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충남 내포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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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5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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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토요일 서산에서 모임을 열려고 했지만 다들 연휴가 코앞이라 모이기 힘들어서 요즘 한창 내포/홍성 모임이 흥하길래 한번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톡 방에 보니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 평일에도 간단하게 모여서 플레이 하고 헤어지는게 너무 보기 좋더군요. 그래서 모임 참가 신청하고 가게 되었답니다. 야간 근무 끝나고 잠을 잔 뒤에 오후에 출발했네요. 보드게임 할 장소가 없어서 내포 경찰청 옆 엔제리너스에서 모이더군요.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 보니 상당히 넓은 곳이었답니다. 깔램이님이 일이 있어 카페 한곳에서 일을 하던 중에 저를 보고 반가워 하셨습니다. 서산까지 멀기도 하고 일이 바쁘다 보니 내포에서 열리는 모임이 좀더 참여하기 쉬우셔서 자주 참석하더군요.

오랜만에 깔램이님을 보니 반가웠답니다. 깔램이님의 안내로 한쪽 구석에 모여 있는 모임분들을 뵙게 되었답니다. 4명이 계셨는데, 다들 젊은 분이더군요. 한 명의 여성 보드게이머도 참여하고 있더군요. 첫인상이 모두들 좋았고 게임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입니다. 호응도 잘해서 필로티님의 말에 언제나 웃음을 터뜨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매번 연출됩니다. 일단 인사를 하고 각자 닉네임 소개를 마쳤습니다. 필로티님, 핫님, 윤보다님, 하영님이더군요. 이야기를 잠시 나눈 뒤에 제가 갖고 온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도착하기 전 스플랜더를 플레이 한 뒤 였더군요.

9월 30일 내포 보드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필로티님, 핫님, 윤보다님, 하영님, 깔램이님

플레이 시간 : PM 06:20 – PM 11:35 (제가 참여한 게임부터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플레이 게임 : 범인은 춤춘다, 산후앙 2판, 테라포밍 마스

범인은 춤춘다. (Hannin Wa Odoru)

처음 한 게임은 범인은 춤춘다. 입니다. 필로티님이 룰을 알고 계셔서 설명 하는데 오! 룰 설명 하는게 엄청 잘하더군요. 예시도 들면서 초보자들에게 아주 쉽게 알려주는데 말이 청산유수처럼 술술 나오는 것이 흡사 깔맞춤전략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게임 셋팅 준비 모습> 게임 플레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잊어 먹었네요. 그래서 하영님이 초반에 찍은 사진을 얻어서 올립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필로티님에게 선생님 혹은 학원 같은 교육 쪽에 종사하냐고 물어보았답니다. 그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대신 설명을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답니다. 다들 필로티님이 룰 설명을 너무 잘해서 듣고 있다면 빠져든다고 하더군요. 저도 듣고 보니 계속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룰 설명 잘하시는 분 보면 너무 부럽답니다. 초코가 설명하면 중구난방으로 대충해서 들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였으니 말이죠.

저랑 필로티님 빼고 다른 분들은 해보지 못한 게임이지만 룰이 쉬워서 핸드에 있는 카드 한 장씩 내면서 플레이 하니 다들 감을 잡더군요. 처음엔 제가 범인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이걸 필로티님에게 넘기고 필로티님은 이걸 핫님에게 넘겨드렸네요. 이제 계속 카드가 돌아다니기 시작해서 핸드 2장 남았을 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는 윤보다님과 하영님을 보고 누렁이를 갖고 있는 저는 하영님을 지목했으나 실패! 그 뒤를 이어 탐정을 갖고 있던 필로티님이 윤보다님이라 예상하고 지목했으나 그것도 실패! 알고 보니 범인은 핫님이었답니다. 저랑 필로티님은 틀림없이 핫님에게 넘어간 범인카드를 핫님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었을 거라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네요. 플레이 했던 사람들은 모두 게임을 재미있어 했답니다. 일러스트도 귀엽고 게임도 간단해서 처음 플레이 할 때 하기 좋은 게임이죠.

산후앙 2판 (San Juan (second edition)

다음으로 산후앙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푸에르토 리코를 하기 전에 맛보기로 해보기 딱 좋은 게임이죠. 다만 여기서 제가 2개의 큰 에러플을 하게 되었네요. 게임 진행 중 역할 카드 중 하나인 시의원 선택 시 선택한 사람은 특권으로 카드 3장을 더 갖고 가 총 5장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데, 3장만 갖고 가서 선택한 걸로 플레이 했네요. 또 무엇보다 게임이 끝나갈 때쯤 점수 계산을 위해 시트를 보니 엥? 4칸만 있는 걸 알고 아뿔사! 산후앙은 4인용 게임이었다는 걸 간과 했네요. 5인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이상하게 직업이 안 남았는데 이것 때문이더군요. 원래 꼭 한 직업은 남아야 하는데 말이죠. 큰 실수를 저질렀답니다.

