 쉴 때도 좋고, 묘하게 슛 연습을 하게 되는 중독성도 좋고. 나름 팔방미인의 요소가 다 있어요. 이러니 사람들이 싫어할리가 없죠. 저 역시 다양한 방면(봉사활동, 아이와 친해지기, 휴식 등)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는 게임입니다. 게다가 묘하게 뛰어난 코코넛의 탄성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날아간 코코넛 공이 바닥에 튕긴 뒤 근처 컵에 들어가는 미라클 슛이 종종 나옵니다. 이때 정말 빵 터져요. 공 줍기는 조금 귀찮지만 항상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89 - 레드7

2015 - N/A
2016 - 97위

호오- 레드7이 97위에서 89위로 상승했군요. 레드 7은 특이함으로 똘똘 뭉친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은 '최종 승자가 되어라'가 목표인데, 이 게임은 매 턴마다 1등이 되지 않으면 바로 탈락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손에 주어진 7장의 카드만 가지고 매턴 짝수가 가장 많아야 한다, 숫자가 높아야 한다 등 규칙을 바꾸거나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거나 기존 규칙에 따른 1등이 되어야 하죠. 카드를 뽑을 수 있는 변형 규칙을 이용하면 게임이 좀 더 전략적이고 풍부해집니다. 다른 카드게임을 압도할 정도로 재밌느냐? 그건 아닌거 같아요. 그냥 레드7이 가진 독특한 개성이 Top 100에 꾸준히 남게 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피도 작아서 들고 다니기 좋아요.

#88 - 타르기

2015 - 34위
2016 - 57위

점점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타르기입니다. 2인 게임 중에서 상당히 전략적인 게임에 속하는 편이죠. 양 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며 자신의 기물 3개를 보드 테두리에 놓게 되는데, 이렇게 자신의 기물이 교차하는 지점의 카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꾼을 들어내며 해당 카드의 능력을 사용하는 일꾼놓기 시스템이예요. 건물끼리의 궁합은 얼마나 좋으냐, 건물을 어떻게 설치하느냐,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상대방을 어떻게 견제하느냐 등 고민거리가 상당히 많은 게임입니다. 재미가 떨어지고 있어서 순위가 하락하는건 아니예요. 그저 타르기보다 재밌는 게임을 더 발견했을 뿐. 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예요.

#87 - 반지의 제왕 대결

2015 - 58위
2016 - N/A

2015년 58위였던 반지의 제왕 대결이 87위까지 내려왔군요. 작년엔 아예 언급조차 안되었으니 좋은거라 해야할지... 오랜만에 다시 즐겼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게 올해 87위라는 순위를 안겨주었나 봅니다. 어쨌든 반지의 제왕 대결은 두 플레이어가 반지원정대 vs 사우론으로 나뉘어 반지 운반 / 프로도의 사망이라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다투는 게임입니다. 스트라테고처럼 상대방의 기물이 무엇인지 모른채 서로 눈치 & 견제를 해야하는데다, 전투가 벌어지면 서로 전투 카드를 동시에 골라서 힘의 합산으로 전투를 하기 때문에 선택이 중요해요. 어차피 질 싸움이라면 약한 전투카드를 버려서 힘을 아낄 수 있고, 상대방이 내 의도를 읽은 것 같다면 역으로 가장 센 전투카드를 내어 반전을 꾀할 수도 있죠. 전 이 전투 시스템이 참 좋더라고요. 캐릭터마다 상성이란게 존재하지만, 운에 의지하지 않고 심리전 & 카드 선택을 통해 일발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거든요.

#86 - 데오윈

2015 - N/A
2016 - N/A

전 좀비를 싫어합니다. 종교적이나 트라우마 같은 이유가 아니라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소재라서 지루하게 느껴져요. 으어어어어~~ 하고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가 왜 무서운지 이해도 안가고 거기에 물리는 사람들은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차라리 28일 후처럼 뛰어다니는 좀비들이라면 납득이 갑니다. 어쨌든 이런 취향을 가졌다보니 좀비게임은 무조건 넘겨버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데드 오브 윈터가 처음으로 그 규칙을 깼어요. 분명 좀비게임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간의 의심과 갈등에 더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예요. 특히 크로스로드라는 스토리 시스템이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따냈죠. 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스토리의 결말을 미리 듣고 어떻게 할 건지 투표를 한다는 것인데... 초보자와 경험자의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할 때마다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 재밌게 합니다.

