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아트를 깔 수 밖에 없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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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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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크니지아 팬임에도 불구하고 모던아트 만큼은 맞지가 않더군요.

한참 분위기가 좋은데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모던아트 까는 리뷰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모던아트가 나쁜 게임은 아니지만 단점에 대해서도 알고 구매하시는게 좋을 듯 하여 단점만 골라서 올려봅니다.

게임 방법이나 장점은 다른 글에서 참고해보시구요.

1. 심플하지만 질질 끄는 게임

전 심플한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심플한 게임은 그만큼 시간도 짧고 임팩트가 커야하며 재미의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근데 모던아트는 심플한데 그게 좀 반복되며 질질 끄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운드가 지남에 따라 그림마다 가격 차이가 생겨야 비로소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근데 그러기 위해서 게임이 지나치게 늘어진 느낌이며 그때까지 좀 지지부진한 것 같습니다.

'아문레'도 초반에 지루하고 후반기 가서야 재미있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유사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매 방법으로 커버하려고 한 것 같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의 과정들이 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인상을 받습니다.

게임 내내 경매, 경매, 경매, 경매, 또 경매... 그러다가 끝나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2. 재미 포인트의 부재

경매 방법이 다양하지만 '이런 경매가 있구나.' 하는 정도이지 경매 자체가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태양신 라'는 빵터지는 '푸쉬 유어 럭' 같은 운적 요소가 재미를 주고, 낙찰 기회가 라운드당 몇회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꽤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하이 소사이어티'도 화폐를 쪼갤 수 없고, 일정 부분 현금을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 등으로 핸드 매니지먼트의 재미를 주는 편입니다.

근데 '모던아트'는 그런 제한점은 많지가 않습니다. 돈을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순수하게 '경매물품 가치를 얼마나 잘 계산하느냐' 하는 재미에만 의존합니다.

게임을 하는건지 진짜 경매를 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좀 지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미의 양념이 너무 없다고 할까요?

여담이지만 경매게임인 '메디치'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재미가 없진 않는데 그 이상은 아닌 느낌?

3. 다양성 부재

다양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위에 언급한 1번의 요소와도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태양신 라'의 경우 어떤 타일 조합이 나오느냐에 따라, 또 각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아주 다양한 상황이 나옵니다.

경매물품 여러개를 동시에 경매하기 때문에 다양해지죠.

누군가는 아주 먹고 싶어하고, 누구에게는 먹으나 마나한 상황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이 소사이어티'의 경우 '모던아트'처럼 카드 1장씩을 경매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X2'나 '도둑' 카드 등이 있어 사람마다 경매물품의 가치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먹으면 대박이고, 어떤 사람에겐 별볼일 없는 경우들이 생기죠.

그런 상황들(심리)을 잘 이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던아트'는 단순히 '이 그림이 얼마정도 될지' 판단에만 의존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 게임이 똑같습니다.

따라서 '리플레이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4. 킹메이커, 트롤 플레이의 존재

심플하지도 않고 재미의 포인트도 '계산'에 있다면 이 게임은 '전략 게임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략게임의 필수요소인 '전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킹메이커, 트롤 플레이가 존재하게 되고, 내가 아무리 잘 해도 그런 플레이가 많으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전략성'이 높은 게임에서 '킹메이킹'이나 '협상, 협잡'이 있는걸 싫어합니다.

실컷 전략을 세웠는데 다른 사람의 사소한 행위 하나가 전략을 다 무너뜨리기 때문이죠.

다시 하고싶어지지가 않죠.

차라리 '모던아트'가 그냥 운빨 파티 게임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계산'이 필요한 게임이라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반대로 그런 플레이를 즐기는 모임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5. 테마만 남은 유로 게임

살다보니 제가 크니지아 게임을 까는 날도 있군요.

개인적으로 고전 명작으로 불릴만한 의미있는 게임이지만 즐기기 위한 게임으로서 재미는 좀 덜한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게임이 있더라구요. 워낙 유명하지만 나는 재미를 못느끼는 게임..

'비티컬처'에도 비슷한 평을 남긴적이 있긴 한데 모던아트도 '분위기를 즐기는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테마가 아니었다면 별볼 일 없는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아주 잘 맞는 아주 훌륭한 테마를 입은 게 신의 한수 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보드피아에서 컴포 업글을 통해 소장성을 한층 더 업해준 것 같습니다

참! 그러고보니 유로게임의 대가 크니지아의 게임에 대해 '(시스템이 아닌) 테마를 즐기는 게임'이라 평하는 날도 있군요.ㅎㅎ

암튼 시스템은 완벽하지만 재미는 주지않는 테마만 남은 게임이라고 아주 악평을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표 모던아트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정리...

평생 모던 아트를 해보지 않았다면 이것만큼은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계속 즐기고 싶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게임이 제일 고민되더군요..ㄷㄷ

명작이긴 한데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게임..

예쁘긴 엄청 예쁜데 재미는 못느끼는 게임..

그런거 보면 게임이 꼭 재미로만 판단되는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가끔은 '예쁜 쓰레기'를 사모으기도 하는거 보면요..

전혀 기다리지 않던 게임인데 보드피아가 만드니 솔찍히 흔들리긴 합니다.

마음을 잡기 위해 이런 까는 리뷰도 써보는데 결과는...?ㅋ

아직까진 '안산다' 쪽에 가까운데 그래도 오늘 마지막 미니 스트레치 골까지 보고 결정해보는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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