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의 2인플 &가족 플레이 게임들 모음 10

펑그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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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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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fungry.egloos.com/6212365

안녕하세요. 펑그리얌입니다.

와이프 & 가족 보드여행기 10편입니다.
10월 9일부터 10월 22일까지의 여행기이며, 연재 게임은 총 5편입니다.

2인플과 가족플의 넘버는 9편에서 이어집니다.
이 번호는 새로이 경험했거나 이전에 경험했으나 넘버링을 하지 않은 게임에만 붙입니다.
9편 작성 이후에 게임을 거의 안 했습니다. 그래서 리플레이는 컬러레또가 유일하군요.

가족 플레이 no.25: 스플렌더 + 찬란한 도시 (동방무역)

스플렌더 확장 플레이는 이전에도 2가지 모듈 플레이를 넘버링 했었기 때문에 넘버는 전의 것 그대로 붙입니다.
3번째 모듈을 플레이 했습니다. 3가지 모듈 중 가장 실망스러운 모듈이었습니다.
카드 선택지를 늘려주었으나 승리에 관한 기여도는 별로입니다.
이 모듈이 만족스러운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와 와이프는 이걸 껴서 하느니 그냥 기본판으로 머리굴리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늘어나서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동방무역 + 대도시로 한 번 플레이를 해 보려 생각중입니다.
전에 대도시 + 교역소로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었지 때문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테크 트리 비스므리해서 그런지 교역소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

2인플 no.50: 테라 미스티카

작년 10월에 복귀하고 얼마 있지 않아 테라 미스티카 빅박스 재판이 이뤄졌습니다. 운 좋게 그 때 구매해서 프로모션 타일까지 덤으로 얻었으나 지금까지 진열장에서 먼지만 먹고 있던 테라를 드디어 플레이 해 봤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한글판으로 나오는 게임들의 규칙서는 읽기가 굉장히 싫습니다. 이상하죠?
왜 프린트을 해야만 잘 읽히는 것인지, 이 변태스러운 성향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_-

사실, 가이아 프로젝트를 플레이 해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원조게임도 안 해보고 플레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아내와 테플을 했으나 성직자 획득 부분에서 에러플을 범해서 제대로 마무리를 못 하고 가이아를 플레이 했습니다. 이후 제대로 공부해서 아내와 두 판 정도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웅. 게임 정말 재미있더군요. 딱 제 스타일 게임입니다. (도대체 당신 스타일은 몇가지인가?)
뭔가 은근슬쩍 -같이 먹고 살자고 꼬시면서 훌러덩 벗겨먹는- 언론 플레이도 할 수 있고, 테크트리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지속적인 건물 업그레이드를 통한 여러 부분의 소득 통제(?) 등등. 생각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기본적인 룰은 생각보다 굉장히 심플합니다. 아내가 조금 해 보더니 규칙이 심플해서 좋다면서 즐겁게 플레이를 하더군요.
심플함 속에 광오함이 숨어있으니 이만한 게임 찾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가이아 프로젝트의 재미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려고 바둥거리면 망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노란색(유목민)이 저인데 밑에서 혼자 놀아보려 했으나 권능 회전이 안 되더군요. 더불어 자원도 부족해 지니 진퇴양난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타 종족의 근처에 찰싹 달라붙어 훌러덩 벗겨먹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한 판이었습니다.

2인플이라서 저 광할한 맵을 조금밖에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2인 플레이가 훌륭하다는 것에 감격.
그리고 수많은 종족, 그 조합에 따른 리플레이 예상이 대단한 기대감을 불러오더군요.
물론 종족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은 익히 알고 있으나 저같은 테라 왕초보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이기에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꽤 좋아해서 앞으로의 리플레이가 많이 기대됩니다. :)

2인플 no.51: 트루아

트루아는 복귀 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 내용? 규칙? 모릅니다. 오로지 박스 외관과 게임 보드와 카드들의 분위기만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이니스'와 동일한 경우인데 일단 빠지면 평이고 뭐고 관심이 없습니다. ㅎㅎㅎ;;

이번에 확장까지 세트로 구매한 후 아내와 본판을 2회 플레이 했습니다.
첫 플레이 에서는 그다지 큰 감흠이 없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만들었네. 그런데 칭송까지 받을 게임이가. 뭔가 많이 번거로운 게임이다...등등

선택지가 많은 것 같은데 의외로 돈과 영향력 부족으로 인해 액션 카드에 시민을 올려놓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또한 이 카드가 이후 내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 섰습니다.
각자 미션 카드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게임을 종료하고 상황을 보니 나아간 방향이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주사위 합을 나눠 몫으로 액션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 플레이 내내 번거로웠습니다.
영향력으로 주사위를 보정하는 것, 1-3개를 반대로 뒤집어 사용이 가능한데 눈의 합 제약이 있다는 것은 꽤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게임이 대단히 재미있다. 훌륭하다....이런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그런데 2회차 플레이에서 생각이 좀 바뀌기 시작합니다.
뭔가 오묘한 맛이 있는 게임이더군요. 액션 카드들이 여러장 있기 때문에 첫 플레이에 사용한 카드들은 모두 뺀 상태로 세팅을 했는데 새로운 카드를 사용해 보면서 이 카드들에 대한 콤비 플레이도 조금씩 눈에 들어올 즈음, 게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주사위 눈의 합이고 뭐고 간에 그에 대한 번거로움이 슬슬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는 범작 느낌 정도였다면, 2회차에서는 한 두어단계 올라간 감동을 느꼈습니다.
아내도 상당히 좋아해서 앞으로 꾸준히 플레이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본판 보너스 카드 넣고 약 10회 플레이 후 확장을 넣어보려 하고 있네요.

