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앤미를 미취학 아동과 돌려본 후기(첫인상만)

아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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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7 오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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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앤미스틱을 한글화 하여 드디어 돌려 보았습니다.

긱 탑 순위를 보고 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일종의 낭비를 막는 기준), 전혀 그 순위에 없던 마앤미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던전크롤러 주제로 번역 소개해주신 글을 보다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에 바로 필이 꽂혀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아이들 교육 핑계로 보드게임을 사모으는(?) 중이라...)

마앤미에 대해서는 많은 후기들이 있는데, 그동안 솔직히 던전크롤러 장르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경험도 없던 저의 입장에서 본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던전크롤러 장르에 무관심헀던 이유가, 이런 장르의 게임을 왜 보드게임으로 해야 하는가 싶어서입니다.

그냥 PC나 콘솔 게임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몰입감도 높고, 인간 계산기가 되어 고생 할 필요가 있냐는 관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엑셀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있음에도, 일일히 손으로 장부를 기록하고, 주판을 튕기는 것과 같다고 여겼습니다.

물론 주판 튕기는 재미는 있겠지만, 업무 효율이나 정확성에 대해서는 많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에게 재미가 없을 것을 각오하고,

그래도 좋은 점을 찾아서 즐기자는 마음에 아이와 첫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한글화 하는데 종일 걸린 것은 한줄 남기고 싶어요!)

최대한 짧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시나리오 전개에서의 한글의 아쉬움 - 이 부분은 참 쓰기가 죄송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한글화로 이미 값을 매길 수 없는 수고를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감사하고 사용해도 모자랄 판이지만, 이것을 짚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나리오가 매우 중요한데, 아이에게 그대로 읽어 줄 때에,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아이에게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한번에 이해가 어렵다는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도 시나리오 중에 한번만에 이해 안되는 부분이 꽤 되었습니다.

이것은 수고 하신분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애초에 한글판이 안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룰 북은 제가 두세번 읽고 원문도 보고 이해하면 되지만, 시나리오를 읽을 때에 흐름이 끊기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금새 흐트러 지기 때문에, 읽기는 계속 읽었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실감나게 잘 읽는 사람(?)이 매우 필요합니다...

2. 전투 시스템에 대한 낯선 경험 - 이부분은 제 개인적인 경험일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이 시스템이 이상하게 저에게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PC로 해봤을 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로지 상상만으로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하니,

아이들에게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미니어쳐를 들고 인형놀이 하듯이 입으로 '퍽퍽' 소리 내줘야 했습니다.

(저와는 별개로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3. 의외로 어려운(외울 것이 꽤 되는) 룰 - 저는 7세 권장인 게임이라 룰이 매우 쉬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테라포밍 마스(카베르나, 테라 미스티카 등등) 보다는 매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딱, 7원더스 듀얼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룰은 없는데, 게임 진행시에 머리에 담고 있어야 하는 룰이 꽤 많았습니다.

즉, 만만하게 보고 게임을 시작하면 에러플이 난무하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7원더스 듀얼은 첫판에 에러플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아 이걸 깜빡했네'하는 정도였고,

마앤미는 첫 판 후에 많은 룰에 대해서 '새롭게 다시 보게 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해가 어렵다기 보다는, 외워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룰북 참조표를 봐도 되지만, 게임의 흐름을 위해서는 외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른 워게임에 비해서는 매우 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외우는 것이 엄두가 안나는 헤비 워게임들)

4. 각이 안나오는 테이블 크기 - 1200*800 테이블인데, 빡빡합니다. 개인판 4개를 각자 자기 앞에 놓으려면... 어떻게든 놓기는 하겠지만 불편한 부분이 많고, 긱에서 가져다 주신 개인보드판 자료를 사용하려면 1200*800으로는 한번에 다 올리는 것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 무조건 정해진 캐릭터 숫자가 모두 등장함 - 협력게임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지만, 꼭 플레이 인원이 4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캐릭터는 4명(마리?)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러면 캐릭터를 나누어서 하게 되는데, 이게 무조건적인 재미의 감소 원인은 아니겠지만,무언가 자기 아바타에 몰입하는 기분은 조금 덜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캐릭터를 이것저것 하는데 더 흥분하는 듯 합니다)