<초기 플레이 모습> 역할카드를 한글화 한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어디갔지???

그래도 게임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네요. 초보 분들이라 게임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건물 능력 때문에 머리 아파했지만 신선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도 무척이나 플레이를 잘하셔서 플레이를 해본 초코나 필로티님보다 점수를 월등하게 많이 얻으셨네요.

<게임 종료 모습> 하영님 시점에서 본 종료 모습입니다.

핫님의 경우 도서관을 지어서 엄청난 특수효과를 누리셨고, 윤보다님은 은행에 막판에 12장의 카드를 묻어버리는 저력을 과시했고, 하영님은 오밀조밀하게 건물을 늘리면서 커 가시더군요. 필로티님이 빠른 건물 건설 테크를 타다 보니 다들 게임이 끝나는 걸 느끼며 최대한 점수를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필로티님과 하영님이 12개의 건물을 완성했답니다. 계산을 해보니 핫님이 대성당 및 6짜리 건물이 있어서 추가 점수를 얻어 기념물도 많이 지은 하영님과 동점이 되어 공동우승을 하셨네요. 다들 이 게임을 재미있어 해서 푸에르토 리코를 플레이 하기를 원하더군요. 필로티님도 1번 밖에 못해봐서 이번에 신판을 구입했기에 조만간 플레이 해볼 거라고 하네요. 저도 푸코를 좋아해서 시간이 되면 함께 하면 좋겠네요.

게임이 끝난 후 윤보다님과 하영님이 배도 고프고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일어나게 됩니다.

3명이 남은 상태에서 전략 게임을 가지러 가는 필로티님. 핫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핫님도 처음 이 모임에 참가해서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져서 이번 달만해도 보드게임을 5개나 질렀다고 얘기하더군요. 보드게임이 이렇게 재미있고 다양한지 몰랐다고 너무 좋아하네요. 다만 저처럼 주말만 시간이 나서 아쉽다고 합니다.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필로티님이 게임을 갖고 오셨는데, 테라포밍 마스가 눈에 띄더군요. 저번 플레이때 엄청나게 못했는데, 다시 또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답니다. 깔램이님이 잠시 있다가 합류할 예정이라 그동안 테라포밍 마스의 카드 플텍을 다 같이 끼우면서 잡담을 나누었네요. 그리고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하던 도중 깔램이님도 참가하시게 되었답니다. 4명이서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또 다른 한 분이 너무 늦게 끝나게 되어서 다음에 참가하시게 되었네요.

<초기 플레이 모습>

4명이서 각자 기업을 고른 후 필로티님의 룰 설명을 듣고 게임에 임합니다. 역시 룰 설명을 잘하더군요. 기업 선택 중 필로티님은 가장 안 좋은 기업을 선택하셨답니다. 그래서 게임 내내 고통을 받더군요. 깔램이님이 선택한 기업이 초기 카드가 워낙 잘 나와서 사기 기업이 되었답니다. 티타늄이 엄청나게 생산되면서 돈이 엄청나게 쌓이더군요. 대신 저도 나름 카드 빨이 좋아서 깔램이님 덕분에 중후반 돈이 엄청나게 쌓이며 폭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틈 날때마다 업적과 어워드를 각각 2곳과 1곳을 차지했는데, 역시 나중에 마저 한곳을 차지 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깔램이님이 우주 계열 테크가 많아서 그걸 통한 메가크레딧 생산력 증가 및 이벤트 카드만큼 돈을 얻는 카드를 이용해서 폭발하는 돈으로 핸드에 있는 카드를 내려놓아서 넉넉한 플레이를 통해 녹지를 노렸는데 그게 유효하더군요.

<게임 종료 모습>

저번 플레이때 녹지를 소홀히 해서 점수를 별로 못 얻었는데, 이번에 핫님도 녹지에 소홀히 하셔서 추가 점수를 잘 획득을 못하셨네요. 역시 녹지를 소홀히 하면 안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점수가 제가 가장 높게 나와서 1등이 되었네요. 이번엔 어느정도 플레이를 잘해서 만족했답니다. 모두들 이 게임이 무척이나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할 때마다 재미가 있네요. 얼릉 확장들도 한글로 나오면 좋겠답니다. 특히 기업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안 좋은 기업이 몇 개 있어서 말이죠. 플레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게 흠이지만 그 외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맘에 드는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게임이 끝나고 보니 11:30분. 카페가 문을 닫을 시간이더군요. 정리하고 나와보니 다들 가고 저희 밖에 없었네요. 카페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인사한 후에 다들 나와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뚜쟁이님도 내포 모임이 어떤 지 궁금해 하는데, 다들 좋은 분이라 오셔서 즐겁게 플레이 해도 될 정도로 괜찮은 모임이었네요. 시간만 되면 또 놀러 오고 싶어집니다. 서산 모임이 인원이 적을 때 놀러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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