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살 애들용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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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03:28

7,8살 여아를 데리고 게임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이 나이대 아이는 승패에 대해서 승복하기 힘든 감정을 갖고 있어서

보드게임을 통해서 그러한 감정 조절을 학습시키기 보다는,

어른의 완급 조절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대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어른들이 느끼는 재미의 포인트와 아이들의 관점이 다르니, 게임 진행하면서 어느 점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지 관찰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에게는 "무슨 게임"이라는 한마디의 포인트로 요약되며, 어떤 행동들이 재밌었다고 다시 상기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시도를 하고, 자신감을 얻고, 그 가운데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주는게 좋습니다.

슬리핑 퀸즈 ; 6,7살때부터 가능한 게임. 게임에 이기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여왕 카드를 가져가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보임.

픽 피크닉 ; 마당에 모이를 놓고 닭이 어디를 가서 먹을지 결정하는 눈치 게임. 늑대 카드를 보내서 닭들을 잡아 먹을수도 있고, 생쥐로 조금 먹고 도망치는 방법도 있음. 인원에 따라 마당 수를 조절하면 2인부터 다인까지 재밌게 즐길수 있음. 일명 모이주는 게임으로 통하는데, 주머니에서 모이를 꺼내며 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낌.

위너스 써클 ; 게임에 이기기 보다는 자기가 고른 말이 신나게 달리는걸 선택함. 그러다 보면 나중에 배팅한 결과는 항상 낮은 득점이 될 수 있는데, 다른 이유를 붙여서 메탈 코인을 주면 그 자체로 즐거워 함. 메탈 코인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력하고, 게임 후 한동안 그것만 가지고도 잘 놈.

미니 와일드 ; 액션을 할때마다 동물 세계의 먹이 사슬을 설명해주면서 진행하면 잘 몰입하면서 재밌어 함.

베스트 트리하우스 에버 ; 뭔가 자기가 원하는 방을 꾸민다는 느낌으로 재밌어 함. 점수 계산에서 하우스 룰도 다양하게 적용하면 더 재밌음. 져 주기도 쉽고, 룰이 간단해서 애들이 게임하면서 자신감을 가짐.

스위시 ; 모양을 맞추면서 성취감을 느낌. 8살 정도면 보통 2,3장 정도까지 조합함.

알라카르테 ; 귀여운 콤포들 때문에 애들이 신나라함. 요리하면서 소리를 내주면 더 좋아함.

스시고 ; 간혹 6,7살 애들한테는 드래프트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7,8살의 경우 잘 이해하면, 이쁜 그림들과 먹고 싶은 음식들을 모은다는 생각에 재밌어 함. 젓가락 같은 복잡한 카드는 빼고 하는게 좋음.

딕싯 ; 애들에게 신나게 자신의 생각을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게 좋음. 애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도 있고, 어른들과는 정말 다른 시선과 해석을 가지고 있음에 놀라게 됨. 꼭 간단하게 카드를 설명하라는 룰이 아니더라도 말할 기회가 생기고, 어른들이 얘기를 들어주는것에 신나라함.

배틀폴드 ; 종이접기를 많이 해본 아이들은 힘들더라도 도전하기도 함. 사실 난이도는 있어서 쉽게 완성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와주면서 완성하고, 필드에서의 싸움에 스토리를 좀 입혀주면 거기서 만족도를 느낌. 종이접기 평소에 많이 해본 애들이면 시도해볼만함.

슈퍼라이노 ;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쩔쩔매는 모습에 즐거워 함. 다 안만들고 적당할때 우당탕탕 무너뜨릴 기회를 주면 좋아함. 7,8살 애들은 만들때 외에 부술때에도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음.

고양이 마을 ; 이쁜 카드 일러와 간단한 룰로 8살 정도면 진행이 가능함. 꽤 인기 많았던 최애 게임.

퍼퓸 ; 8,9살이면 도움을 받아서 어느 정도 진행 가능.

우봉고2D ; 8살이면 적당한 난이도임. 3D의 경우는 힘들어 함.

사그라다 ; 이쁜 주사위와 간단한 룰로 좋아함. 목표 카드에 대해서는 성공률이 낮을 수 있으므로, 적당히 어른들이 조절하면됨.

스팟잇 ; 정말 다양하게 변형 룰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완급 조절이 쉽기 때문에 애들한테 져주기도 좋고, 애들끼리 놔둬도 잘함.

마법의 미로 ; 실패에 의해 반복된 미션은 인내력의 한계가 나타날 수 있음. 좀 더 높은 연령에서 가능함.

포켓몬 캐치 ; 의외로 준수한 캐릭터 일러와 게임 내용으로 어른들한테도 몰입감 좋은 게임. 초등학생들 사이의 대중문화인 포켓몬이라 테마 몰입도 잘 하고, 흥미도 보임. 포켓몬 아는 애들이면 100프로 성공.

사실 이 이외에 보드게임에 익숙하고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는 상태의 8살이면 카르테헤나, 세븐원더스 듀얼까지 플레이 가능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