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17.12.06 사촌형님과 함께하는 모임 후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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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23:26

플레이한 게임: Mystic vale, Tesla Vs. Edison: Duel

두 달 여의 시간동안 매주 게임을 했었는데, 다른 스케쥴 때문에 한주를 넘기고, 사촌형님을 만나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한번에 두어시간 정도일 뿐이지만 매주 게임을 하다가 한주를 거르니 뭔가 허전하더군요. 모일 때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게임 선정을 하는데, 이번 주는 제가 고른 두 가지 게임, Mystic vale과 Tesla Vs. Edison: Duel을 했습니다.

1. Mystic vale

첫 게임은 AEG에서 밀고 있는 덱빌딩 게임, 미스틱 베일이었습니다. 퍼블리셔가 주장하기로는, ‘카드 크래프팅’ 이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적용시킨 게임이라고 하네요. 플레이어는 드루이드가 되어 마법을 써서 저주받은 땅을 정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동일한 20장의 덱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카드들에는 마나, 저주, 기타 각종 기호들이 적혀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시작 전에 덱에서 카드를 한장씩 펼쳐 저주 문양이 세 개 나올 때까지 카드를 늘어놓습니다. 늘어놓은 카드들에 마나 문양이 여러 개 있을텐데요, 이 마나 문양을 돈처럼 사용해서 중앙에 놓여있는 카드들을 가져옵니다. 여기서 가져온 카드들은 그 때부터 플레이어의 덱에 추가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제작사에서 꾸준히 강조하는 ‘카드 크래프팅 시스템’을 적용해서, 기존의 게임들처럼 덱에 카드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카드 위에 가져온 카드의 기능을 덧입힙니다. 덱의 카드 수는 늘지 않고 카드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죠.

사실 이 게임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다른게 아니라, 중고장터에서 본판과 확장들이 묶인 세트가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었기 떄문인데요(…), 한판이긴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우선은 장점부터 말씀드리자면, 덱이 20장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산 카드의 효과를 보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금방금방 할 수 있지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게임이 정말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시간도 숙련되었을 경우 30분 정도면 충분히 한판을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AEG에서 '크래프팅'을 조금 오버해서 강조한다고 생각했는데, 카드를 다른 카드에 씌우는게 의외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약간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특성 상 강화카드들이 투명합니다. 카드를 가져오면 카드무더기에서 한 장을 보충하는데, 다음에 어떤 카드가 나올지 보입니다. 저는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다른 단점으로 꼽힌 것들로 인터액션의 부재, 정리의 귀찮음 등이 있었는데, 두 단점 모두 저한테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인터액션이 없긴 없지만요. 종합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애초에 확장을 염두에 둔 게임인 것 같은데, 확장도 추가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2. Tesla Vs. Edison:Duel

다음 게임은 신작 “테슬라 VS 에디슨 듀얼”이었습니다. “Tesla Vs. Edison: War of Currents”라는 게임의 컨버젼 게임인데, 본판을 해본적은 없어서 원래 어떤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서 한 미스틱베일과는 다르게, 인터액션 요소로 가득가득 찬 게임이었습니다. 3라운드 9턴 동안 진행하며, 중도에 개인 미션을 완수하거나, 3라운드가 끝나고 도시 3개 중 2개 이상의 도시들에서 전력망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에디슨과 테슬라는 교류 VS 직류 문제로 잦은 마찰이 있었는데요, 게임도 이런 치고 받는 양상을 캐쥬얼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깔끔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이 날의 모임도 마쳤습니다. 분명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게임들인데 룰 숙달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과 함께 진행했더니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주엔 그웨트를 메인으로 해볼 계획인데, 정말 기대 됩니다. 요즈음은 새로운 게임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 같아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