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보드 게임 9월달에 돌아간 게임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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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01:25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긴 연휴를 마치고 왔더니 뭔가 피곤에 쩔어살고 있는 듯 하군요.연휴가 길어서 너무 쉬었다는 분들도 계시긴한데, 어쨌건 길게 쉬다보니 좀 환기가 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좀 더 힘내서 게임을 할 수도 있군요. 이제 10월도 다 지나가니 추석에 쉬고 온 기운에 힘입어. 10월후기는 제깍제깍 써야겠어요. 일단 9월 후기 나갑니다.

(팬데믹 레거시 사진이 한장 맨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스포일러라고 생각되면 맨 아래쪽은 피해주세요)

1. 갤러리스트 & 리스보아입니다. 9월 초였는데, 오늘은 라세르다 특집이닷!이라는 모토로 갤러리스트와 리스보아를 연달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약간 비슷한 느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다른 맛이 있죠.

룰 설명하기는 갤러리스트가 좀 더 낫기는 했던 기억이 드네요. 리스보아는 상가를 지을려면 돈이 있어야해, 돈을 벌려면 상품이 있어야해, 상품은 귀족액션으로 생산해야해, 귀족액션을 할려면 상품이 있어야해, 뭐 이런 식으로 액션이 서로서로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처음에 접근하기는 좀 제약이 많이 느껴져서 더 빡빡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갤러리스트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근데 어느게 더 효율이 좋을까?를 고민하는 느낌이라면, 리스보아는 아. 이것을 할려면 저게 필요해, 저걸 할려면 그것이 필요해, 이렇게 필요한 것들이 서로서로 물려있는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래 이제는 이걸하자. 라는 단기 목표가 있는 느낌이라서 목표에 대한 것은 좀 더 명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건 둘 다 재밌으니 둘다 하세요. 으허허허허.

2. 케일러스입니다. 딸래미랑 둘이서 했는데, 적절하게 협박하는 정도에서만 플레이를 하고, 아주 효율적인건 좀 제끼고 그렇게 해서 여튼 게임끝나서 2점차 패배했네요. 딱 이정도로 끝나니 기분좋네용. 헤헤.

3. 필름을 감아!입니다. 간단하고 복잡해서(룰은 간단, 플레이는 복잡) 좋죠. 언제한번 각 색깔별로 이야기 맞추기 놀이해야하는데 자꾸 까먹고 안하네요. 허허.

4. 7원더스입니다. 이 때 성적이 참 안좋았던 기억이 나고... 상산님이 과학으로 50점 가까이 벌어들였던 기억이 나네요. 히잌. 처음부터 과학 지도자를 뽑아서 과학으로만 주구장창 달려서 그렇게 되었었네요. 그래도 1등은 간만에 나와서 1등 휩쓸고 가신 강냉님이...

5. 군만두. 문득 회사에서 출장이 잡혀서 서울에 간김에 서울분들이랑 게임을 했었습니다. 군만두 테러 부터 일단 하고....

6. 러브크래프트 레터

러브 레터를 바꿔서 러브크래프트 레터라니, 이 무슨 사랑의 대가 러브크래프트 선생 같은 소리냐 같은 느낌이긴 한데, 일단 뭐 게임은 재밌으니 사소한 것은 넘어가시죠.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걍 정신나간듯한 파티 게임인데 광기의 산맥같은거 만들어내는거 보면 뭐 개연성 따위 사소한거 재미있으면 개연성 있으나 없으나 문제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으하하;

7. 랭카스터
기본적으로는 일꾼놓기인데, 일꾼을 놓는 것이 일종의 경매방식으로 되어있어서 남이 놓은 일꾼 칸에 내가 자원만 더써서 상대를 튕겨내고 들어갈수도 있는 방식의 일꾼놓기인지라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활발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시간도 적당히 짧아서 좋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해봐야지 싶었어요.

8. 파워그리드 디럭스 입니다. 이날은 한번 유럽지도로 해봐야지 싶었는데, 왠지 자원이 미국보다는 좀 더 많은 느낌이 들더군요.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느낌은 없긴했었습니다. 흐름자체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뭐 그래도 보드판이 다르니 선점하는게 어딘가 다르긴 했었어요. 저는 갈색 플레이어였는데, 아쉽게도 2등 ㅠㅜ 중간에 경매에서 생각을 삐끗해서 점수는 몇점 안나더라도 게임자체를 종료시켜버릴 수 있음을 깜박하고 있다가 졌네요. 여튼 심플하고 지속적으로 돈 버는 게임이라서 간단해서 좋죠. 여려명해도 즐겁고요.

9. 티켓투라이드 유럽입니다. 간단하게 여려명 즐기기 좋은 게임. 확팩을 사면 더 좋다고 하던데 기왕 소장할거면 확팩도 사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긴합니다. 딱히 팔고 싶지는 않더군요. 가끔 꺼내서 하면 재미는 좋아요. 이쁘기도하고요.

10. 스탁파일입니다. 핸드메이드버젼으로 했는데, 기업이 삼X전자, 현X자동차, 등등 친숙한 기업이 나와서 웃겼습니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주식시장.'이라는 테마로 다음 라운드의 주가 변동정보를 거의 모르고 일부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고는 그 결과로 수익을 받고, 또 다음라운드의 주가 변동정보를 받아서 투자를 진행하고 그런 식의 게임입니다. 일정정도의 확률 게임을 하는 게임이죠. 간단하니 좋더군요.

11. 쓰루 디 에이지스 한글판! 크으 갓게임 한글판. 진짜 해도 해도 어렵고, 재밌는 게임인듯합니다. 언제쯤이면 이 게임의 고수반열에 들 수 있을까요. 엉엉. 이날도 너무 점수만 달리다가 전쟁한방 맞아서 그거 막는다고 폭동나고 그래서 초반에 좀 그럭저럭 달리다가 휘청!하고는 꼴찌. ㅠㅜ 그래도 재밌어서 좋아요.

12. 퍼스트 클래스입니다. 일단 C모듈은 넣고! 그다음에는 테크트리를 올릴 수 있는 D모듈을 넣어서하는걸 즐기는데 여튼 이날도 C,D로 진행했었죠. 점수 제일 잘나가는 한명은 C모듈에 의해서 일단 바이바이 당하고 제가 1등했습니다. 1점차로 말이죠. 헤헤. 웃긴 게임이에요. 전략 게임인데 점수 끝내고나서 누군가 한명은 붙들려가는거 생각하면 웃기죠.

13. 크으 테라포밍마르스 한글판! 예전에 플레이했을 때는, 영문판이라서 뭔가 테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좀 그랬는데, 한글판되니 참 좋았더랩니다. 우리 화성 푸르게 푸르게... 테마를 잘느낄 수 있어서 역시 한글판.. 가격도 4만 얼마라서 처음 7만 얼마때 생각하면 참 좋네요.

그리고 펜데믹 레거시. (사진 스포 주의)

결국 클리어했습니다. ㅠㅜ 1년 걸린듯. ㅠㅠ. 세상을 구했으나, 시즌2에는 이미 망한게 기정사실화된 세계에서 시작하더군요. 하... 결국 지구 망했던거로군요. ㅠㅜ

매번 느끼는건데, 보드게임은 컴퓨터의 도움없이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짜임새 좋은 게임을 할 수있는게 참 신기해요. 이 기분은 처음 보드게임을 접했던 이래로 매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매번 설레네요. 즐겁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