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에 신작 보드게임 런칭하기 EP1 - Intro

Gunho Kim

1,516

2019-2-5 오후 5:21

IP: 218.148.***.***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40

킥스타터 도전기 첫 번째 이야기

써야지 하고 미뤄뒀던 글들인데 설 연휴를 맞아 시작해봅니다.

저희 팀은 3~4명 정도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작 보드게임을 개발하여 킥스타터를 통해 런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로, 올해 4월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킥스타터는 게임 개발, 아트 작업, 제품 생산, 해외 마케팅 부터 글로벌 물류까지 굉장히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런 만큼 준비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배운 점, 느낀 점이 많았던 만큼 저의 경험을 글로 적어 남기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본 포스팅은 보드라이프 외 제 개인 브런치에서도 연재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1. 게임 소개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니 가장 먼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꽤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저희가 준비중인 게임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더라고요.

저희 게임의 제목은 [Shaolia: Waring States] 국문으로는 [샤오리아: 전국시대] 입니다.

샤오리아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대륙의 이름입니다.

현재 준비중인 박스 이미지의 초안입니다.

아직 디테일이 덜 올라가서 투박한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샤오리아는 도시를 건설하여 대륙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상대와 대결하는 전략게임으로 1:1과 2:2의 두가지 모드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건물이나 군대 카드를 구입하고, 그렇게 구입한 카드들을 영지에 건설하고,

건설된 건물들의 능력을 주사위를 통해 활성화 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게임에는 금화를 생산하는 건물, 광물을 생산하는 건물, 상대를 공격하는 건물, 방어하는 건물, 승점인 문화점수를 획득하는 건물, 교역을 하는 건물 등 25가지가 넘는 다양한 능력의 건물들이 등장합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건물들을 짓고 어떤 방향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나갈지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군대를 많이 건설하여 군사적인 힘에 집중한 도시를 만들 수도 있고, 문화가 융성한 도시를 만들 수도 있으며, 광물 생산 건물과 교역 건물에 투자하여 광물 교역에 특화 된 도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선택지는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전략을 세우는 것 만큼이나 주사위를 어떻게 활용하여 어떤 건물의 능력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게임의 흐름과 상대의 수를 파악하고 매턴 가장 효과적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게임은 공격을 통해 상대방의 궁전을 파괴하거나 일정 문화 점수를 먼저 획득할 경우 승리할 수 있습니다.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전쟁과 문화의 두 가지다 보니 위에서 보여드린 박스 이미지도 두 가지입니다.

게임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 아니므로 게임 설명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고, 앞으로 업로드할 다른 포스팅들에서 조금씩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프로젝트의 시작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만 설명을 드리자면 킥스타터는 해외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Crowd 와 모금을 뜻하는 Funding이 합쳐진 용어입니다.

원래의 취지는 1)프로젝트의 크리에이터가 웹사이트에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음반 혹은 제품 혹은 게임 등 뭔가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올리면 2)해당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를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3)크리에이터는 그 돈으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실행한다는 것입니다.4)후원자들은 그 대가로 만들어진 제품 혹은 게임 등을 받게 되는 것이고요.

이런 형태를 국내에서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게 해외에서도 쓰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차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 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케팅도 중요해지고, 그럴듯한 홍보 영상도 만들어야 하고, 단순 아이디어보다는 이미 거의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훨씬 유리해졌습니다.

지금의 크라우드펀딩은 애초의 '후원'보다는 이미 다 나와 있는 제품을 사전판매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사실 최근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성장으로 와디즈나 텀블벅 같은 사이트들에서도 많은 성공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와디즈나 텀블벅은 국내 사이트다보니 킥스타터 진행을 위해 필요한 법률, 언어 등의 각종 장벽들이 없어 훨씬 수월하게 캠페인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구태여 해외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장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드게임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어 있는 시장으로, 열심히 개발한 보드게임을 런칭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가장 큰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팀 내부적으로 항상 갖고 있던 "우리가 만든 무언가를 해외에 판매하고 싶다"는 욕심도 크게 한 몫 했습니다.

처음 도전하려면 굉장히 막막한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다행인 것은 저희 팀이 지난 2017년에 킥스타터 캠페인을 진행해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 진행한 아이템은 보드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해본 일이다 보니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조금은 있었던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저희는 지난 2018년 6월경부터 킥스타터 런칭을 위한 게임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어떤 고생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몰랐죠. 하하.

3. 킥스타터 크리에이터의 자격 조건

킥스타터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 말이 써 있습니다.

"새 프로젝트를 만드는 일은 현재 다음 국가들에서 가능합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룩셈부르크,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그리고 일본"

네 그렇습니다. 한국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한국 국적을 가진 개인은 공식적으로 킥스타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한국에서 킥스타터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한국에 살지만 사실은 미국 국적자이거나

두 번째,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법인 명의로 캠페인을 진행 하거나

아쉽게도 저희 팀 멤버들은 모두 토종 한국인으로 미국 국적자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국적을 가진 지인의 명의로 중요한(내 돈이 들어가는) 캠페인을 진행하자니 그것도 껄끄러운 일이었죠.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것은 미국에 법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저는 미국 법인을 만들기 위해 서류 작업을 대행해줄 미국 회계사를 고용하고, 은행 계좌에 사인을 하기 위해 미국 행 비행기에 탔습니다.

잘 될지 어떨지도 모르는 일을 위해 하는 투자 치고는 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갔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1년 반이 조금 넘게 저희는 미국에 법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주소만 빌려주는 가상사무실 형태로 주소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계사님께 양해를 구해 세금 신고 기간에만 건by건으로 회계 업무 처리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자초지종도 참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갑자기 저희의 영업 허가증 발급을 거부한 적도 있었고,

미국 계좌에 돈이 없어서 매달 $16를 청구 당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계좌에 돈이 적으면 수수료를 청구합니다.)

이렇듯 법인을 만들고 유지하는 동안에도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다 적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이번 포스팅은 처음인 만큼 너무 길어지기 전에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7~8개쯤 될 것 같기도 하고 더 될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에는 킥스타터를 진행하기 위한 자격조건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킥스타터 캠페인을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두서없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Gunho Kim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