6. 테마에 빠져 플레이어간에 이야기를 많이 할 수록 재미있음 - 제가 아주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인데, 게임을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부분은 좋은 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를 가미 해야 재미있는 게임;;;)

7. 뒷 내용이 궁금함 - 한번 돌리고 나서, 시스템을 연구하여 승점을 얻을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처럼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다시 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에서 마앤미의 장점은, 같은 장르의 게임 중에 다시 꺼내는데에 부담이 적은 편이 아닐까 생각이 되요. 접근성도 괜찮고(비교적!)

마무리 :

던전 크롤러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전투 시뮬레이션 장르라고 해야하나?
마치 워해머처럼 두 미니어쳐를 가져다 놓고, 주사위를 굴리며, 맞았니 안맞았니를 결정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역시나 게임 초반의 제 마음을 밍밍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험하는 기분 보다는 내가 조종하는 아바타가 모험하게 만드는(?) 그런 나와 게임이 분리된 기분이 살짝 들었습니다.

이런 게임은 무언가 게임 시스템에 대한 효율성(?)등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그 테마에 빠져야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테마에 빠질 수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일단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같구요. (이걸 빨리 해결해야지, 어서 정답을 내놔라는 마음으로 하면... 그냥 계속해서 주사위 굴리는 기분이 됨)

그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력 질주해서 1등하려고 하는 마음 보다는, 상황 상황을 즐기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 놀러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과, 가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유람선을 타는 차이로 비유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르가 처음이고, 첫 인상은 제가 예상했던 것 처럼 무언가 심심했지만, 밤새 그 테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점점 그 이야기에 빠져갈 수록, 속에서 재미가 슬며시 올라오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큰 카드는, 권장 된 스탠다드 사이즈(6590, 6388...) 플텍 안에서 노는 느낌이 납니다. 더 딱 맞는 플텍이 없는지 궁금해요.

결론 :

아이들에게 강추 (단, 아이들이 테마에 빠지도록 긴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해줄 수 있고, 게임을 소개하는 사람이 게임 중에 룰북을 안볼 정도로 룰마스터가 되어야 함)

예상권장 : 함께 동화세계의 모험이 필요한 연인, 게임 중에 시스템과 관련 없는 테마 관련하여 마치 주인공이 된듯 연기하는 것을 즐기는 구성원 등등.

비 추 : 치열한 계산과 경쟁을 좋아하는 게이머. 게임전에 읽어야 하는 시나리오가 너무 긴 것을 안좋아하는 게이머, 생쥐를 싫어하는 분...;;

궁금한 점 : 던전크롤러 장르로 같이 소개 된 임페리얼 어설트와는 완전 다른 느낌일까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궁금하네요;;

- 구매 팁 (최저가 정보가 아닙니다. 중고 장터 말고, 당장에 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가 아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11/7 환율 : 1,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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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제품은 현재 보XXX몰에서 31,000원에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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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 다운우드테일즈는 아마도 품절 크리 받는 중인듯 해서 예외(아마존 평가는 별 다섯개)

가격은 그냥 아마존 판매 정보입니다. 이 가격에 거래를 해야한다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는 전혀 관계 없음을 밝힙니다.

ps. 중고장터가 특정 물품으로 뜨거울 때에, 의외로 다른 물품들을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난세에 영웅이...아니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온다는..흠흠

ps2. 쓰고 보니까 제가 부정적인 부분만 얘기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그리고 점점 재미있어지고, 다음판에는 에러플 없이 제대로 돌려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어요. (사실 심한 에러플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이유도 큽니다. 챕터 1을 30분만에 깼어요. 흐름을 안끊으려고 그냥 모르는대로 돌렸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깰 수 없는 것이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해도 아이들은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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