이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플레이 한 게임이 오를레앙이고 현재까지 6회 플레이 했는데 꽤나 광활한 계획이긴 합니다. ^^;;

가족 플레이 no.27: 힉 핵 (픽 피크닉)

힉 핵은 정말 즐거운 파티게임이죠. 저에게도 파티게임이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이만큼 잘 돌아가는 게임도 없습니다. 그동안 다른 게임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는데 간만에 플레이를 했군요. 언제 해도 즐거운 파티게임. 앉으면 꼭 두 판 정도 하게 됩니다.

라운드 시작 시 주머니에서 곡식을 보지 않고 각 보드에 하나씩 세팅합니다.
모두 카드 한 장을 보이지 않게 자기 앞에 내려놓고 동시 오픈 후 색상이 맞는 보드 쪽으로 정리합니다.
새 카드 한 장만 있는 보드라면 곡식 모두 획득. 2명 이상이라면 협상을 해 나누던가 협상이 안 되면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 숫자에 카드 숫자를 더해 높은 이가 독식. -2 새 카드라면 녹색(1점) 곡식 하나만 먼저 먹고 튐. 여우 카드가 새 카드와 같이 있다면 여우가 새 카드를 획득. 여우만 혼자 있다면 꽝. 여우 여러마리와 새 카드가 있다면 역시 대결.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블라인드 시스템을 잘 활용한 게임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온 가족이 좋아해서 이 게임을 할 때면 어머님께서도 참여하시네요. :)

2인플 no.52 : 키 하베스트

영원한 노플레이 숙적, 읽기 싫었던 룰북 no.1. 키 하베스트를 드디어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이 주는 재미를 떠나 이렇게 오랬동안 방치했던 게임을 플레이 하면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

첫 플레이 감상은 개인 보드를 꾸미는 것이 주이긴 하지만 플레이어 간의 상호 작용도 신경쓴 수작으로 느껴집니다.
이 게임. 뭔가 오묘합니다. 일꾼 타일을 넣고 빼는 와중에서 일어나는 콤보 플레이가 관건 같더군요.
그런데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수확하면 타일 뒤집고, 일꾼 능력 적용해서 다시 뒤집고, 뒤집고, 뒤집고....

저 작물들은 일종의 돈 같이 사용합니다.
공용보드(마을회관)에서 땅 타일을 가져와 개인 상점에 놓을 때 위의 작물 마커들을 땅 타일 옆에 놓습니다.
이것이 해당 땅 타일의 가격입니다. 누군가가 동일한 작물 마커를 지불하고 구매하면 내 작물과 받은 작물을 모두 회수, 내가 놓고 싶어 가져온 후 다음 턴에 자가구매를 하게 되면 걸어놓았던 작물을 버림.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작물을 걸 때 꽤나 신경 쓰입니다. ^^

마을 회관입니다. 양 사이드는 공용 일꾼.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자신의 개인 보드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땅 타일. 가져오는 것은 공짜이나 이후 개인 마켓에 올려놓고 작물로 가격을 매겨놓아야 합니다.
땅 타일은 지정된 칸에만 올려놓을 수 있어서 필히 가져와야 하는 타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중앙에 빈 칸들은 이벤트 타일들을 놓는 곳입니다. 땅 타일과 섞여있기 때문에 언제 나올지 모르며 모든 칸이 채워지면 2라운드를 더 플레이 후 게임을 종료합니다.

일꾼은 서로 붙어있을 수 없고, 땅 타일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상과 없습니다. 다만 수확 시 붙어있는 한 덩어리 내에서만 원하는 만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이라면 모두 수확하려면 적어도 3번 수확해야겠죠?

종료 시 가장 큰 덩어리의 농장에서는 타일 당 1점. 두번째로 큰 장원에서는 타일 당 2점을 받습니다.
일꾼 타일 위쪽의 숫자도 해당 숫자대로 승점을 받습니다.

게임 종료 상황. 이벤트 타일은 어느 순간 갑자기 꽉 차버립니다.

저의 개인보드 상황. C3 타일을 어떻게든 왼쪽의 작은 작원에 붙여보려 했으나 실패.

아내의 개인보드 상황. 장원을 2개로 잘 만들었으나 갯수가 저보다 약간 부족했습니다.
마을 일꾼을 제가 3명, 아내가 1명 고용. 마을 일꾼이 승패를 가르게 되더군요.

리차드 브리즈 씨의 게임들은 언제나 그랬듯, 일러스트의 작품화가 도를 넘었습니다.
타일들의 이어지는 그림들을 볼 때마다 감탄, 또 감탄하게 됩니다. 아무 표시 없는 그림은 저 개인 보드 뒷면에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감탄을 하면서 뒷얘기도 나눌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심플하고 아기자기해서 누구와 플레이 해도 좋을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저 타일들을 뒤집는 것이 초반에는 별로 어렵지 않은데 후반이 되어 위 사진처럼 농장이 커지면 해체해서 뒤집고 다시 붙여야 합니다. 이것만 어떻게 뒤집지 않고 굴러다니지 않는 표식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보드게임 여행은 여기까지입니다.
에러플은 보드게임의 동반자. 혹시 찾으시면 꼭 알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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