#85 - 파워그리드

2015 - N/A
2016 - 49위

와우- 49위에서 85위로 뚝 떨어졌군요. 사실 저는 이 게임의 순위가 더 높게 올라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드게임 모임 멤버들이 이렇게 건조한 산수게임은 별로 좋아하질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돌아갈 기회가 줄어들며 점점 순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아요. 경매로 발전소를 산다 -> 건물을 짓는다 -> 자원을 산다 -> 전력을 공급한다 -> 돈을 번다 -> 발전소를 산다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자원이 많이 팔려나갈 수록 자연스럽게 자원의 가격이 상승하는 시스템이나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발전소는 자연히 도태되는 경매시스템 등 매력적인 부분이 참 많아요.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페이즈 3이 시작되는 방법이 3개인가 4개정도 있는데 미묘하게 페이즈3 돌입 방법이 달라서 매번 룰북을 봐야합니다. 파워그리드 카드게임도 있는데 아직 못해봐서 어떨런진 모르겠네요.

#84 - 컨셉트

2015 - 40위
2016 - 38위

에구, 38위에서 84위로 많이 떨어졌군요. 컨셉트는 오로지 아이콘만을 이용하여 출제자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맞춰야 하는 마인드 리딩류 파티 게임입니다. 말 한마디 없이 큐브를 아이콘 옆에 놓아가며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출제자가 의도를 알아채는게 중요하죠. 사람마다 아이콘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1" 아이콘 옆에 놓은 11개의 큐브를 보고 11명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많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은 답답한 경우도 많지만, 말 한마디 없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워요. 아이들과 하기에도 참 좋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순위가 왜 떨어졌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올해는 컨셉트보다 재밌게 즐긴 파티 게임이 더 많았던거 같아요. 컨셉트가 싫어진건 아니예요.

#83 - 일곱번째 대륙

2015 - N/A
2016 - N/A

펀딩을 해놓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받은 협력형 스토리텔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섬에 도착한 플레이어들은 섬에 숨겨진 비밀을 풀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탐험을 하는데요. 자신의 장비덱(=생명덱)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장비의 유무에 따라 갈 수 없는 장소에 도착하기도 하는 등 의외로 참신한 시스템이 가득 녹아있어요. 카드 양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텍스트 양이 제법 되는 편입니다만, 각각의 길이는 나쁘지 않아요. 셜록홈즈나 다른 스토리텔링 처럼 빽빽한 글을 보며 정신력 소모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협력 게임이니까 영어 잘하는 사람이 봐줘도 되고요. 저도 다른 게임에 밀려 아직 1~2번 해본게 전부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스토리가 어떻게 풀려가느냐에 따라 내년 순위가 결정 될 것 같군요. 펀딩하길 잘한 듯 합니다.

#82 - 왓슨 & 홈즈

2015 - N/A
2016 - N/A

82위는 왓슨 & 홈즈입니다. 여기저기 깔린 장소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진상을 파악하는 경쟁형 추리 게임이죠. 지금까지 셜록홈즈:컨설팅 디텍티브 떄문에 서술형 추리게임은 협력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편견을 단번에 깨뜨린 녀석이예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이동 토큰을 더 써서 밀어낸다던가, 열쇠 장소는 열쇠가 있어야만 간다던가 하는 규칙들은 조금 거추장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냥 보고 싶은 장소 하나씩 골라서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밌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하면 게임이 아니게 되는 셈이니, 좋은 힌트 장소라고 생각 될 수록 경쟁이 치열하도록 유도한거겠죠.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정보가 딱딱 맞춰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확장이 나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81 - 사보티어 + 확장

2015 - 10위
2016 - 19위

타임스토리즈와 더불어 커다란 폭으로 떨어진 사보티어 입니다. 순위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사보티어를 대체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을 많이 찾아서 그런 것 같아요. 착한 광부 vs 나쁜 광부로 나뉘어 서로 정체를 숨긴 채 금을 찾는 마피아 게임이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팀을 알게 되기에 그 긴장도는 높지 않은 편이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좋아하지만요. 확장을 넣으면 게임이 좀 더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금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역할 별로 추가 목적이 있다보니 서로 자기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거든요. 단순하고 깔끔하게 게임을 하고 싶다면 기본판을, 좀 더 혼잡한 양상을 좋아한다면 확장을 넣어서 하세요. 아, 사보티어 듀얼이라는 게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한 때 보드게임을 듀얼 버전으로 컨버팅하는 유행(?) 같은게 있었는데 그 유행을 따라가보려고 무리한 디자인을 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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