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12화

2,530 조회

2017.12.06 13:27

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12화

미리 작성해 두었던 글인데 보드라이프가 거의 한달만에 열려서 이제야 올립니다 ^^ 갈증이 심했어요.

(44) 방문은 열려있는데 왜 테이블을 떠나지 못하니?

방탈출 카페가 유행 이라죠? 보드게임 카페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급 우울) 저도 한번 다녀와봤는데요. 비싸긴 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힌트를 제공받아 풀기도 하고 제 힘으로 추리해 내기도 하면서 테마 속 공간에 들어가서 탈출하는 재미가 여타 활동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더 컸습니다. 방탈출 카페 중독으로 생활비를 탕진한다는 이야기가 이해 되더군요.

이제는 방탈출을 테이블 위에서 할 수 있도록 방탈출 보드게임들이 속속히 출판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방탈출 카페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할 때 보드게임 작가분들도 즐기시고 영감을 받은 것 같습니다.

방탈출 보드게임은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것과 여러 번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앱과 연동 되는 것이 있고 게임에 포함된 작은 장치를 사용하는 방식 등 다양합니다.

방탈출 보드게임들이 등장한 것에 한번 놀랐는데 박스를 열고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이 보드게임에는 튜토리얼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게임 방식에 대한 감을 잡게 해 주면서 흥미도를 높여주기에 딱이었습니다. 자 이제 방문을 잠그고 '!갈넝' 하실까요? 푸셨다면 다음을 읽으세요.

(45) 쌓기 게임의 끝판 왕

에센에 깜짝 등장하여 장내를 시끄럽게 달구었다는 기묘한 게임이 있습니다. 미플써커스인데요.

빰빰빠라바라 빰빰빠라 빰빠라바라 빰빠라바라 빠라바라빠라바라 빰!!빠!바밥!

어플을 켭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 지지요. 당신은 순식간에 서커스단 텐트안에 들어와 있게 됩니다.

http://www.matagot.com/meeplecircus/

홈페이지에서도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음악을 틀고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미플을 쌓는게 재미있을까? 라는 의구심으로 시작합니다. 혹은 뭐... 쌓는 게 재미있긴 하지... 그런데 비슷한 게임 많잖아?

아닙니다!! 빰빰빠라바라 빰빰빠라~ 노래를 듣는 순간 엔돌핀이 미소를 감싸며 숨겨왔던 잇몸을 들춰냅니다.

게임은 두 번의 리허설과 한번의 본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 라운드 시작단계 때 미플과 동물친구들 그리고 기물들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쌓아 올리면 됩니다. 물론 이전 라운드에 있던 친구들과 함께요. 라운드가 진행되며 나의 서커스단이 점점 커져가는 즐거움이 있지요.

문제는 서커스단 단장의 욕심도 커져버리는 것인데요. 우리의 미플들과 동물들을 채찍질하며 더욱! 화려하고 더욱! 아슬아슬한 공연을 준비하도록 시킵니다.

기물과 동물 그리고 서커스단원의 위치와 포즈 등에 따라 점수를 달리 받게 되고 또 높이에 따른 점수를 노려볼 수도 있거든요.

두 번의 리허설은 모두가 동시에 쌓고 그 후 점수를 얻는다면 본 공연은 쑈의 개념이 추가되기에 한 명씩 돌아가며 라이브로 진행합니다. 추가 점수를 받는 쑈 카드가 있는데요.

가령 동물이 등장 할 때마다 해당 동물의 울음소리를 "어흥~" 내주어야 한다거나 "어흥~" 타이머기능으로 징 소리가 "징~" 울릴 때 마다 "어멋! 떨어질 것 같아!" 라고 해야 한다거나 "징~" 쇼 중간에 실수로 미플을 떨어트린다면 "아퍼! 아퍼!" 하거나 마지막 미플이 올라갈 때는 손가락으로 "두구두구~" 드럼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본 공연을 펼치는 라운드가 되면 많은 미플과 기물을 활용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다양한 점수 루트가 보이는데 어느 하나 포기하기 어렵죠. 당연히 욕심이 생깁니다. 허나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죠. 누구나 실수를 하긴 합니다. 허나 당신의 미플이 실수를 했다고요? 그건 채찍으로 다스려야죠.

언젠가는 완벽하게 "따다~!" 하고 공연을 펼칠 당신을 응원합니다.

(46) 에어컨이냐 히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보드게임을 통해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직업 군을 간접경험 할 수 있으며 살인 및 범죄 수사에 가담하거나 전쟁 및 회사 운영도 해 볼 수 있죠.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게임은 또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룡이 되어 번성하라... 라는 테마이지요. 당신은 초식공룡이 될 수도 있고 육식공룡이 될 수도 있으며 서로를 잡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 무엇보다 더! 우리 종들을 위협하는 것은 종잡을 수 없이 변하는 기후입니다.

초식공룡은 자신만의 보호수단을 사용하여 육식공룡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며 또 어떻게든 배고픔을 달래야 합니다. 반대로 육식공룡은 이렇게 잘 숨고 도망가고 심지어는 반격까지 하는 초식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정말 사냥이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초식 대 육식 그 어느 쪽이던 지혜롭지 않은 쪽은.... 멸종할 수 밖에요.

아! 기후가 가장 무섭다고 해놓고 빼먹을 뻔 했군요 ㅎㅎ

플레이어들은.. 아니 공룡들은 매 라운드 마다 기후변화 투표에 참여합니다. 카드 한 장씩을 비공개로 내고 그 카드에 그려진 기후(태양 혹은 눈꽃)아이콘 개수의 합에 따라 날씨가 더 따뜻해지거나 더 추워지게 되죠. 그러면서 특별 기후 이벤트가 발동되기도 합니다. 라운드 초기단계에 기후 투표를 한 후 선부터 턴을 진행하는데 기후 카드 공개는 모두의 턴이 종료 된 후에 적용합니다. 그렇기에 날씨가 더 추워질 것을 대비하여 두꺼운 털을 장착했다가는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더워죽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백악기말의 생존과 기후를 경험해 보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